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혁신으로 탄생한 풍부한 볼륨감과 밸런스 - Champagne Veuve Clicquot Rose Brut

까브드맹 2011. 12. 12. 06:00

샴페인 뵈브 끌리코 로제 브뤼

뵈브 끌리코(Veuve Clicquot) 샴페인 하우스는 설립 3년 뒤인 1775년에 샴페인 역사상 최초의 로제 샴페인을 만들면서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1818년에는 그동안 로제 샴페인을 만들 때 흑포도로 와인을 양조하면서 포도 껍질의 색소를 옅게 뽑아서 만드는 방법을 벗어나서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혼합해서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1. 뵈브 끌리코 로제

뵈브 끌리코 로제는 샴페인의 구조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피노 누아(Pinot Noir)를 50~55%, 우아하고 섬세한 맛을 가진 샤르도네(Chardonnay)를 28~33%, 부드럽고 풍부한 맛과 향을 주는 피노 므니에(Pinot Meunier)를 15~20%로 혼합해서 만듭니다. 혼합 비율은 포도 작황에 따라 매년 조금씩 달라지죠.

또한, 샴페인의 맛과 향과 구조를 유지하려고 값비싼 리저브 와인(reserve wines)을 25~35%가량 넣는데, 때때로 40%까지 넣습니다. 이렇게 기본 와인을 만든 다음 독특한 로제 샴페인의 균형을 확실히 잡기 위해 셀러 마스터가 선별한 흑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을 첨가해서 마무리합니다.

샴페인 뵈브 끌리코 로제 브뤼의 색상

2. 와인의 맛과 향

로제라지만 갈색 기운이 도는 호박색(amber)에 가깝습니다. 0.2mm 정도의 자잘한 거품이 죽 올라옵니다. 복숭아와 살구, 크림 향 등등이 길고 은은하게 올라옵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이스트 향도 슬슬 나오지만, 강하진 않습니다. 의외로 향은 단순합니다.

깨끗한 맛이 납니다. 약간 부드럽고 진하며 무게도 조금 느껴집니다. 샴페인답게 깔끔한 느낌이지만, 다른 샴페인보다 둥근 느낌입니다. 드라이하면서 높은 산도, 약간 느끼한 맛이 있습니다. 입안 가득 느껴지는 풍부한 부피감 덕분에 부드럽고 조금 둥근 맛이 납니다. 레몬과 사과 풍미도 약간 나오지만, 황도와 백도가 섞인 복숭아와 살구 같은 핵과(核果)의 풍미가 강합니다. 크림 같은 풍미도 맛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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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무난하고 좋아서 쉽게 잘 마실 수 있지만, 개성은 다소 약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두루 좋아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제법 길게 이어지는 여운은 느낌이 좋고 입에 남는 풍미도 진하게 느껴집니다.

산도와 질감, 풍미 등등 여러 요소가 잘 어울리며 균형을 이룹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맛은 기대보다 낮은데, 어쩌면 보관 상태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와인 장터에서 할인 판매 중인 것을 구매한 것으로 빈티지가 없어서 정확한 시기는 파악할 수 없지만, 생각보다 오래 가게에 머무른 것 같습니다.

소고기 카르파치오, 돼지고기와 닭고기, 오리고기, 닭튀김, 훈제 연어와 참치 같은 붉은 살 생선, 조개 요리, 토마토, 부드러운 치즈 등.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7월 22일 시음했습니다.

와인 생산자인 뵈브 끌리코에 관해선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프랑스] 진정한 모던 샴페인의 창시자 - 메종 뵈브 끌리코(Maison Veuve Clicquot)

1. 뵈브 끌리코 퐁사르댕(Veuve Clicquot Ponsardin) 뵈브 끌리코 퐁사르댕은 프랑스 샹파뉴의 랭스(Reims)시에 있는 샴페인 하우스와 그곳에서 생산하는 프리미엄 샴페인 브랜드 양쪽을 모두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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