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올드 바인에서 탄생한 명품 가르나챠 와인 - Bodegas Ateca Atteca Armas 2007

까브드맹 2012. 5. 31. 08:00

보데가스 아테까 아테까 아르마스 2007

1. 보데가스 아테까(Bodegas Ateca)

보데가스 아테까는 보데가스 후안 길(Bodegas Juan Gil)이 스페인 북동부의 깔라따유드(Calatayud) 지방에 세운 와이너리입니다.

이곳의 포도밭은 해발 550~800m 사이에 있고 남쪽을 향해 경사져서 포도 재배에 매우 유리합니다. 고지대이며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 지역이라 일교차가 매우 커서 포도에 산미와 향이 잘 축적되죠. 강수량도 연간 300~500mm에 불과해 포도의 과즙이 쉽게 묽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동절기 날씨가 매우 추워서 늦가을부터 늦봄까지 약 6개월 동안은 서리의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토양은 석회 성분과 돌이 많고, 영양분이 빈약한 편입니다. 흙의 구조는 엉성해서 물 빠짐이 좋죠. 적포도 7종과 청포도 4종을 재배할 수 있으나 주로 적포도를 키우며, 절반 이상이 가르나챠 틴따(Garnacha Tinta) 포도입니다. 보데가스 아테까는 이곳에서 가르나챠만 써서 3종의 와인을 만듭니다. 그중 가장 저렴한 와인이 호노로 베라 가르나챠이며 가장 최고급 와인이 아테까 아르마스(Atteca Armas)이죠. 보데가 이름과 와인 이름이 같고 철자에서 t 하나만 차이 나는 것은 스페인에선 와이너리 이름과 와인 이름을 같게 할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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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아테까 아르마스 2007은 스페인 아라곤(Aragon)의 깔라따유드 지역에서 재배한 올드 바인 가르나챠에서 수확한 포도로만 만들었으며, 발효가 끝난 후 18개월간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한 명품 와인입니다. 연간 1만 병가량 생산하므로 쉽게 구하기도 어려운 와인이죠.

색은 아주 짙은 루비 빛으로 황홀합니다. 허브향이 먼저 코끝을 스치며, 곧 농축된 검붉은 과일 향이 나타납니다. 서양 자두와 블랙 체리, 블루베리 같은 과일 향에 이어서 오크와 삼나무 같은 진하고 향긋한 나무 향이 퍼져 나옵니다. 민트처럼 시원하고 달콤한 허브 향과 커피와 볶은 견과류의 고소한 향이 점점 진하게 흘러나옵니다. 참기름 같은 고소한 식물성 기름 냄새가 슬금슬금 나타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입에서 느껴지는 질감이 아주 독특합니다. 부드럽고 풍부하며 탄력 있죠. 그래서 둥글고 진한 맛이 나는 시럽 같습니다. 약간 단맛이 나며 와인 전체를 받쳐주는 산미는 부드러우면서 푸근하고 생생합니다. 잘 익은 서양 자두와 블랙 체리, 블랙베리, 블루베리 같은 검붉은 과일 맛이 풍부하며, 산딸기의 맛과 향도 살짝 나타납니다. 진하고 부드러우며 살짝 달콤한 시럽 같은 맛을 지닌 와인입니다. 여운이 상당히 길며 느낌도 좋습니다. 와인을 삼킬 때, 마치 비단으로 살짝 어루만지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와인의 균형과 조화가 아주 좋습니다. 독특한 단맛이 산도와 질감과 어울리면서 멋진 균형미를 보여주죠.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바비큐, 소시지, 돼지고기 등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2년 5월 22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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