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인이 어떻게 와인을 즐겼을까요? 고대 그리스 상류층 남성들이 저녁 만찬을 끝낸 후 벌인 좌담회를 통해서 그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좌담회를 뜻하는 심포지엄(symposium)이란 말은 그리스어인 심포시온(symposion)에서 나온 것이며, ‘함께 마신다’란 뜻입니다. 그러니 좌담회에 역시 ‘마시기 위한’ 와인이 빠질 수 없겠죠?
좌담회를 벌이는 장소에는 으레 와인과 물을 섞을 때 쓰는 ‘크라테르’라는 단지가 있었습니다. 좌담회 주최자는 이 단지에 물을 넣고 와인을 붓는데, 이때 와인에 섞는 물의 양을 정하는 것이 주최자의 역할이었습니다. 물과 와인의 비율은 보통 3대 1, 5대 3, 3대 2였는데, 섞는 비율이 중요하지 도수는 문제가 아니었죠. 그래서 고급 와인을 쓰면 도수가 올라가고, 저급 와인을 쓰면 도수가 낮아지곤 했답니다. 재미있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물을 넣을 때 소금물을 쓰기도 했습니다. 소금물을 섞은 와인은 어떤 맛이 났을까요?
좌담회는 원래 기도나 헌주식과 함께 시작하는 엄숙한 자리였습니다. 좌담회를 여는 목적은 다양한 주제로 수준 높은 토론을 하려는 것이었죠. 하지만 때때로 대화보다 여흥이 중심이 되었고, 이럴 땐 무희나 악사, 창녀 등이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와인을 과하게 마시다 보면 방탕한 자리로 돌변하기도 했겠죠.
<참고 자료>
1. 로도 필립스 지음, 이은선 옮김, 도도한 알코올, 와인의 역사, 서울 : 시공사, 2002
2. 영문 위키피디아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