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안젤리스 로쏘 피체노(De Angelis Rosso Piceno 2009는 테누타 데 안젤리스(Tenuta de Angelis)가 마르께(Marche) 주에서 재배한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 70%와 산지오베제(Sangiovese) 30%를 사용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테누타 데 안젤리스
데 안젤리스 가문이 경영하는 테누타 데 안젤리스는 1950년대에 이탈리아 마르께 주의 피체노(Piceno) 지방에 있는 코시냐노(Cossignano)라는 작은 마을에서 알리기에로 데 안젤리스(Alighiero De Angelis)와 치아바토니 지오반나(Ciabattoni Giovanna)가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지금은 알리기에로의 손주들인 엘리사(Elisa), 손주 알리기에로(Alighiero), 라비(Ravi)가 운영하고 있죠.
설립 후 첫 십 년간 데 안젤리스는 성장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오피다(Offida), 까스텔 디 라마(Castel di Lama)와 코시냐노에 50 헥타르 면적의 포도밭을 마련하면서 코시냐노에 와인 양조장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1985년에 와인학자 퀸토 파우스티(Quinto Fausti)가 참여했고, 데 안젤리스는 더 나은 맛과 향을 지닌 와인을 만들려고 까스텔 디 라마에 새로운 와이너리를 세웠죠. 뛰어난 실력을 가진 마르께의 와인 생산자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데 안젤리스는 DOC 등급의 와인을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데 안젤리스에서는 DOC 와인인 로쏘 피체노와 로쏘 피체노 수페리오레(Rosso Piceno Superiore), 팔레리오(Falerio)를 생산합니다. 이 세 와인을 위해 마르께 지역의 전통 포도인 몬테풀치아노와 산지오베제, 트레비아노(Trebbiano)를 재배하죠. 그 외에도 샤르도네(Chardonnay)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인 프라토 그랑데(Prato grand)와 와이너리를 대표하는 와인으로써 몬테풀치아노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산지오베제를 혼합해서 만드는 앙겔로스(Anghelos)를 생산합니다.
2. 데 안젤리스 로쏘 피체노 2009
로쏘 피체노는 어린 와인의 신선하고 풍부한 향과 즐거운 기운을 강조하는 와인입니다. 까스텔 디 라마와 오피다 마을에 위치한 고도 200~350m 사이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몬테풀치아노 포도와 산지오베제 포도로 만들죠. 색소와 탄닌 추출은 전통적인 방식을 사용하여 스틸 탱크에서 10~15일간 진행됩니다. 알코올 발효가 끝난 후에 숙성할 때에도 신선한 과일 풍미를 강조하려고 오크통은 사용하지 않으며 스틸 탱크에서 4개월, 병에서 약 6개월간 숙성할 뿐이죠. 이렇게 만든 와인은 밝은 루비색을 띠고 생생하면서 강렬한 과일과 꽃 향을 풍기며, 묵직하지만 신선하고 부드러운 맛을 갖게 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루비색이지만 테두리는 갈색과 퍼플 기운이 조금 섞여 있습니다. 신선한 과일 풍미를 강조한 와인이지만, 달고 고소한 바닐라와 연유를 넣은 과자 향이 먼저 나옵니다. 곧 단맛이 가득한 서양 자두 같은 과일 향도 올라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달고 향기로운 스위트 스파이스 향을 강하게 풍깁니다.
매우 부드럽고 섬세하면서 얇은 질감을 지녔습니다. 와인의 구조는 순수하지만 내면은 깊은 느낌입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하지만 스위트 스파이스 풍미가 가득해서 달게 느껴집니다. 적당한 양의 탄닌이 보여주는 긴장감이 와인에 힘을 주고, 산뜻하고 깨끗한 신맛이 와인에 활력을 넣어줍니다. 바닐라와 볶은 견과류의 부드럽고 단 풍미에 서양 자두를 중심으로 한 과일 풍미가 더해져서 좋은 인상을 줍니다. 여운은 잔잔하고 얌전합니다. 하지만 길기 때문에 충분히 음미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한 맛과 깨끗한 신맛, 은은한 힘을 가진 탄닌이 결합해서 안정된 균형을 보여줍니다. 거의 모든 이탈리아 음식과 잘 맞는 와인으로 피자나 파스타, 스테이크, 숙성된 치즈와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10월 2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