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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 피어난 보르도 와인의 맛과 향 - Tenuta San Leonardo San Leonardo 2001

까브드맹 2017. 11. 13. 07:00

테누타 산 레오나르도 산 레오나르도 2001

테누타 산 레오나르도(Tenuta San Leonardo)에서 만든 산 레오나르도(San Leonardo) 2001은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트렌티노-알토 아디제(Trentino-Alto Adige) 주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까르메네르(Carmenère), 메를로(Merlot)를 사용해서 만든 보르도 스타일의 IGT 등급 와인입니다.

1. 테누타 산 레오나르도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에서 1724년에 설립된 산 레오나르도는 589년에 테오델린다(Theodelinda)와 아우따리(Authari)가 결혼하면서 세워진 그레스티(Gresti) 가문에서 가꿔왔던 와이너리로 300년의 역사를 가졌습니다. 1890년에 젬마 데 그레스티 디 산 레오나르도(Gemma de Gresti di San Leonardo)와 툴로 궤리에리 곤자가 디 몬테벨로(Tullo Guerrieri Gonzaga di Montebello)가 결혼했고, 지금은 까를로 궤리에리 곤자가 후작(Marchese Carlo Guerrieri Gonzaga)이 가문의 전통을 잇고 있죠.

트렌티노 남쪽에 있는 아디제(Adige) 강 좌안은 아디제강과 가르다 호수의 영향으로 기후가 온화하고, 토질도 포도 재배에 적합해서 뛰어난 포도밭이 밀집해 있습니다. 6세기 무렵 이곳에 정착한 프랑스 이주민들은 레오나르도 성인(Saint Leonard of Noblac)에게 성당을 지어 봉헌했고, 이후 수도사들이 관리하면서 산 레오나르도라는 이름이 계속 이어져 왔죠. 이곳에 산 레오나르도의 포도원이 있으며, 1724년에 세워진 와인 저장고는 현재까지 사용됩니다.

산 레오나르도는 이탈리아의 와이너리이지만, 완벽한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을 일관성 있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저명한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은 토스카나의 보르도 스타일 와인인 사시까이아에 빗대어 산 레오나르도 와인을 "북부의 사시까이아(Sassicaia of the North)"라고 표현할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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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수령 25~50년 사이의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사용하며 까르메네르를 넣는 것이 독특합니다. 발효는 에폭시 수지를 바른 시멘트 발효조에서 하며, 숙성은 새 바리끄(Barriques)와 중고 바리끄를 섞어서 18~24개월 정도 진행하죠. 발효와 숙성 단계에서는 와인을 합치지 않고 품종별로 분리해서 진행합니다. 병에 넣을 때 혼합해서 출시 전에 최소 1년 정도 추가 숙성과 안정화 과정을 거칩니다.

지금 마셔도 좋지만 좀 더 보관해도 좋습니다. 생산자 측에서 말하는 숙성 및 보관 기간은 25년 이상입니다. 2001 빈티지의 와인 스펙테이터 점수는 90점,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은 95점입니다. 이 와인을 마시면서 멋지고 매력적인 와인을 만들어내는 국제 품종의 위대함과 그 포도로 위대한 와인을 만들어 낸 이탈리아 와인 생산자들의 뛰어난 실력을 다시 느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16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진한 루비색입니다. 풍성하고 강한 향 속에 블랙베리와 블랙 체리, 블랙커런트 향이 있고, 향나무와 오크 향이 그윽합니다. 꽃눈이나 잎눈을 비볐을 때 나는 풋풋하면서 살짝 매콤한 향도 나옵니다.

묵직하지만 질감이 비단처럼 부드러워 쉽게 넘어갑니다. 아름답고 강한 산미와 진한 검은 과일 풍미가 있고, 우아한 나무와 낙엽, 구수한 흙 풍미가 흘러나옵니다. 가죽 같은 동물성 느낌도 은은하게 있네요. 긴 여운 속에서 나무와 동물성 향이 이어집니다.

훌륭한 산미와 부드러운 탄닌, 적절한 알코올 도수가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멋진 와인. 이탈리아 와인인데도 최고의 보르도 와인을 마신 듯한 느낌입니다.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메추리 같은 야생 조수, 구운 오리, 양고기, 암소 우유로 만든 치즈, 바닐라 수플레, 달팽이, 송로 버섯, 다크 초콜릿 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7년 10월 27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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