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칠레] 단맛이 나는 독특한 소비뇽 블랑 와인 - Bisquertt Tralka Sauvignon Blanc 2011

까브드맹 2018. 3. 25. 18:15

비스퀘르트 트랄카 소비뇽 블랑 2011

비스퀘르트 트랄카 소비뇽 블랑(Bisquertt Tralka Sauvignon Blanc) 2011은 칠레 중부 센트럴 밸리 리젼(Central Valley Region)에서 재배한 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의 맛과 향

맑고 깨끗하며 진한 레몬, 혹은 살짝 금색입니다. 레몬과 오렌지, 아카시아 꽃이 섞인 향이 납니다. 멜론과 머스캣 포도 향도 나고요. 아울러 풀잎 같은 식물성 향도 있습니다. 향의 느낌이 제법 묵직하며, 온도가 좀 올라가면 린덴 꽃(Linden flower) 향과 함께 단맛 나는 화이트 와인에서 종종 맡을 수 있는 단내가 나옵니다.

향이 무겁게 느껴지는 것과 다르게 질감은 무겁지 않습니다. 물처럼 가볍진 않지만 그래도 가벼운 편이죠. 일반적인 쇼비뇽 블랑 와인이 상큼하고 드라이한 것과 비교해서 일단 단맛이 납니다. 아주 달진 않지만 그래도 달죠. 산도를 재면 아마 꽤 높게 나올 것 같은데 단맛 때문인지 신맛이 강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단맛과 신맛이 어울려 딱 사과 같은 맛이 나죠. 껍질이 살짝 마르고 당분이 농축되어 단맛이 강한 빨간 사과의 맛이죠. 살짝 꿀 맛도 나지만, 스위트 와인에서 맡을 수 있는 아몬드 같은 견과류 향은 나오지 않습니다.

반응형

 

소비뇽 블랑 와인에서 드라이한 맛을 기대하는 분에겐 실망스러운 맛이지만, 단맛이 나는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는 분에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레이블에 레이트 하베스트(Late Harvest) 표시는 없지만 알코올이 9.5%이고 단맛이 강한 걸로 봐서 비슷한 방법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혹은 양조 중에 발효를 인위적으로 중단시켜 단맛이 나도록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길진 않지만 여운의 느낌은 제법 강합니다. 다만 뒷맛은 깔끔하지 않군요. 신맛과 단맛이 균형을 잘 갖췄지만, 맛은 단순합니다. 저렴한 디저트 와인을 원한다면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과일, 케이크, 과일 샐러드, 생선 초밥, 양념 치킨, 제육볶음, 주꾸미 볶음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D+로 맛과 향이 부족한 와인입니다. 2012년 2월 6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