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미국의 진판델과 같은 포도로 만든 괜찮은 데일리 와인 - Ogio Primitivo 2008

까브드맹 2012. 3. 12. 06:00

오지오 프리미티보 2008

오지오 프리미티보(Ogio Primitivo) 2008은 이탈리아 뿔리아(Puglia) 주에서 재배한 프리미티보(Primitivo) 포도로 만드는 IGT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오지오 와이너리

오지오 와이너리는 2009년 영국 와인 소매 판매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서 "탑 20 영국 와인 브랜드들(TOP 20 UK Wine Brands)" 중 18위에 오른 회사입니다. 오지오(Ogio)라는 이름은 얼핏 들으면 이탈리아어 같지만, 실은 영어로 아래 문구의 첫 글자를 딴 것입니다.

Original by design, Ogio offers true to varietal wines with contemporary style

Generations of winemaking traditions embrace the modern elegance of Ogio

 International wines at their best

Open a bottle and let your senses explore tastes from around the world

오지오 와이너리에선 다양한 와인을 만들지만, 주로 이탈리아 와인을 생산합니다. 오지오 프리미티보는 뿔리아 지방에서 재배한 프리미티보로 만든 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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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오지오 프리미티보는 2008 빈티지가 2010년 로스앤젤레스 국제 와인 경연대회(Los Angeles international Wine Competition)에서 은메달, 2010년 와인메이커 도전대회(Winemakers Challenge)에서 역시 은메달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2010 빈티지가 2011년 세계 밸류 와인 도전 대회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이탈리안 레드 와인"으로 금메달을 수상했죠.

중간 농도의 루비색으로 아주 깨끗합니다. 농익은 서양 자두(plum)와 블랙 체리, 블랙커런트 향이 나오며 말린 서양 자두(prune) 향도 조금 있습니다. 오크와 향신료 향을 풍기고, 타임(thyme) 같은 허브 향도 조금 나옵니다. 개봉 후 20분가량 지나면 볶은 견과류 같은 고소한 향과 초콜릿 향이 나타나며, 시원하고 상쾌한 박하 향도 느껴집니다.

꽤 부드럽고 떫은맛은 별로 없습니다. 무게는 중간이거나 그보다 살짝 무겁네요. 프리미티보와 진판델이 같은 포도이므로 진하면서 조금 달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 드라이합니다. 산도는 중간보다 조금 강합니다. 검은 과일과 나무 풍미가 나오고 연기 풍미도 살짝 있습니다. 진판델의 풍미를 생각해 보면 부드러우나 씁쓸한 기운이 있는 것이 조금 아쉬운데 과일 풍미가 적절하게 균형을 맞춰주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 과일 풍미가 강해지면서 쓴맛은 조금씩 줄어듭니다. 여운은 별로 길지 않지만, 입에 남는 느낌은 괜찮습니다.

처음엔 불균형한 듯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당히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줍니다. 향이 좋고 맛이 나쁘지 않으며 질감이 부드러워서 어지간한 음식과 잘 맞고 누구나 즐겁게 마실 만한 와인입니다.

그릴에 구운 소고기와 양고기 요리,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닭고기와 돼지고기 요리, 카레, 이탈리아풍의 소박한 음식, 토핑이 적은 피자, 파스타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3월 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