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 9

[규정] 신세계 와인의 품종 표시에 관하여

1. 신세계 와인의 레이블 표시 미국과 칠레, 호주 같은 신세계 와인의 레이블을 보면 Cabernet Sauvignon, Merlot, Chardonnay 등의 포도 품종 이름이 적힌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포도 품종이 쓰여 있는 와인은 대부분 레이블에 적힌 포도 품종으로 만든 것이죠. 하지만 레이블에 적힌 포도만 100% 사용하진 않습니다. 때때로 다른 포도가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쉐이퍼 메를로(Shafer Merlot)는 레이블에 "Merlot"라고 표시되었지만, 사실은 까베르네 소비뇽과 말벡(Malbec)도 함께 들어갔습니다. 게다가 빈티지에 따라 혼합 비율도 다르죠. ◯ 쉐이퍼 메를로 2009 빈티지 : 메를로 92%, 까베르네 소비뇽 7%, 말벡 1..

[정보] 프랑스 보르도와 부르고뉴 와인의 이름 차이

1. 보르도 와인의 작명법 우리가 많이 들어본 '샤토(Chateau)~'로 시작하는 프랑스 와인은 대부분 보르도 와인들입니다. 일명 '샤토 와인'들은 포도원이나 와이너리 이름이 레이블에 적힌 와인 이름이 되는 일이 많습니다. '샤토 마고(Chateau Margaux)'는 포도원 이름이 와이너리 이름이며 와인 이름이죠. 그런데 '샤토 마뇰(Chateau Magnol)'은 포도원 이름이 와인 이름이지만, 와이너리는 '바르통 앤 게스띠에(Barton & Guestier)' 회사입니다. 바르통 앤 게스띠에사에서 샤토 마뇰 포도원을 소유해서 그렇습니다. 바르통 앤 게스띠에는 보르도의 대형 네고시앙으로 다른 곳에도 많은 포도원을 갖고 있으며, 그곳에서 수확한 포도로 와이너리 이름을 딴 다른 와인도 많이 생산합니다...

[수다] 와인 레이블에 관한 소고(小考)

20세기 초에 유럽과 식민지의 지배층에 주로 유통 및 판매되던 와인은 100여 년이 지나는 동안 전 세계로 퍼져나가서 20세기 후반에 이르면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고 즐겨 마시는 주류가 되었습니다. 주 소비층도 유럽의 백인들에서 전 세계의 와인 애호가들로 옮겨갔죠. 오늘날 와인은 세계 각국 어디에서나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는 빼고, 누구나 즐기는 기호품이 되었습니다. 담배와 달리 와인은 '건강에 좋다'라는 인식과 유럽 문화에 대해 동경이 합쳐지면서 동양의 와인 붐은 경제 발전과 함께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일본과 한국에 이어 중국의 와인 붐은 세계 와인 시장의 고급 와인 가격을 들썩일 정도니까요. 그러나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와인을 마셔왔던 유럽인과 달리 다른 지역의 사람에게..

[레이블] 레이블 읽기 - 프랑스 발 드 루아르 와인

이번엔 루아르 지역의 와인 레이블을 알아보겠습니다. 레이블에 들어가는 정보는 프랑스의 다른 지역과 비슷하지만, 루아르만의 독특한 정보가 있습니다. ① Domaine de la Tourmaline : 도멘 드 라 투르마린느. 와인 이름입니다. 와인 생산자의 이름이 아닙니다. ② 2016 : 빈티지입니다. ③ Muscadet Sèvre et Maine Appellation Muscadet Sèvre et Maine Contrôlée : 뮈스까데 세브르 에 멘느. 지역 명칭입니다. 낭트시 남쪽에 있으며 이 지역의 좋은 포도밭이 몰려 있는 곳입니다. 믈롱 드 부르고뉴로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인 뮈스까데를 생산합니다. ④ Sur Lie :쉬르 리. ‘(이스트) 찌꺼기에’ 또는 ‘(술)지게미에’라는 뜻으로 알코올 발..

[레이블] 레이블 읽기 - 호주 와인

1. 호주 와인의 레이블 표시 규정 현대 와인의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생산자는 호주의 와인 메이커들입니다. 맛있는 와인을 위해서라면 전통에 연연하지 않는 호주 와인 생산자들은 구세계의 생산자들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법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더운 곳에서도 신선한 맛과 향을 가진 와인을 만들 수 있게 해준 온도 조절이 되는 스테인리스 발효조, 저렴한 비용으로 오크 풍미가 나오도록 해준 오크 칩의 사용, 협소한 지역에 얽매이지 않는 광범위한 지역의 포도 사용, 강수량이 극히 적은 곳에서도 포도를 재배할 수 있게 해준 관개수로, 파격적인 품종 블렌딩 등등이 호주 와인 생산자들의 업적이죠. 그래서인지 호주 와인의 레이블은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간단합니다. 표시 규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레이블에 지역명..

[레이블] 레이블 읽기 - 이탈리아 토스카나 와인

이번엔 프랑스 와인과 함께 구세계 와인의 양대 축인 이탈리아 와인의 레이블입니다. 이탈리아 와인 레이블은 이탈리아어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프랑스 와인 레이블보단 읽기 쉬운 편입니다. 이탈리아 와인은 주로 네 곳의 와인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중부의 토스카나(Toscana), 북서부의 피에몬테(Piemonte), 북동부의 베네토(Veneto), 남부의 시칠리아(Sicilia)입니다. 다른 지역 와인도 들어오지만, 네 지역의 와인이 대부분이죠. 토스카나 와인의 레이블을 살펴보겠습니다. ① Ruffino : 와인 회사입니다. ② Chianti Classico : 끼안티 클라시코. 지역 명칭입니다. 이탈리아 와인의 지역 명칭 제도는 데노미나지오네 디 오리지네 꼰트롤라타(DOC, Denominazion..

[레이블] 레이블 읽기 - 미국 와인

프랑스 와인 위주로 레이블을 살펴봤는데, 이번엔 신세계 와인으로 옮겨가 보죠. 신세계 와인의 큰 축인 미국 와인의 레이블입니다. ① Shafer : 쉐이퍼. 와인 이름입니다. 포도밭 이름이 와인 이름이 되는 일이 많습니다. ② 2013 : 빈티지입니다. 포도 수확 연도. ③ Napa Valley : 포도밭이 있는 지역. 일종의 지역 명칭입니다. 미국은 프랑스의 AOC 법을 본떠서 1980년에 토양과 기후에 따라 지역을 구분한 AVA(American Viticulture Area, 미국 포도 재배 지역 제도)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현재 127개 지역이 AVA로 지정되었으며 연방 정부는 정책적으로 AVA 지역을 넓히고 있죠. AVA는 지역이나 고장의 이름을 따서 표시하며, 프랑스와 같이 산지별로 엄격한 생산..

[레이블] 레이블 읽기 -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프랑스는 생산지마다 AOC의 세부 규정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어떤 곳은 그랑 크뤼 등급이 있고, 또 어떤 곳은 그랑 크뤼가 없기도 하죠. 따라서 레이블을 다양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이번에는 보르도와 쌍벽을 이루는 와인의 고장인 부르고뉴 와인의 레이블을 알아보도록 하죠. 1. 레지오날레(Régionales, 지역) 등급 와인 레이블 ① Bourgogne Appellation Bourgogne Controlee : AOC 표시입니다. 부르고뉴 지역 등급 와인이라는 뜻입니다. 부르고뉴 와인 중에서는 제일 낮은 등급이죠. Appellation과 Controlee 사이의 Bourgogne 표시는 들어갈 때도 있고 빠질 때도 있습니다. ② Les Maladieres : 레 말라디에르. 이 와인에 들어가 포도가..

[레이블] 레이블 읽기 - 보르도 & 칠레 와인

“와인 레이블을 읽는 것은 50년의 와인 경험과 맞먹는다.” - 마이클 브로드벤트(Michael Broadbent)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 자격을 가진 영국의 저명한 와인 평론가 마이클 브로드벤트는 위와 같이 말했습니다. 실제로 와인 레이블은 와인의 얼굴이자 간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와인 레이블에 적힌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와인인지, 어떤 포도로 만들었는지, 어떤 맛과 향이 나는지 가늠해 볼 수 있죠. 레이블을 읽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온통 외국어로 쓰인 데다가 우리에게 익숙한 영어는 거의 없거든요… 하지만 약간의 규칙을 알면 대략 이 와인이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몇몇 와인의 레이블을 함께 살펴보면서 이 와인이 어떤 와인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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