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오래된 농장에서 만들어진 가성비 높은 와인 - Perrin & Fils La Vieille Ferme Rouge 2014

까브드맹 2015. 4. 14. 07:00

페랑 에 피스 라 비에이유 페름 루주 2014

1. 라 비에이유 페름(La Vieille Ferme)

‘오래된 농장’이라는 뜻의 라 비에이유 페름은 샤토 보카스텔(Chateau de Beaucastel)을 소유한 페랑 가문이 경영하는 와이너리입니다. 최고의 샤토네프 뒤 빠프인 샤토 보카스텔과 달리 라 비에이유 페름의 와인은 매우 대중적이면서 가격도 저렴하죠. 하지만 페랑 가문의 기술력으로 만든 와인의 품질은 비슷한 가격의 와인보다 뛰어난 편입니다.

1970년에 설립되어 이제 44년의 역사를 지닌 라 비에이유 페름은 부담 없는 가격에 마실 수 있는 와인 3종을 생산합니다. 레드, 화이트, 로제 와인이죠. 남부 론의 평화롭고 햇빛 풍부한 지역에서 만든 와인들은 떼루아의 특성을 잘 반영합니다. 와인 생산지인 벙뚜(Ventoux)의 풍토는 레드와 로제 와인에 우아한 질감과 잘 짜인 구조를 만들어주고 뤼베롱(Luberon)의 고도는 화이트 와인에 신선하고 깔끔한 맛을 주죠. 이러한 환경 속에서 라 비에이유 페름의 와인들은 페랑 가문의 주의 깊은 관심과 손길로 만들어집니다.

세계 각국의 와인 비평가들은 라 비에이유 페름 와인의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이러한 반응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습니다. 매년 정직하고 맛있는 와인을 만들어 온 라 비에이유 페름의 와인은 오늘날 세계 각지의 유명 레스토랑과 바에서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와인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반응형

 

2. 페랑 에 피스 라 비에이유 페름 루주(Perrin & Fils La Vieille Ferme Rouge) 2014

라 비에이유 페름의 포도밭은 벙뚜 산의 능선에 있습니다. 높은 고도에서 포도는 신선한 풍미와 높은 산도를 갖게 되며, 이런 포도로 만드는 와인 역시 신선하고 과일 향이 풍기며 잘 짜인 균형을 갖게 됩니다.

벙뚜 지역의 2014년은 매우 놀라운 해였습니다. 따스하고 비가 많았던 겨울에 이어 뜨겁고 건조한 봄이 왔고, 여름은 온난했죠. 이러한 날씨는 와인 생산자에겐 비정상적인 해로 분류됩니다. 수확 전까지 와인 생산자들은 꾸준히 일하면서 포도밭의 상태에 대한 감독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포도는 느리게 익었고 와인 양조 과정에서 탄닌과 색소의 추출은 긴 시간 동안 이뤄졌습니다. 그 결과 신선하고 깨끗한 향을 가진 와인이 나왔습니다.

와인 양조는 까리냥(Carignan)과 쌩소(Cinsault), 그르나슈(Grenache), 시라(Syrah) 포도를 가볍게 으깨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으깨진 포도는 150~200 헥토리터 크기의 시멘트 탱크에서 알코올 발효되며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적인 방법의 장점만 적용하면서 진행됩니다. 발효가 끝난 와인은 10개월 동안 225ℓ 크기의 작은 오크통과 이보다 큰 오크통에서 숙성됩니다.

포도 재배지인 벙뚜에 관한 정보는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3. 와인의 맛과 향

남부 론의 대중적 와인이 대부분 그렇듯 아주 예쁜 중간 농도의 퍼플색입니다. 잘 익은 검붉은 과일 향을 물씬 풍깁니다. 블랙체리와 블랙베리, 블루베리, 잘 익은 서양 자두 향이 나오고, 향기롭고 풋풋한 식물성 향과 허브 향도 있습니다. 체리 사탕향도 제법 풍깁니다. 저가 와인이라 복합적인 면은 다소 부족하지만, 향이 아주 풍부하고 세련되었습니다.

깨끗하고 깔끔한 구조는 제법 튼실합니다. 매끄럽지 않고 다소 투박하고 가벼운 탄닌이 조금 까끌거리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꽤 훌륭합니다.

드라이하지만 다양한 검붉은 과일 향 덕분에 달콤한 풍미가 나옵니다. 아주 매혹적이거나 우아하진 않지만 다양한 베리류 과일의 풍미가 기분 좋습니다. 식물성 풍미와 나무 풍미는 과일 풍미와 균형을 유지하는 정도이며 두드러지진 않습니다. 산도가 제법 있어서 늘어지거나 지루해지진 않습니다. 제법 여운이 느껴지고 과일 위주의 풍미가 주로 남습니다. 깨끗하고 깔끔하긴 하나 인상 깊은 건 아닙니다. 한마디로 캐주얼하고 발랄하며 경쾌한 느낌입니다.

향긋한 과일의 풍미, 부드럽고 가벼운 탄닌, 여기에 어울리는 적당한 산도, 13.5%의 알코올이 어울리며 안정된 균형을 이룹니다.

라 비에이유 페름 루주는 고급 와인은 아니지만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즐길 때 가장 이상적인 와인 중 하나입니다. 외국 사이트에서 권하는 함께 어울리는 음식은 토마토와 닭고기, 치즈로 속을 채운 피타(Pita) 빵, 토마토 피자와 버섯 피자가 있습니다. 여기에 토마토소스 파스타와 로제 파스타, 차돌박이처럼 얇게 썬 소고기 구이, 돼지 목살구이, 닭백숙, 칠면조 구이, 해물탕 같은 어패류 요리와 함께 해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5년 4월 10일 시음했습니다.

 

[프랑스] 남부 론 > 벙뚜(Ventoux)

예전에는 꼬뜨 뒤 벙뚜(Côtes du Ventoux) AOC라고 불렀던 벙뚜 AOC는 프랑스 론(Rhone) 지방의 남동쪽에 있는 와인 생산지입니다. 고고학자들이 벙뚜의 와인 관련 유적지를 발굴하고 조사해 본 결과 이

aligalsa.tistory.com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