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카토 화이트 진판델(Delicato White Zinfandel) 2010은 델리카토(Delicato) 와이너리가 캘리포니아(California) 주의 진판델(Zinfandel) 포도로 만드는 세미 스위트 와인입니다. 분홍 빛이지만 화이트 진판델이라고 부르는 와인의 일종입니다.
1. 델리카토 화이트 진판델 2010
델리카토 와이너리는 1912년에 미국으로 건너온 시칠리아 출신 이민자인 가스파레 인델리카토(Gaspare Indelicato)가 1924년에 설립했죠. 현재는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21개 와인 브랜드를 생산하는 거대 와인 그룹인 DFW(Delicato Family Vineyards Wines)로 성장했습니다.
레드 와인용 포도인 진판델로 만드는 화이트 진판델(White Zinfandel)은 어여쁜 살구색이나 진한 다홍색을 띤 단맛 나는 와인으로 와인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나 단맛을 좋아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2. 와인 양조
델리카토 화이트 진판델 와인 2010은 100% 진판델 포도로 만들며 알코올 도수는 10.5%입니다. 와인을 만들 때는 먼저 수확한 포도의 껍질을 터트린 다음 "캡&드래인(cap&drain)"이란 방법을 써서 6시간 동안 포도 껍질과 주스를 접촉하죠. 이 방법을 사용하면 와인 빛깔이 더 진해지고 수박과 딸기, 체리 같은 과일 향이 더 풍부해진다고 합니다. 껍질에서 필요한 만큼 색소가 빠져나오면 눌러서 주스를 짜고, 알코올 발효를 거친 후 병에 담습니다. 물론 발효하고 병에 담기까지 와인 품질을 높이는 여러 과정이 더 있죠.
델리카토 화이트 진판델은 국내에 잘 알려진 베린져 화이트 진판델과 비교해 산도가 더 높아서 신맛을 즐기는 분이라면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핑크와 연어의 중간색으로 조금 어두운 기운입니다.
식물성의 지린내, 혹은 비린내가 먼저 나오고 이어서 덜 익은 딸기 향이 올라옵니다. 희미하게 수박 향기가 나지만, 체리 향은 맡기 어렵군요.
구조는 다소 엉성합니다. 그래서 약하고 허술한 느낌을 주죠. 살짝 달며 탄산가스 기운이 미세하게 있습니다. 톡톡 튀는 얌전치 못한 산미와 약한 알코올로 인해 인상은 보통이네요. 맛이 강하진 않지만,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입니다. 딸기 풍미가 주로 나오고, 덜 익어서 풋내와 지린내가 나오는 나무 열매 풍미가 느껴집니다. 그러나 단맛 때문에 그다지 불쾌하진 않네요.
단순하고 편하게 아무런 생각 없이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으로 강하지 않은 알코올과 가벼운 무게는 초보자에게 적합합니다. 이런 단맛 나는 로제 와인은 여러 가지 음식과 잘 맞는 구석이 있습니다. 여운은 보통이고 느낌도 보통입니다.
맛도 향도 강하지 않고 구조도 어설퍼서 전체적인 균형은 좋지 않습니다. 다만 단맛이 와인의 여러 요소가 여기저기 흩어지지 않도록 해줍니다. 딸기, 체리, 과일 샐러드, 과자, 과일 케이크, 양념치킨, 깐풍기처럼 매콤하게 튀긴 닭요리 등 달거나 매운맛이 나는 음식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D-로 맛과 향이 부족한 와인입니다. 2012년 7월 2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