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이제는 거의 사라진 포도로 와인을 만들다 - Senorio de San Vicente San Vicente 2007

까브드맹 2012. 5. 28. 06:00

세뇨리오 드 산 빈센티 산 빈센티 2007

1. 세뇨리오 드 산 빈센티(Señorío de San Vicente)

세뇨리오 드 산 빈센티는 리오하 알라베싸(Rioja Alavesa)에 있는 산 빈센티 데 라 손씨에라(San Vicente de la Sonsierra) 마을의 와이너리입니다. 산 빈센티 데 라 손씨에라 마을에선 훌륭한 리오하 와인이 많이 나오죠. 이곳에서 세뇨리오 드 산 빈센티는 낮은 생산량 때문에 이젠 거의 사라진 뗌프라니요 뻬루도 포도(Tempranillo peludo)로 산 빈센티(San Vicente)라는 단 한 종류의 와인만 만듭니다.

세뇨리오 드 산 빈센티를 운영하는 보데가스 에구렌(Bodegas Eguren)은 하나의 와이너리가 아니라 리오하(Rioja)와 토로(Toro) 지역에 있는 6개 와이너리의 집합체입니다. 와이너리 이름과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D.O.Ca 리오하 지역

① 시에라 깐따브리아(Sierra Cantabria)

② 세뇨리오 데 산 빈센티(Señorío de San Vicente)

③ 비네도스 데 빠가노스(Viñedos de Páganos)

④ 비네도스 시에라 깐따브리아(Viñedos Sierra Cantab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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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O. 토로 지역

① 테소 라 몬자(Teso La Monja)

3) 비노 데 라 띠에라(Vino de la Tierra) 등급 와인들

① 도미니오 데 에구렌(Dominio de Eguren)

산 빈센티 2007은 에구렌 가문(Eguren Family)의 첫 번째 와이너리이자, 가장 대표적인 싱글 빈야드(Single Vineyard)인 세뇨리오 데 산 빈센티에서 생산하는 뽀므롤 풍의 레드 와인입니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포도를 손으로 수확한 후 정선(精選) 선반에서 줄기를 제거하고 잘 익은 포도알만 골라서 양조했죠. 전통적인 방식으로 10일간 발효했으며, 발효가 끝난 다음엔 와인을 바로 짜내지 않고 6일가량 껍질과 함께 둬서 색소와 탄닌을 최대한 뽑아냈습니다. 그 후 프랑스 보르도산 오크통을 90%, 미국산 오크통을 10% 사용해서 20개월간 숙성했습니다. 숙성하는 동안 4개월마다 앙금 같은 찌꺼기를 제거했고 필터로 거르지 않은 체 병에 담았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깨끗하고 진한 루비색입니다. 모카커피와 바닐라 같은 향이 흘러나오고, 잘 익은 서양자두와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플럼(plum)처럼 진한 껍질을 가진 과일 향이 바로 이어집니다. 오크와 초콜릿 향도 퍼져 나오고, 잠시 뒤엔 볶은 아몬드와 헤이즐넛의 고소하고 달콤한 향을 풍깁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향은 점점 강해지고 다양해집니다.

첫맛은 부드러우나 점차 탄닌의 기운이 강해지면서 굉장히 강렬해집니다. 입에서 느끼는 질감은 제법 두텁고, 중간 이상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기본적으로 드라이하지만, 진한 과일 풍미 때문에 달콤한 느낌도 약간 있고, 부드러운 촉감과 중간 정도의 산도를 맛볼 수 있습니다. 블랙커런트와 플럼 같은 검은 색 과일 풍미와 함께 바닐라와 모카커피의 풍미가 나와서 부드러우면서도 진하고 강한 느낌을 줍니다. 여운은 꽤 길게 이어지며, 풍미가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지금도 산미와 탄닌, 알코올의 균형이 매우 좋으나 5년 정도 더 숙성하면 정말 좋아질 것 같습니다. 탄닌의 기운이 조금 어린 것만 제외하면 나무랄 데 없습니다.

잘 어울리는 은식으로는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등심과 안심 등 각종 소고기 구이, 소고기와 양고기 스튜, 숙성 치즈 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5월 22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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