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가을 숲 속 낙엽 깔린 길에서 맡을 수 있는 향 - Vizar Seleccion Especial 2009

까브드맹 2018. 5. 30. 07:00

보데가스 비사르 비사르 셀렉시옹 에스뻬시알 2009

보데가스 비사르(Bodegas Vizar)의 비사르 쁘레스티지오(Vizar Prestigio) 2013은 스페인의 까스띠야 이 레온(Castilla y Leon) 지역에서 재배한 뗌프라니요(Tempranillo)와 시라(Syrah) 포도로 만든 비노 데 라 띠에라(Vino de la Tierra) 등급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보데가 비사르(Vizar)의 이름은 스페인어로 와인을 뜻하는 비노(Vino)와 소유주의 성인 자르주엘라(Zarzuela)를 합쳐서 지은 것입니다. 보데가의 포도원은 수도인 마드리드에서 22Km 떨어진 곳에 있는 비야바네즈(Villabanez) 지자체에서 흐르는 두에로(Duero) 강의 언덕에 있습니다. 와이너리 건물과 포도원의 면적은 90헥타르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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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의 포도원은 일찍이 스페인에 살았던 많은 문명과 민족들을 목격해 왔습니다. 포도밭은 지금은 사라진 뻬냘바(Penalba) 마을의 일부였죠. 그 마을은 스페인의 기독교 국토 회복 전쟁 (Christian Reconquest) 기간에 기독교 국가의 반대편인 두에로강 남쪽에 있었습니다. 국토 회복 전쟁이 끝난 후 그 포도밭은 알바 백작령(Dukes of Alba)에 속했습니다. 그 후 수 세기 동안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가 지금은 자르주엘라 가문이 소유하죠.

자르주엘라 가문은 농장과 포도밭, 와인의 가능성을 믿으면서 지역과 환경에 투자했고, 고품질 소량의 와인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가장 맛있는 와인을 위해 스페인 와인 규정에 얽매이려 하지 않죠. 그래서 프랑스의 AOC에 해당하는 DO(Denominacion de Origen) 등급 대신 IGP(Indication Geographique de Provenance)에 해당하는 비노 데 라 띠에라(Vino de la Tierra)를 기꺼이 받았습니다. 대신 그만큼 더 와인의 맛과 향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2. 와인 양조

뗌프라니요와 시라를 반반씩 섞어서 양조한 후에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4개월간 숙성해서 만들었습니다. 아래는 수입사의 자료에 나온 내용입니다.

"강렬한 체리색과 약간의 석류 터치. 가죽, 카카오, 초콜릿향이 강하며 신선한 과일과 감초의 조합이 잘 이루어진 향을 느낄 수 있다. 프렌치 오크 숙성으로 인하여 우아함과 스파이시한 느낌을 준다. 우아하고 부드러우며 발사믹과 잔디 느낌을 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균형 잡힌 밸런스와 지속적인 여운을 갖춘 차별성과 우수성을 갖춘 와인이다."

• 2009 이스라엘 떼라비노(Terravino) 스페인 와인 부문 우승

• 2009 이스라엘 떼라비노 더블 금메달

• 2008, 2011, 2015 이스라엘 떼라비노 금메달

• 2008 스페인 골든 바쿠스(Golden Bacchus)

• 와인 인슈에지스트(Wine Enthusiast) 91점

3. 와인의 맛과 향

보데가스 비사르 비사르 셀렉시옹 에스뻬시알 2009의 색

진하고 깨끗한 루비색입니다. 처음엔 허브와 나무 향이 주로 나오고 과일 향은 느끼기 힘듭니다. 우아하고 향긋한 나무 향에 은근한 다크 초콜릿과 타임 향이 풍기고 스파이시한 나무, 또는 나무순의 향이 나옵니다. 견과류의 고소한 향도 있습니다. 이윽고 소나무가 많이 자라는 숲의 가을철 낙엽 길에서 맡을 수 있는 향긋하고 그윽한 향이 나오고 볶은 견과류 향이 기분 좋게 퍼집니다. 점점 향긋한 산딸기와 체리 향이 나무 향과 섞이면서 강하게 풍깁니다. 잔이 거의 비워질 무렵엔 졸인 한약재의 달고 그윽한 향도 맡을 수 있습니다.

부드럽고 진하며 은근히 강한 힘이 있습니다. 와인의 풍부한 볼륨이 느껴지고, 둥글고 충만한 느낌이 입안에 남습니다. 드라이하며 산미는 튀지 않으면서 우아합니다. 섬세한 탄닌은 약한 듯해도 마신 후에 자취를 많이 남깁니다. 산딸기와 붉은 체리 풍미가 있지만, 향긋한 허브와 나무 풍미가 주로 나옵니다. 인상이 강하기보다 섬세하고 균형 잡힌 와인으로 여운은 길고 나무 풍미가 주로 남습니다. 붉은 과일 풍미도 조금은 있습니다.

 

 

부드러우면서 탄탄한 탄닌과 우아한 산미, 와인에 힘을 주면서 자연스러운 13.5%의 알코올의 균형을 이루는 훌륭한 와인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복합적인 향과 섬세한 풍미도 좋습니다.

레어로 구운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스튜, 바비큐, 붉은 육류,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8년 5월 2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