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델 보스꼬(Ca'del Bosco)의 프란치아꼬르타 뀌베 프리스티지(Franciacorta Cuvee Prestige) NV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Lombardia) 주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donnay) 포도 75%에 피노 비앙코(Pinot Bianco) 10%, 피노 네로(Pinot Nero) 15%를 사용하며 전통 방식으로 생산한 DOCG 등급의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1. 프란치아꼬르타
롬바르디아(Lombardia)의 이세(Iseo) 호수 남쪽에 있는 프란치아꼬르타 지역은 로마 시대부터 와인을 생산했지만, 지역 안에서 소비될 뿐이었습니다. 1961년에 베를루키(Berlucchi) 와이너리에서 일하던 청년 와인 메이커 프랑코 질리아니(Franco Ziliani)가 전통 방식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자고 강력하게 주장했고, 그의 요청으로 생산한 3,000병의 스파클링 와인이 이곳의 와인 산업을 뒤바꿔놓았습니다. 1967년에 DOC로 지정된 프란치아꼬르타는 "이탈리아에서 세계 정상급의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는 유일한 소규모 와인 생산지"란 평가를 받으며 급성장했고, 마침내 1995년에 DOCG로 승격했습니다. 현재 11곳의 프란치아꼬르타 생산자가 있는데, 까델보스코는 그중 가장 우수한 생산자로 평가받죠.
프랑치아꼬르타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2. 와인 생산자와 와인 양조
까델 보스코는 '숲 속의 집'이란 뜻으로 소유주인 모리찌아 자넬라(Maurizio Zanella)가 1965년에 어머니인 안나마리아 끌레만띠 자넬라(Annamaria Clementi Zanella)에게 물려받은 나무로 커다란 집을 짓고, 이를 기반으로 와이너리를 설립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까델 보스꼬 프란치아꼬르타 뀌베 프리스티지 NV는 샴페인을 만드는 것과 같은 전통 방식으로 생산합니다. 1차 발효는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이뤄지며, 최고의 해에 만든 뀌베(Cuvee)를 20~30%가량 혼합하죠. 2차 발효와 숙성은 병 속에서 평균 25개월간 진행합니다. 2차 숙성이 끝나면 데고르주망으로 효모 찌꺼기를 제거하고 빈 곳에 프란치아꼬르타를 채워 넣으면서 설탕을 4g 넣어서 맛을 부드럽게 해 주죠.
3. 와인의 맛과 향
진한 레몬색으로 처음엔 큰 거품이 올라오다 점차 작아져서 나중엔 0.1~0.2mm 크기의 자잘한 거품이 올라옵니다. 버터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향기와 버터를 넣고 구운 과자의 달콤한 향이 나오며 열대 과일 향도 약간 올라옵니다.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거품은 힘이 강하지 않고 온순하게 입안을 톡톡 치는 느낌입니다. 맛은 드라이하며 산미는 너무 튀지 않고 부드럽게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풍미가 다소 단순한 것이 아쉽고 미세하게 기름진 느낌이 있습니다. 열대 과일의 달콤한 풍미도 살짝 나타납니다. 여운은 길어서 풍미가 입에 꽤 오랫동안 남습니다. 정숙하고 얌전한 소녀 같은 와인.
드라이한 맛과 부드럽게 생기를 넣어주는 산도, 구조를 지탱해 주는 12.5%의 알코올이 균형과 조화를 이룹니다. 다만 너무 얌전한 느낌이네요. 각종 샐러드와 전채 요리, 각종 해산물 요리, 닭고기 같은 가금류, 돼지고기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10월 2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