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넷 꼬르동 네그로 브뤼(Freixenet Cordon Negro Brut)는 뻬네데스(Penedes)에서 재배한 스페인 토착 품종인 빠레야다(Parellada) 40%, 마까베우(Macabeo) 35%, 샤렐-로(Xarel-lo) 25%를 섞어서 만든 까바(Cava)입니다.
1. 양조 방법
프레시넷 꼬르동 네그로 브뤼에 들어간 세 품종 모두 청포도로 마까베우는 와인에 과일 향을 주고, 샤렐-로는 높은 산도와 힘과 깊이 있는 맛을, 빠레야다는 과일 향과 깔끔한 풍미를 줍니다. 병 속에서 2차 발효를 하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샴페인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뛰어난 향과 맛을 지녔죠. 가격을 생각해보면 어지간한 스파클링 와인보다 뛰어납니다. 수입사의 팸플릿에는 꼬르동 네그로 브뤼의 향과 맛에 대해
"블랙 코드(Black Code)라는 의미의 코든 니그로는 검은색 정장을 멋들어지게 차려입은 미중년 같은 모던함을 풍긴다. 프레시넷을 대표하는 메인 브랜드로 전 세계 스파클링 와인 중 최고의 판매량을 자랑한다. 밝고 엷은 황금색을 띠며 풋사과, 열대과실 향이 풍부하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상쾌함과 시트러스 열매의 뉘앙스가 느껴지는 균형 잡힌 맛은 가벼운 프렌치토스트와 찰떡궁합. 산뜻한 코든 니그로와 신선한 프렌치토스트는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매력적인 매칭이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만든 까르타 네바다 세미 세코(Carta Nevada Semi-Seco)라는 까바가 있습니다. 이쪽도 위의 세 포도를 사용하지만, 빠레야다가 34%, 마까베우가 33%, 샤렐-로가 33%로 혼합 비율이 다릅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첨가하는 설탕도 꼬르동 네그로가 리터당 7g인 것과 비교해서 37g으로 훨씬 많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맑고 깨끗하며 너무 옅지도 짙지도 않은 밀짚 색입니다. 거품의 크기는 2~3㎜ 정도입니다. 잔의 상태가 안 좋은지 거품이 띄엄띄엄 올라오네요. 상쾌하고 산뜻한 향이 잘 올라옵니다. 처음엔 사과와 배, 흰 복숭아, 시트러스 향이 나오다가 이윽고 까바 특유의 구수한 흙냄새가 납니다.
질감이 부드러워 마시기 편하며 적당한 무게감이 있습니다. 드라이하며 산도는 샴페인만큼 강하지 않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11.5%로 마실 때 부담 없는 수준이지만, 스파클링 와인은 일반 와인보다 알코올 흡수가 더 잘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도 입에서 느껴지는 힘은 제법 셉니다. 레몬과 사과 같은 상큼한 과일 풍미와 토스트와 이스트 같은 조금 달콤하고 구수한 풍미, 구수한 흙 풍미가 느껴집니다. 적당히 시면서 기분 좋은 쌉쌀한 맛이 나서 누구나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익숙하고 대중적인 까바입니다. 개성은 별로 없지만 무난하게 마실 수 있죠. 여운은 제법 길고 마무리도 깔끔합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히트 상품답게 색과 향, 거품, 질감, 맛, 여운 등의 요소가 균형을 이루며 무난한 맛과 향을 보여줍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새우 샐러드 같은 해산물 요리, 올리브, 토마토 브루스케타(Bruschetta),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4월 25일 시음했습니다.
생산자인 프레시넷에 관해선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