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테소 라 몬자(Teso La Monja)
테소 라 몬자는 보데가스 에구렌(Bodegas Eguren) 가문이 스페인의 두에로 밸리(Duero Valley)에 있는 토로(Toro) 지역에 세운 와이너리입니다. 테소 라 몬자에서는 알미레즈, 빅또리노(Victorino), 알라바스터(Alabaster)의 세 와인을 생산합니다.
알미레즈는 다른 토로 와인처럼 틴타 데 토로(Tinta de Toro)를 100% 사용해서 만듭니다. 포도밭의 포도나무 중에는 수령이 최고 65년이나 될 만큼 오래된 것도 있습니다. 수확한 포도는 일일이 검사해서 줄기를 모두 제거한 다음 전통 방식으로 양조합니다. 20일 동안 포도 껍질의 색소와 탄닌을 충분히 추출하면서 알코올 발효를 하죠. 그다음엔 오크통에서 젖산 발효를 하는데 이때 새 프렌치 오크통을 30% 정도만 사용합니다. 발효가 끝나면 새 프렌치 오크에서 12개월간 숙성합니다. 이때에도 새 오크통은 30%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1년 정도 사용한 중고 오크통을 씁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탄닌과 색소가 풍부한 토로 와인에 나무의 탄닌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한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알미레즈는 탄닌이 부담스럽게 많거나 거칠지 않고 상당히 매끄럽습니다. 이렇게 정성을 다해 만든 와인은 꽤 훌륭한 맛과 향을 보여줍니다.
알미레즈에 대한 수입사의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테소 라 몬자(Teso la Monja)의 와인 중 가장 가치 있는 와인이 아닌가 한다. 나에게 있어 훌륭한 와인이란 접근하기 부담 없는 와인이란 조건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알미레즈(Almirez)는 이러한 면에서 매우 뛰어나다. 좋은 발란스를 바탕으로 토로(Toro) 와인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마르코스 에구렌(Marcos Eguren)의 와인 철학이 잘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검붉고 맑은 색감과 와인잔을 코팅한 듯 흐르는 눈물이 매우 아름다우며 농익은 과일 향과 오크 향의 발란스가 매우 좋으며 탄닌을 바탕으로 한 긴 잔상이 매우 인상적이다. 좋은 가격에 와인메이커의 철학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와인임에 틀림없다."
2. 와인의 맛과 향
색은 아주 진하며 주변부의 빛은 완연한 자줏빛입니다. 무르익은 포도에서 많은 추출물이 빠져나왔는지 와인의 눈물은 진하며 천천히 흘러내립니다. 초반엔 향이 많이 안 나오지만, 점차 풍부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서양 자두 향에 블랙 체리,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 향이 나오고 점점 오크 같은 우아한 나무 향이 흘러나옵니다. 개봉 후 바로 마시기보다 잔에 따른 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난 다음 마셔야 더 풍성한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탄닌이 잘 숙성되어서 상당히 탄탄하고 매끄러운 질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질감에 속아서(?) 처음엔 잘 모르지만, 마신 후에는 탄닌이 입안을 조여주는 걸 느낄 수 있죠. 달지 않은 드라이한 맛, 세지만 둥글고 기분 좋은 산미, 슬쩍 달게 느껴지는 과일 풍미가 좋습니다. 아직 어린 느낌이 강하지만, 개성적인 맛이 매우 훌륭합니다. 과일과 오크의 두 풍미가 잘 결합한 와인으로 맑고 명랑한 젊은 청년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힘 있는 여운이 길게 이어지며, 입에서 느껴지는 풍미는 매우 향긋합니다.
모든 요소가 어울리며 균형을 갖췄지만, 아직 어린 와인이라서 더 성장할 여지가 있습니다. 과연 얼마나 더 성장할 것인가? 그것이 궁금하군요. 제가 마신 2008 빈티지는 지금 마셔도 맛있지만, 보관 조건이 좋으면 지금부터 짧게는 3년 정도, 길게는 5년 정도 숙성하면 더 멋진 맛을 보여줄 겁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갈비와 소갈비, 등심과 안심구이, 하몽 등 각종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은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1년 3월 29일 시음했습니다.
테소 라 몬자가 속한 6개 와이너리의 집합체인 비네도스 이 보데가스 시에라 깐따브리아에 관해선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