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정치가 카토도 농업론에서 와인에 관한 내용을 썼지만, 고대 로마인은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에 관한 체계적인 저술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들이 기록한 와인 양조법을 현대 와인 산업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흥미로운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고대 로마에서 와인과 관련된 가장 방대한 기록을 남긴 콜루멜라(Columella)는 <농업론(De Re Rustica)>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썼습니다.
•포도나무 사이의 알맞은 간격
•와인 종류에 따른 적합한 생산지들
•버팀목 세우는 방법과 일꾼 한 명이 하루에 세울 수 있는 버팀목의 양
•포도 농사에 필요한 일꾼의 수
•노예의 식대
•포도 품종에 따른 와인의 양과 질, 그리고 선택의 문제
로마 문필가 사이에서 와인은 늘 화제의 대상이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포도를 키우는 것이 생산량과 품질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각기 목적에 맞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했답니다. 그들은 포도 농사의 투자 가치까지 화제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수익성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부딪혔죠. 왜냐하면, 와인으로 막대한 이익을 볼 수 있지만, 날씨에 따라 수확량의 차이가 크고, 수확량에 따라 와인의 가격 차이도 벌어질 뿐만 아니라 과잉 생산되면 본전도 못 건질 수 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카토는 올리브보다 포도의 이윤이 더 크다고 했지만, 포도밭을 돈 잡아먹는 괴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포도 농사는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로마는 대규모 포도 농장을 로마 부근에 세우고 노예를 동원해서 로마 시민에게 공급할 와인을 생산했습니다. 이른바 라티푼디움(latifundium)을 세운 것이죠. 그런데도 엄청난 소비량을 충당할 수 없어서 그리스와 지중해 동부의 여러 곳에서 많은 양의 와인을 수입했습니다.
<참고 자료>
1. 로도 필립스 지음, 이은선 옮김, 도도한 알코올, 와인의 역사, 서울 : 시공사, 2002
2. 영문 위키피디아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