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16년의 세월이 지났어도 아직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엔 이른 - Maison M. Chapoutier Ermitage L’ermite 2001

까브드맹 2017. 11. 30. 07:00

메죵 엠 샤뿌띠에 에르미따지 레르미떼 2001

메죵 엠 샤뿌띠에(Maison M. Chapoutier)가 북부 론(Northern Rhone)의 에르미따지(Ermitage) AOC에서 재배한 시라(Syrah) 포도로 만드는 에르미따지 레르미떼(Ermitage L’ermite) 2001은 알코올 발효 후 압착하지 않고 흘러나온 프리 런 주스(free run juice)만 사용했습니다. 새 오크통과 중고 오크통을 사용해서 18~20개월간 숙성했습니다.

1. 메죵 엠 샤뿌띠에

메죵 엠 샤뿌띠에는 1808년에 설립된 꼬뜨 뒤 론의 와인 명가(名家)로 론 지역의 탱-레르미따지에 있습니다. 론 지역 전체에서 와인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레드와 화이트 에르미따지 와인 중 최고의 품질을 자랑합니다. 꼬뜨 뒤 론의 와인 생산자 중 자가 소유의 포도원이 가장 많은 와이너리로 론 지역뿐만 아니라 남쪽의 프로방스(Provence)와 서남쪽의 랑그독-루씨옹(Languedoc-Roussillon)에도 포도원이 있습니다. 호주와 포르투갈에도 포도밭이 있으며 총 12개의 와이너리에서 60여 종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론 지역에서 샤뿌띠에 가문의 와인 역사는 1808년에 시작되지만, 포도밭을 최초로 구매해서 와인 사업을 시작한 시기는 1879년입니다. 20세기 중반에 맥스 샤뿌띠에(Max Chapoutier)가 와인 사업을 이끌었고, 1977년에 아들들인 미쉘(Michel)과 마르크(Marc)가 사업을 물려받았습니다. 몇 년 안되어 엠 샤뿌띠에 와인의 품질은 향상되었고, 좋아진 품질에 답하듯 80년대 후반부터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받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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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 샤뿌띠에는 1991년부터 유기 농업을 도입해 현재 20여 종의 유기농 와인을 생산합니다. 유기 농법을 철저히 구현하기 위해 화학비료뿐만 아니라 퇴비 같은 자연 비료의 사용조차 꺼립니다. 또한 모든 포도밭에서 트랙터 같은 기계의 사용을 엄금합니다. 기계를 사용하면 기계의 무게에 땅이 눌려 흙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최근에는 바이오다이내믹 와인을 만들기 위한 모든 과정을 갖추고 있습니다.

엠 샤뿌띠에 와인들은 엠 샤뿌띠에만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단일 품종 와인으로 생산됩니다. 꼬뜨 로띠(Cote-Rotie) 와인은 보통 시라에 비오니에(Viognier) 포도를 섞지만 엠 샤뿌띠에에선 비오니에를 넣지 않습니다. 화이트 에르미따지 와인도 마르산느(Maesanne) 포도만 사용하죠. 심지어 여러 품종을 혼합해서 만드는 샤토네프 뒤 빠프(Châteauneuf-du-Pape)도 그르나슈 누아(Grenache Noir)만 써서 만드는 와인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자신만의 철학에 따라 철저한 품질 관리 아래 생산되는 엠 샤뿌띠에 와인은 세계 각지에서 호평을 받습니다. 와인 전문잡지인 'Wine&Spirits'는 1989년 이래 8번이나 엠 샤뿌띠에를 세계 최고의 와이너리로 선정했고, 로버트 M. 파커도 엠 샤뿌띠에 와인에 100점 만점을 12번이나 주었습니다.

메죵 엠 샤뿌띠에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는 하단에 있는 링크의 글을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라즈베리와 검붉은 체리, 살짝 그을린 나무, 풋풋한 허브 향이 나옵니다.

유리처럼 탄탄하지만 제법 두껍고, 꽤 큰 구조가 느껴집니다.

산미가 뛰어납니다. 우아하고 탄탄한 탄닌은 강한 수렴성과 거친 구석이 있습니다. 그을린 나무와 타임 같은 허브 풍미에 검은 체리와 라즈베리 풍미가 섞여있고, 오크와 메마른 나무 느낌도 나옵니다. 길고 강한 여운 속에는 나무와 검은 과일, 타임 같은 그을린 내음이 섞여 있습니다.

산미가 훌륭하나 탄닌이 아직 강해서 세월이 더 필요합니다. 아직 이르고 풋풋한 와인으로 지금 마시기엔 조금 아쉽네요. 그래도 꽤 훌륭한 맛과 향이 나옵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와 양고기 구이, 꿩과 메추라기 같은 야생 조류, 미트 소스 파스타, 오향장육, 깐풍기, 숙성 치즈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가격 상관없이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7년 11월 7일 시음했습니다.

 

[프랑스] 꼬뜨 뒤 론의 와인 명가 - 엠 샤푸티에(M.Chapoutier)

1. 엠 샤푸티에(M.Chapoutier) 1808년에 설립된 엠 샤푸티에는 약 200여 년간 이어온 꼬뜨 뒤 론(Cotes du Rhone)의 와인 명가(名家)입니다. 7대째 가업을 계승하고 있으며 현 사주는 1989년 취임한 미셸 샤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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