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캐넌 셀렉티드 빈야즈 까베르네 소비뇽(Concannon Selected Vineyards Cabernet Sauvignon) 2006은 미국 캘리포니아(California) 주의 센트럴 코스트(Central Coast)에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00%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1. 셀렉티드 빈야즈 까베르네 소비뇽 2006
콘캐넌 와이너리(Concannon Winery)는 1883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포도원으로 1992년에 웬테 와이너리(Wente Winery)의 오너인 에릭 웬테(Eric Wente)가 콘캐넌 와이너리를 구매할 생각이 있는 8명의 투자자를 모아서 인수했습니다. 콘캐넌 와이너리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콘캐넌 와이너리에서 만든 셀렉티드 빈야즈 까베르네 소비뇽 2006은 와인 생산자의 노트에 따르면 까시스와 바이올렛, 초콜릿, 바닐라 향이 나오며, 오디와 오크 풍미가 있다고 합니다. 마무리 부분에선 잼과 달콤한 담배, 신선한 커피콩을 볶은 향이 난다고 하네요. 하지만 시음해 본 결과는 좀 다릅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검은빛이 돌 만큼 진한 루비색으로 약간 탁합니다. 향은 상당히 풍부합니다. 블랙커런트와 프룬(prune),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 향과 푹 익은 과일의 농익은 향이 나옵니다. 오크 향도 있지만, 처음엔 별로 고급스럽지 않고 생나무와 풀 줄기의 조금 비릿한 냄새가 함께 나옵니다. 허브 향도 약간 있죠. 시간이 지나면 향이 정돈되면서 생나무 줄기 향이 가라앉고 그윽한 오크 향이 살아납니다. 하루 정도 지나면 조금 맵싸한 소나무와 시원한 향나무 향을 풍깁니다.
약간 거칠면서 입을 조여주는 탄닌이 느껴집니다. 중간 정도의 농도와 무게를 가진 미디엄 바디의 와인입니다. 첫 느낌은 매우 강렬합니다. 알코올이 13.5%라고 표시되었지만, 실제로는 더 높을 것 같군요. 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캘리포니아 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높게 나오는 것이 많고, 이걸 그대로 표기하지 않고 종종 낮게 표시할 때가 있습니다. 적혀있는 도수보다 느낌이 강렬한 것으로 보아 이 와인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캘리포니아 중저가 와인과 달리 드라이하면서 산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중저가 캘리포니아 와인들은 보통 마시기 편하면서 신맛보다 달콤한 풍미가 강한 것이 많은데, 이 와인은 반대로 신맛이 강하고 달콤한 과일 풍미는 적군요. 그래서 유럽 와인 같은 느낌이 나지만, 그만큼 섬세하진 않습니다. 아마 양조 기술의 차이보다 사용한 포도의 차이 때문일 겁니다.
블랙커런트와 블랙 체리 같은 검은 과일 풍미도 있지만, 그보다 나무와 허브 같은 식물성 풍미가 압도적입니다. 오크 숙성을 통한 나무 풍미는 그윽하기보다 태운 맛이 강하면서 씁쓸하군요. 그래서 부드럽고 마시기 편하면서 맛은 단순한 종래의 중저가 캘리포니아 와인을 생각한다면 당혹스러울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거친 탄닌이 조금씩 둥글어지면서 맛과 향이 좋아지니 천천히 마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강렬한 느낌은 여전합니다. 마신 후에도 입을 강타하는 강렬한 자극이 이어지지만, 그리 유쾌한 느낌은 아닙니다.
맛에서 과일 풍미가 부족하고 너무 메마른 느낌입니다. 오크 풍미도 부드럽고 조화롭지 않고 거친 기운이 너무 강하군요. 빈티지에서 5년이 지난 시점에서 마시면 너무 이르고, 적어도 8~10년 후에 마시면 좀 더 나은 맛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소고기 스테이크, 로즈마리를 버무린 필렛 미뇽(filet mignon, 소의 허리고기), 곱창, 그릴에 구운 등심, 기타 소고기와 양고기 요리, 향이 강한 숙성 치즈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6월 23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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