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역사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와인 대중화를 이룬 그리스

까브드맹 2015. 3. 9. 07:00

2세기 로마에서 만들어진 디오니소스 신상
(2세기 로마에서 만들어진 디오니소스 신상. 이미지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Dionysus)

기원전 1,000년까지만 해도 와인은 소수 계층을 위한 특별한 술이었습니다. 가격도 당시 서민들의 술이면서 와인의 최대 경쟁자였던 맥주와 비교해 훨씬 비쌌죠. 게다가 와인에 종교적, 문화적 의미가 결부되면서 와인은 지배층을 위한 특별한 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날과 달리 고대에는 술이 일상적인 음료였습니다. 술은 칼로리와 영양소의 공급원일 뿐만 아니라, 알코올 때문에 다른 음료보다 상대적으로 오래 보관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일반인들이 즐겨 마신 술은 ‘액체빵’이라는 별명을 가진 맥주였습니다.

왜 와인은 널리 보급되지 못했을까요? 종교, 문화,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중동과 지중해 동부, 이집트가 포도 재배의 한계선이었던 것이 주요한 이유로 작용했을 겁니다. 하지만 포도를 키우기에 딱 알맞은 나라인 그리스와 로마로 와인 문화가 퍼지자 상황이 바뀝니다. 밀 재배엔 부적합하지만, 포도를 기르기엔 적당한 지형과 토양, 기후를 가진 그리스에서 와인 생산은 주요 산업으로 떠오릅니다. 대량 생산을 통해 그리스인은 경쟁자들보다 저렴한 가격의 와인을 갖고 지중해 와인 시장을 공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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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은 해외 시장뿐만 아니라 그리스 내부의 와인 시장도 키워 나갔습니다. 와인 소비에 엄격한 차별이 있던 다른 나라와 다르게 그리스에서 와인은 최고 권력층부터 평민과 노예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즐기는 술이었죠. 그리스 3대 비극 시인 중 하나인 에우리피데스(Euripides)는 디오니소스 신이 “포도의 선물인 와인을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에게” 똑같이 나눠줬다고 썼는데, 이는 당시 그리스인이 가졌던 와인에 관한 인식을 잘 보여줍니다.

물론 누구나 와인을 마실 수 있어도 누구나 같은 와인을 마신 것은 아닙니다. 부유층은 값비싼 고급 와인을 마셨고, 서민은 값싼 와인을 마셨으며, 노예나 가난한 사람들은 와인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에 물을 넣고 다시 한번 발효해서 만든 와인이랄 수도 없는 싸구려 발효주를 마셨죠. 그리고 여성들은 음주에 대해선 때때로 노예만도 못한 대접을 받기도 했답니다. 

<참고 자료>

1. 로도 필립스 지음, 이은선 옮김, 도도한 알코올, 와인의 역사, 서울 : 시공사, 2002

2. 영문 위키피디아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