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일반

2012 빈티지 보르도 와인에 대한 1차 평가가 나왔습니다.

까브드맹 2013. 3. 4. 05:55

 

안개 낀 포도밭
이미지 출처 : http://s0.geograph.org.uk/geophotos/03/19/33/3193361_e48d775b.jpg

지난 가을에 2012 빈티지의 부르고뉴 와인과 보르도 와인에 대해 예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2012 빈티지의 부르고뉴와 보르도 와인에 대한 예상

그 당시 부르고뉴의 여름 날씨와 보르도의 수확기 날씨를 바탕으로 2012빈티지 와인들의 품질이 신통치 않을 것 같다고 예측을 했었는데, 와인 스펙테이터 2월호에서 2012 빈티지 리포트가 나온 모양입니다. 그리고 미국 시애틀에 계신 와인 애호가 권종상님이 그 내용을 요약해서 포스팅 해주셨네요.

와인스펙테이터지 2012년 빈티지 리포트 요약본을 번역해 봤습니다.

포스트를 읽어보니 부르고뉴는 꼬뜨 드 뉘 지역이 훌륭했고, 꼬뜨 드 본 지역은 매우 뛰어났으나 서리, 우박, 어려웠던 개화기, 흑곰팡이, 포자, 폭우와 폭염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덩달아 가격도 올라갈 것 같다는군요. 우울합니다.

론 밸리의 경우 북부는 비에, 남부는 가뭄에 시달렸지만 프랑스의 다른 생산지보다는 기후 조건이 양호한 편이었다고 하는군요. 뭐, 론 지역은 원래 기후 조건이 좋은 지역이라 날씨의 피해를 상대적으로 덜 입는 곳이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보르도의 경우 권종상님은 '개망'이라는 표현을 쓰셨더군요. 헐… 추운 날씨와 잦은 비 때문에 개화가 일정하게 이뤄지지 못했고 곰팡이가 발병하여 많은 피해를 입었답니다. 때로는 비가 오지 않는 날도 오랫동안 지속되었구요. 이로 인해 포도가 잘 자라지 못해 품질이 안 좋고 수확량조차 줄어들었다는군요.

 

작년에 프랑스 와인의 2012 빈티지가 전반적으로 안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예측대로 나온 기사를 보니 씁쓸하군요. 와인 애호가로서 예측이 틀리길 바랬거든요. 하지만 불량한 빈티지일지라도 생산자들의 노력에 의해 보석 같은 맛과 향을 가진 와인이 만들어질 수 있고, 다른 허접한 와인과 함께 도매금으로 싸게 팔리는 경우도 있으니 너무 부정적으로 볼 일만은 아닙니다. 아무튼 매장에 2012 빈티지의 와인이 나오길 차분히 기다려 볼 생각입니다.

위에 권종상님이 올리신 포스트에는 프랑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이태리, 독일의 상황도 나와 있으니 다른 지역 와인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 번 들어가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