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독일] 잘 익은 포도로 만들어 단맛과 신맛이 상큼하게 어우러진 - Niersteiner Spiegelberg Kabinett 2004

까브드맹 2013. 11. 22. 06:00

니어슈타이너 슈피겔베르그 카비넷 2004

1. 니어슈타이너 슈피겔베르그 카비넷(Niersteiner Spiegelberg Kabinett) 2004

니어슈타이너 슈피겔베르그 카비넷 2004는 독일 와인업계의 선두주자인 ZGM사에서 만든 와인입니다. ZGM은 짐머만 그래프 앤 뮬러(Zimmermman Graeff & Muller)의 약자로 1886년에 설립되어 4대째 이어온 가족 운영 와이너리입니다. "좋게 되는 것으로는 충분히 좋을 수 없다”라며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 이 회사의 양조 철학으로 항상 최고 품질을 가진 와인을 만들려고 노력하죠. ZGM사는 세 개의 와인 생산시설을 가동해 매년 5,600만ℓ의 와인을 만들며, 전 세계 35개 이상의 국가에 수출합니다. 2011년 기준으로 매출액은 1억 4,900만 유로에 달한다고 합니다.

니어슈타이너 슈피겔베르그 카비넷은 라인헤센(Rheinhessen)에서 재배하고 수확한 리슬링(Riesling)과 뮐러-투르가우(Muller-Thurgau) 포도로 만듭니다. 라인헤센은 독일에서 포도밭이 가장 넓은 와인 생산지로 생산량은 독일에서 두 번째로 많습니다. 대중적인 와인만 보면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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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헤센 와인도 한 때 명성이 높았지만, 기계화를 통해 대규모로 포도를 경작하고 값싸고 마시기 편한 와인을 많이 생산하면서 와인 품질이 떨어져 이제는 저가 와인 생산지란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토양엔 모래가 많아 뮐러-투르가우와 실바너를 주로 재배하죠. 잉겔하임(Ingelheim) 부근에선 잘 숙성된 품질 좋은 슈패트부르군더 와인도 나옵니다.

이 와인의 등급인 카비넷(Kabinett)에 관해선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아주 맑고 깨끗한 레몬색입니다. 사과와 레몬, 풋복숭아, 허브, 미네랄, 석판 향을 풍깁니다. 잘 익은 노란 사과 향이 점점 강해지고 아카시아 꿀 향도 약간 나옵니다.

가볍고 부드러우며 깔끔합니다. 약간 단맛에 넉넉한 신맛이 어우러지면서 상큼한 풍미가 느껴집니다. 레몬과 사과, 청포도 주스, 풋복숭아 풍미가 나오며 부드러운 질감 덕분에 날카로운 느낌은 없습니다. 사과 주스와 청포도 주스를 섞은 듯한 맛이네요. 나중엔 물을 약간 탄 파인애플 주스 같은 맛이 나옵니다.

 

 

개성은 약간 떨어집니다. 생각보다 단순하며 개성도 그리 강하지 않아서 어떠한 음식과 먹어도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매운맛을 가진 음식에도 잘 맞죠. 미더덕찜, 동태찜, 아귀찜 같은 매운 해물 요리,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치킨, 떡볶이, 나물, 생선탕, 닭볶음탕 등과 마시면 좋습니다.

여운은 생각보다 오래 이어집니다. 사과를 먹은 후에 느껴지는 맛과 비슷한 느낌이 남습니다.

산미와 단맛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균형은 잘 맞추고 있습니다. 무난하고 맛있습니다. 마주앙 모젤보다 비싸지만 맛과 향은 조금 우위입니다. 좀 더 개성과 깊이가 있죠. 가격보다 품질이 좋은 와인이네요.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6월 24일 시음했습니다.

 

[독일] 프레디카츠바인(Prädikatswein)

독일 와인은 일반 테이블 와인인 ‘게슛스터 게오그라피셔 안가베(geschützte geografische Angabe, g.g.A)’와 고급 와인인 게슛스터 울슈프롱스베자이휘눙(geschützte Ursprungsbezeichnung, g.U)으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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