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몬테스 폴리(Montes Folly)
비냐 몬테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칠레 와인 회사 중 하나입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만들기에 고가부터 저가까지 다양한 와인이 국내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몬테스는 프리미엄 와인 시장에서 활동하는 가장 인정받는 상인들과 관계를 맺은 걸 만족스러워합니다. 비록 중간 규모의 와인 생산자로 여겨질지라도 몬테스는 거대 복합기업뿐만 아니라 작아도 명망 높은 와인상들의 지지를 받죠. 또한 최고급 칠레산 와인 수출업자 사이에서 몬테스 와인의 위치를 고려할 때, 널리 알려진 국제적인 위상은 주목할 만합니다. 비냐 몬테스의 탄생과 걸어온 길에 관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몬테스 알파 엠(Montes Alpha M), 퍼플 엔젤(Purple Angel)과 함께 몬테스 알파 와이너리의 3대 슈퍼, 혹은 아이콘(Icon) 와인인 몬테스 폴리는 칠레 중부 센트럴 밸리 리젼(Central Valley Region)에 있는 라펠 밸리(Rapel Valley)의 하위 지역인 아팔타 밸리(Apalta Valley)에서 재배한 시라(Syrah) 포도로 만듭니다. 처음 몬테스 폴리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프랑스 론 밸리나 호주가 아닌 곳에서 시라만 사용해서 몬테스 알파 엠 같은 최고급 와인을 만드는 것은 모험에 가까운 일이었죠. 보수적인 와인 생산자와 무역상은 칠레에서 시라를 재배하는 걸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해서 심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높고 경사진 곳에서 포도를 기르면 비용이 높이 올라가기에 경제적으로도 어리석은 짓이라고 간주했죠. 몬테스 ‘Folly’의 이름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우렐리오 몬테스는 시라 와인의 성공을 굳게 믿었습니다. 이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던 몬테스 알파 엠의 완벽한 파트너가 될 거라고 생각했죠. 그의 믿음과 노력은 결국 칠레 최초의 울트라 프리미엄 시라 와인의 탄생으로 결실을 맺게 됩니다.
몬테스 폴리에 사용된 시라 포도는 꼴차구아 밸리의 아팔타 밸리에 있는 단일 포도밭인 ‘핀카 드 아팔타(Finca de Apalta)’에서 재배했습니다. 고지대에 있으며, 최소 45도의 급경사를 이루는 포도밭이죠. 헥타르 당 수확량은 4톤 이내로 매우 적습니다. 수확량이 적기에 포도는 완만한 경사를 가진 저지대 포도밭에서 수확한 것보다 훨씬 농축된 맛과 향이 나오죠. 색이 짙고 탄닌이 풍부하며 풍미가 진한 포도로 만든 와인은 복합적이고 풍부하면서 강한 힘을 가집니다.
산화 작용을 최대한 막으려고 수확은 밤에 이뤄집니다. 가파른 포도밭의 수확 작업은 몬테스의 민첩한 일꾼들조차 운동선수 같은 체력이 필요할 정도죠. 손으로 수확한 포도를 특별하게 제작된 선반 위에서 고릅니다. 조금이라도 상처가 있거나 곯은 포도는 이 과정에서 모두 제거됩니다. 와인을 만들면서 포도 주스의 20%는 풍미와 탄닌, 색상을 진하게 만들기 위해 버려집니다. 떼루아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리려고 배양 효모가 아니라 포도에 붙은 천연 효모로 알코올 발효합니다. 발효가 끝난 와인은 프랑스산 새 오크통에서 18개월간 숙성됩니다. 풍미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와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앙금을 제거하는 일은 일절 없으며 다만 병에 담기 전에 필터로 가볍게 걸러낼 뿐입니다.
2006 빈티지는 8,200 케이스 생산되었습니다. 바로 마셔도 좋지만 향후 20여 년에 걸쳐 천천히 숙성되면서 더 훌륭한 맛을 보여줄 수 있죠. 충분한 맛과 향을 즐기려면 적어도 마시기 한 시간 전에 미리 따두는 것이 좋습니다.
몬테스 알파 엠이 오페라에서 퍼지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의 음색과 같다면, 몬테스 폴리는 재즈 콘서트의 길들지 않은 색소폰 소리 같은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클래식하고 다른 하나는 야생적이지만, 와이너리의 표현에 따르면 두 와인 모두 “놀랄 만큼 멋져서 하늘과 맞닿을 정도”이죠.
몬테스 폴리 2006 빈티지는 평론가들에게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 인터내셔널 와인 리뷰(International Wine Review) : 94점
◯ 와인 인슈지에스트(Enthusiast) : 93점
◯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 : 94점
◯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 94점
2. 와인의 맛과 향
색이 짙고 테두리는 진한 퍼플빛입니다. 블랙커런트와 블랙 체리 같은 검은 과일 향이 강하고, 오크향도 진합니다. 살짝 바닐라 계열의 부드럽고 단 향신료 향이 올라옵니다. 토스트와 초콜릿 향도 나옵니다.
부드럽지만 상당히 두텁고 탄탄합니다. 입에 가득 차는 짜임새 있는 강한 탄닌은 매끄럽고 탄탄하지만 약간 둔중한 구조를 이룹니다.
향은 달콤하지만 맛은 드라이하고 달지 않습니다. 검은 과일과 오크, 향신료 등의 풍미가 진하고 풍부합니다. 산미 역시 좋군요. 다만 제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기엔 아직 이릅니다. 병에서 2~3년가량 더 숙성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힘이 세서 입에 차오르는 느낌이 강렬하지만 맛은 좋습니다. 비슷한 등급의 론 지역 시라 와인과 비교하면 복합성은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훌륭하군요. 여운은 길고 뒤에 남는 풍미도 느낌이 좋습니다.
드라이한 맛, 과일을 비롯한 여러 가지 풍미, 풍부하고 세련된 탄닌, 질 좋은 탄닌이 어우러져 조화로운 균형을 이룹니다. 북부 론의 시라 와인과 스타일이 다르지만 나름 개성적이며, 품질도 가격만큼이나 뛰어납니다. 기회가 닿으면 꼭 한 번 마셔보시기 바랍니다.
쇼트 립처럼 기름에 볶아 적은 물로 뭉근하게 끓인 고기 요리, 와인 소스를 얹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숯불 구이, 장기 숙성한 경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3월 16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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