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미켈란젤로 헌정 와인 - Fattoria Nittardi Chianti Classico Casanuova di Nittardi 2008

까브드맹 2011. 12. 10. 06:00

파토리아 니따르디 끼안티 끌라시코 까사누오바 디 니따르디 2008

카사누오바 디 니따르디 끼안티 끌라시코(Casanuova di Nittardi Chianti Classico) DOCG에 담긴 생산자의 철학은 산지오베제의 특성과 떼루아의 장점을 잘 표현한 끼안티 끌라시코를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전통적인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인 카사누오바 디 니따르디 2008은 산지오베제(Sangiovese) 97%에 경쾌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토착 품종인 까나이올로(Canaiolo) 3%를 더해서 만들죠.

1. 와인 양조

와인은 포도밭과 셀러에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며 생산합니다. 알코올 발효는 28~30도의 온도로 조절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서 15일간 진행하며, 숙성은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6개월, 병에 넣은 후에 6개월간 이뤄집니다. 숙성을 통해 와인은 더욱 우아하고 복합적 맛을 갖게 되죠. 출시 후 바로 마실 수도 있지만, 셀러에서 장기간 숙성한 후에 마셔도 좋습니다.

와인 생산자인 파토리아 니따르디((Fattoria Nittardi)는 포도원의 역대 소유주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인 미켈란젤로에게 헌정하는 뜻으로 1981년부터 매년 예술가를 선정해서 약 3,000병의 한정판 와인에 부착할 레이블과 와인 포장용 실크 페이퍼(絹紙) 포장지의 디자인을 의뢰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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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색은 깔끔한 루비 빛입니다. 향은 순하고 부드러우며 검붉은 과일 향이 풍성합니다. 블랙베리와 약한 블랙커런트, 순한 오크 향에 허브향이 약간 나오고, 적당히 그을린 나무 향이 매력적입니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향이 무럭무럭 계속 풍겨 나옵니다.

질감은 부드럽고 깔끔하며 깨끗해서 마치 비단 같습니다. 하지만 무게감은 가볍지 않고 평균보다 좀 더 무겁습니다. 기본적으로 드라이한 맛이지만, 풍부한 과일 향 덕분에 살짝 단 풍미가 있습니다. 일반 끼안티 와인에서 종종 느끼곤 하는 날카로운 산도와 달리 산도가 아주 부드럽습니다. 탄닌은 탄탄하지만 떫은맛이 거의 없으며 값싼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에서 맛보곤 하는 거친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블랙베리와 레드커런트, 빌베리 같은 과일 풍미가 상당하며 살짝 오크 풍미가 나옵니다. 매우 여성적이어서 순수하고 착한 아가씨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은은하고 길게 이어지는 여운은 마지막까지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향, 질감, 맛, 여운 등 각 요소가 균형 있게 조화를 이뤘습니다. 그래서인지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군요. 너무 순해서 오히려 인상이 덜 남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일까요? 다른 끼안띠 끌라시코 와인보다 비싼 편이지만, 충분히 값어치를 할 만큼 맛과 향이 좋습니다.

잘 어울리는 음식은 섬세하게 조리한 고기 요리, 고기 소스를 얹은 파스타와 피자, 스테이크를 얹은 리소토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1년 11월 1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