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뽀므롤(Pomerol)에 있는 샤토 라 꽁세이앙트는 평균 수령 40년의 메를로(Merlot)와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을 8:2로 재배합니다. 빈티지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와인 혼합 비율도 이와 비슷합니다. 연간 생산량은 약 5만 병 정도입니다.
1. 와인 양조
기계로 수확하지 않고 사람의 손으로 포도를 수확한 다음 정선(精選) 선반에서 덜 익거나 상한 포도알을 골라버렸습니다. 포도 줄기도 모두 제거하죠. 알코올 발효를 하기 전에 온도를 낮춘 상태에서 포도의 향과 맛을 극대화하는 저온 침용을 해서 와인이 가능한 한 신선한 맛과 향, 깨끗한 색상을 갖도록 합니다. 그후 1주일 동안 알코올 발효를 하고 다시 2~3주간 탄닌과 색소를 추출하는 2차 침용을 합니다.
그 후 압착기로 부드럽게 눌러서 와인을 짜낸 다음 젖산 발효를 거쳐 오크통에서 숙성합니다. 숙성 기간은 약 18개월이며 프랑스산 새 오크통을 80~100%가량 사용하죠. 수확한 이듬해 1월 말에서 2월 초까지 앙금을 제거하는 랙킹(Racking) 작업을 처음 하며 이후 3개월마다 반복해서 랙킹합니다. 숙성이 끝나면 달걀흰자로 미세한 앙금을 제거한 후 병에 담습니다. 필터링은 하지 않습니다. 시음 적기는 생산 후 5~20년 사이입니다.
와인 생산자인 샤토 라 꽁세이앙트에 관한 정보는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아주 진하고 깨끗한 루비색입니다. 신선한 서양 자두와 블루베리, 블랙베리, 블랙 체리 같은 과일 향에 값비싼 시가의 향긋한 향과 토피(Toffee)의 달콤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여러 향이 잘 어울려 상당히 그윽하고 고혹적이며, 한편으로는 낙엽 깔린 길이 떠오르는 고즈넉하고 편안한 느낌도 있습니다. 묘하군요. 시간이 지나면 커피 향도 살짝 나옵니다.
매우 부드럽고 매끈해서 마치 비단 같은 구조감을 가졌습니다. 떫은맛이 전혀 없는 한편 정중한 느낌이 가득해서 품격 있는 우아함을 갖췄습니다.
향은 달콤해도 맛은 드라이하며 산도는 적당합니다. 전혀 떫지 않고 부드러우며 검은 과일의 묵직한 풍미가 가득해서 넉넉한 옷으로 감추려 해도 풍만한 몸매가 드러나는 우아한 귀부인이 떠오릅니다. 깨끗하고 깔끔하며 훌륭한 풍미가 있고, 겉으로는 단순한 듯해도 속으로는 깊이 있는 복합적인 모습을 지녔습니다. 과일 풍미가 가득하며 숙성을 통한 오크 향은 전체적인 풍미를 받쳐줄 뿐이지 강하지 않습니다. 여운은 길게 이어지나 느낌은 정숙하고 우아하며 조용합니다.
훌륭한 균형미를 갖춘 맛있는 와인으로 마실수록 드러나지 않고 감춰진 부분이 있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2007 빈티지는 아직 최고 상태에 오르지 않았기에 장래가 더욱 기대됩니다. 값이 만만치 않게 비싸지만, 맛과 향은 가격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죠. 다소 무리하더라도 한 병 정도 구매해서 아주 특별한 날에, 예를 들어 결혼 10주년이라던가 아이의 성인식 때라던가 부모님의 환갑이라던가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는 날 아름다운 맛을 함께 즐긴다면 멋진 추억을 만들어줄 겁니다.
섬세하게 조리한 소고기와 양고기 요리, 그릴에 구운 메추라기 같은 야생 조류와 닭고기, 숙성 치즈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1년 12월 17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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