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에서 부와 번영을 누리던 카르타고와 이집트는 로마의 침공으로 멸망했습니다. 그러나 와인 산업까지 함께 무너진 것은 아닙니다. 나라는 망해도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흩어지지 않고 여전히 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더욱이 카르타고가 있던 곳은 지중해 무역의 요충지였기에 아우구스투스는 그 자리에 다시 도시를 세웠고, 이집트도 로마 황제의 직할지로 번영을 누립니다. 발달한 관개 농업과 나일강의 혜택으로 농업은 예전과 같이 활발했고, 그 안에는 포도 농사와 와인 생산도 포함되었죠. 두 지역은 이후에도 줄곧 와인 생산과 수출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고, 로마 제국의 중요한 세수원(稅收原)이었습니다.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서로마 제국이 망하고, 게르만의 일파인 반달족이 북아프리카로 쳐들어왔을 때조차 북아프리카 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