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르도 메독(Médoc) AOC
메독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유명한 와인 생산지 중 하나입니다. 보르도 지방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가는 거대한 지롱드강(River Gironde)의 좌측에 있고 가장 하류에 있는 와인 생산지이기도 합니다. 지롱드 강어귀의 거대한 곶(串)인 메독은 평탄하거나 약간 기복을 이뤘으며, 넓고 누런 강 하구가 과거 아키텐(Aquitaine) 공국의 영토 일부를 나누어 놓기도 했습니다.
메독은 두 지역으로 나뉩니다. 상류 쪽을 오-메독(Haut-Médoc), 즉 높은 메독이라고 하며, 하류 쪽을 바-메독(Bas-Médoc), 즉 낮은 메독이라고 부릅니다. 북쪽과 서쪽에 자리 잡은 바-메독은 토양이 비옥해서 최근까지 포도밭이 목초지와 과수원 등과 섞여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포도 재배지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제는 포도나무가 가벼운 자갈이 많은 고지대의 대부분을 차지하죠.
진흙이 섞인 석회암에 가론(Garonne) 강의 자갈과 피레네(Pyrenee) 산맥의 자갈이 강을 따라 내려오다 쌓인 토양은 지역마다 성격이 매우 다릅니다. 종종 무겁고 축축한 진흙이 많은 곳이 있고, 이런 땅에선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보다 메를로(Merlot)가 더 잘 자랍니다. 더 상류의 오-메독 지역과 달리 이곳에선 다른 작물과 함께 포도를 재배하는 일이 많습니다. 메독 AOC의 포도 품종과 레이블 표시, 와인 특성에 관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2. 샤토 라피트 로칠드(Chateau Lafite-Rothschild)의 레정드(Legende) 와인
샤토 라투르(Chateau Latour), 샤토 마고(Chateau Margaux), 샤토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Rothschild), 샤토 오-브리옹(Chateau Haut-Brion), 그리고 샤토 라피트 로칠드. 이 위대한 보르도의 5대 샤토가 긴 세월 동안 전 세계 와인 생산자들의 경외와 찬사를 받은 까닭을 한 두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순 없을 겁니다. 이 와인들이 보여주는 고귀한 맛과 향에 대한 와인 애호가들의 갈망 또한 긴 세월이 지나도록 변함없을 거고요.
라피트 로칠드는 1855년 보르도 좌안의 그랑 크뤼 와인 61개가 정해졌을 때, 1등급 샤토 중에서 가장 품격 있는 와인으로 평가받아 '1등 중의 1등(Premier des Premiers)'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뛰어난 와인입니다. 오랫동안 1등급 와인의 명성을 누린 로칠드 가문은 보르도 1등급 와인의 명성에 어울리는 샤토로써 <도멘 바롱 드 로칠드 라피트 컬렉션(DBR Lafite Collection>이라는 와인 제품군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라피트 컬렉션을 관장하는 지주 회사인 도멘 바롱 드 로칠드는 이 세기적인 컬렉션에 세계 각지의 와인들을 넣기로 했죠. 그 결과 보르도 지방의 레정드, 포르투갈의 퀸타 도 카르노(Quinta do Carmo), 아르헨티나의 보데가스 카로(Bodegas Caro), 프랑스 랑그독 지방의 도멘 도시에르(Domaine d’Aussieres) 와인이 컬렉션에 들어갑니다.
"레정드, 매일 약간의 우아함.(Légende a little elegance everyday)"이라는 주제로 기획된 레정드 와인은 매일매일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데일리 와인을 목적으로 몇 년 동안 노력한 끝에 탄생한 제품입니다. 가까운 친구와 가족에게 처음 권할 수 있는 라피트 와인으로 집에 쌓아두고 일상적으로 즐기기 좋다는 뜻으로 "바롱의 저장품(Réserves des Barons)"이란 별명이 있기도 하죠. 도멘 바롱 드 로칠드는 각 레정드 와인의 개성과 특징을 확실하게 드러내려고 아래처럼 보르도의 가장 주요한 네 곳의 아펠라씨옹에서 와인을 생산합니다.
① 레정드 보르도 루주(Légende Bordeaux Rouge)
② 레정드 보르도 드라이 화이트(Légende Bordeaux dry white)
③ 레정드 메독(Légende Médoc)
④ 레정드 뽀이약(Légende Pauillac)
레정드 메독은 선택된 밭에서 제한된 양으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60%와 메를로(Merlot) 40%를 사용해서 만듭니다. 와인 상태에 따라 알코올 발효 후 3~9개월간 오크통에서 숙성하고, 새 오크 비율은 20~50% 정도로 매년 달라집니다. 생산량은 연 7천 케이스입니다.
고전적인 노하우와 현대적인 기술의 결합으로 탄생한 레정드 와인은 종류에 따라 몇 개월, 혹은 수년간 숙성을 거친 후 시장에 나옵니다. 그래서 구매한 후 더 숙성할 필요 없이 바로 마실 수 있죠. 레정드를 포함한 라피트 컬렉션 와인의 생산량은 매년 약 300만 병이며 전 세계 30여 개국으로 수출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테두리가 진한 루비 색입니다. 블랙커런트와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 향이 먼저 나오고 오크 향도 있습니다. 이윽고 볶은 커피와 견과류의 고소한 향과 바닐라의 달콤한 향이 올라오네요. 연기와 트러플 버섯 향도 살짝 풍깁니다.
부드럽고 생기 있는 질감이 매끄럽고, 충실한 구조는 제법 굳건하고 탄탄합니다. 과시하거나 튀지 않으며 나무랄 데 없습니다. 탄닌은 매우 부드럽습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질 좋은 산미가 넉넉해서 와인 전체에 생기가 돕니다. 힘이 있는 알코올은 도수가 적당합니다. 블랙커런트와 프룬, 플럼 같은 검은 과일 풍미를 주로 맛볼 수 있고 달콤한 향신료와 볶은 견과류, 커피콩의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가 나옵니다. 오크 풍미도 함께 나오네요. 그랑 크뤼 와인과 비교하면 복합성은 덜 하지만 그래도 꽤 훌륭합니다. 길게 이어지는 풍미가 훌륭하고 은은한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드라이한 맛에 과일과 오크, 견과류, 향신료 등의 여러 가지 풍미, 질 좋은 산미, 적당하고 힘 있는 알코올의 조화가 뛰어납니다. 균형도 훌륭합니다. 저렴하지는 않아도 가격만큼 맛과 향을 보여주는 와인이네요.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숯불갈비와 등심, 안심, 미트 스튜, 미트 소스 파스타, 숙성 치즈 등과 함께 마시길 권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11월 11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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