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노(Victorino) 2008은 테소 라 몬자(Teso La Monja)가 스페인의 까스띠야 이 레온(Castilla y Leon) 지방에 있는 토로(Toro) 지역에서 수확한 띤타 데 토로(Tinta de Toro) 포도로 만든 DO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테소 라 몬자
테소 라 몬자는 보데가스 에구렌(Bodegas Eguren)이 토로 지역에 세운 와이너리이죠. 여기에선 기운이 강하고 신선한 과일 풍미와 우아한 구조를 가진 세 가지 와인을 생산합니다. 세 와인의 이름은
① 알미레즈(Almirez)
② 빅토리노(Victorino)
③ 알라바스터(Alabaster)
입니다.
일반적으로 와인용 포도나무는 필록세라와 선충의 피해를 막으려고 뿌리 부분에 미국산 포도나무를 접붙입니다. 미국산 포도나무가 필록세라와 선충에 대한 저항력을 가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테소 라 몬자의 포도나무는 미국산 포도나무를 접붙이지 않았고, 뿌리부터 줄기까지 오로지 유럽산 포도나무입니다. 이러고도 필록세라의 피해를 당하지 않은 것은 모래가 많이 섞인 토로의 흙 덕분이죠.
테소 라 몬자를 대표하는 와인 중 하나인 빅토리노는 수령 45년 이상의 틴타 데 토로 나무에서 손으로 딴 포도만 사용해서 만듭니다. 수확한 후 포도 줄기는 제거하고 포도알만 사용하며, 14일간 알코올 발효 하면서 색소와 탄닌을 충분히 뽑아냅니다. 발효가 끝나면 프랑스 보르도 산 오크통에서 18개월간 숙성해서 탄닌을 부드럽게 만든 후 병에 담습니다.
와인 생산지인 토로 지역에 관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아주 짙은 퍼플색으로 표면에서 매끈한 광택이 납니다. 레드 커런트와 서양 자두, 블랙 체리, 블랙베리 같은 검붉은 과일 향이 진하며 오크와 소나무 같은 나무 향이 섞여 있습니다. 스위트 스파이스의 향기와 함께 후추 향이 살짝 퍼집니다. 박하 향도 약간 나오네요. 시간이 지나면 볶은 견과류 향이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점점 강하게 퍼집니다.
무게가 제법 묵직하며 질감은 진득합니다. 부드럽고 진한 느낌과 함께 살아있는 듯한 생생한 기운을 맛볼 수 있습니다. 혀와 잇몸에 달라붙는 탄닌 때문에 짝짝 달라붙는 듯한 맛도 느껴지네요. 높은 알코올 도수가 화끈한 느낌을 줍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거칠지 않고 순해도 생동감이 넘치는 산미가 제법 강하고 느낌도 아주 좋습니다. 검은 과일의 진한 느낌에 바닐라와 볶은 견과류, 향신료, 오크 풍미가 어우러져서 아주 매력적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맛은 더욱더 부드러워지고 순해지지만, 와인의 힘은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여운은 제법 길고, 느낌도 거슬리지 않고 편안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달라지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탄닌과 산도, 알코올의 균형은 아주 좋아서 나무랄 데가 없군요. 3년 정도 더 지나면 거의 완벽한 균형미를 보여줄 듯합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직화구이, 간이나 자투리 고기를 밀가루와 함께 버무려 구워내는 파테(Pates), 타파스(Tapas), 숙성 치즈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5월 22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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