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http://www.winesave.com/korea/images/bg-welcome.jpg
와인에 관심이 있어 마트에서 와인을 한 병 사서 드셔 보시려는 분들에게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가 와인의 용량입니다. 시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와인의 용량은 보통 750ml로 큰 와인잔으로 7잔 가량 나옵니다.일반 소주의 용량이 360ml, 민속주의 용량이 375ml, 조금 큰 약주가 500ml, 청주가 700ml임을 감안해 볼 때, 와인 한 병에 들어 있는 양은 한 번에 마시기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뭐… "한 병으론 부족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런 분들은 대부분 남성들인데다가 와인광들인 경우이고, 여성일 경우에는 와인 애호가일지라도 다 마시기엔 그 양이 많은 편이죠. 시중에는 주량이 적은 분들을 위해 절반 정도 크기인 375ml 사이즈의 와인도 있지만 종류가 굉장히 적고 찾아보기도 힘들기 때문에 주변에서 흔히 구입하기엔 어려움이 많습니다.
대개 와인을 다 마시지 못하고 일부를 남겼다가 다음 날이나 며칠 뒤에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와인의 맛이 안좋게 변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위스키나 꼬냑처럼 알코올 도수가 40도를 넘나드는 고도주_高度酒일 경우에는 병 마개를 따고 난 후에도 상당한 기간 동안 보관이 가능하지만, 와인이나 청주, 민속주 같은 저도주_低度酒는 그 보관 기간이 매우 짧습니다. 그 이유는 저도주의 낮은 알코올 농도에서는 산소와 술이 접촉하여 산화 작용이 이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고, 초산균이 활동할 수 있어 술 속에 점차 식초 성분이 늘어나기 때문이죠.
그래서 와인을 딴 다음 다 마시지 못한 상태에서 보관을 해뒀다가 마시면 아무래도 와인 맛이 예전 같지 않죠. 먹어서 탈이 없다고 해도 신맛이 늘고 전보다 맛이 밍밍해지며 향이 안 좋기 때문에 그냥 버리거나 고기 요리할 때, 또는 와인 소스를 만들 때 사용해버리곤 합니다. 싸구려 와인이라면 몰라도 모처럼 맘 먹고 산 고가의 와인일 경우에는 마음이 쓰릴 수 밖에 없습니다. (ㅜ.ㅜ)
저야 워낙 와인을 좋아하고 주량도 제법 뒷받침해줘서 한 번 따면 다 마시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와인을 다 마시지 못하고 남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맘 편하게 와인을 접하지 못하는 분들이 꽤 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마트에서 일하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고객들의 문의 사항 중 가장 많은 것 중의 하나가 "마시고 남은 와인은 어떻게 보관해야 해요?"라는 질문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남은 와인의 맛이 변하지 않도록 보관하는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와인을 마시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오래 전부터 드러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유럽과 미국에서는 375ml 크기의 와인이 다양하게 생산되는 한편 코르크를 딴 와인을 가능한 한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해주는 다양한 악세사리가 발달해 왔죠. 이 악세사리들은 기본적으로 공기, 즉 산소와 술 사이를 차단하여 산화 작용을 막고 초산균의 증식을 억제하여 가급적 와인의 맛과 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악세사리들을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스토퍼_Stopper
코르크를 대신해서 와인의 입구를 단단히 막아주는 마개들입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단순한 것부터 크리스탈 장식이 된 고급품까지 다양한 형태들이 있죠. 스파클링 와인용 스토퍼는 스프링 장치가 되어 탄산가스의 배출을 최대한 막아주도록 설계된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스토퍼들은 외부에서 와인 병 안으로 산소가 더 들어가는 것을 막아줄 뿐, 이미 병안으로 들어간 산소와 와인의 접촉은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효과가 미미하죠.
2. 진공 펌프_Wine Saver
병 안에 들어간 공기를 뽑아내는 펌프입니다. 공기를 다 뽑아낸 다음에 위와 같은 스토퍼로 막아서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죠. 이렇게 하면 와인이 산소와 접촉하여 산화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진공 상태로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병 안에 산소가 조금이라도 남을 수 밖에 없고, 마개의 틈을 통해서도 산소가 조금씩 들어갈 수 있으므로 산화를 100%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또 펌프질 할 때 산소와 함께 와인의 향까지 일부 빠져 나갈 수 있으며, 때로는 마개에서 고무 냄새가 나기도 하는 단점도 있다는군요.
3. 질소 가스
비활성 기체인 질소를 병 안에 주입하여 더욱 완벽하게 와인과 산소를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문제는 질소 자체의 가격은 싸지만 이를 보관하기 위한 특수 용기가 비싸고, 액화점이 영하 200도로 고무가 얼어서 깨질 정도로 낮기 때문에 일반인은 취급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대형 와인바 같은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지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에는 애로사항이 많죠. 물론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캔 형태의 와인 보관용 질소 가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만 이 경우에는 산소가 와인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산소가 질소보다 무겁기 때문에 와인과 닿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위와 같이 와인의 산화를 막고 장기간 보관해주기 위해 현재까지 나온 악세사리들은 약간씩 단점을 가지고 있어 오픈한 와인을 보관하는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작은 병이나 플라스틱 용기를 준비한 다음 마시고 남은 와인을 거기에 따라 가능한 한 공기와 닿는 면적을 줄여서 보관하기도 합니다. 이 방법은 그냥 스토퍼로 보관하는 것보다는 더 낫지만, 남은 와인의 용량이 항상 그 병의 크기와 일치할 수 없기 때문에 역시 곤란한 점이 많은 방법입니다.
1. 스토퍼_Stopper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 스토퍼들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gettogethablog.com/2009/03/gt-friends-wine-stoppers/
2. 진공 펌프_Wine Saver
진공펌프와 마개.
이미지 출처 : http://www.amazon.co.uk/Vacuvin-Vacuum-Saver-Giftpack-Stoppers/dp/B0000AQVO2
3. 질소 가스
요런 걸 집에 두고 쓰면 좋겠지만...
이미지 출처 : http://mountainhomebrew.com/browseproducts/Nitrogen-System-For-Wine.HTML
위와 같이 와인의 산화를 막고 장기간 보관해주기 위해 현재까지 나온 악세사리들은 약간씩 단점을 가지고 있어 오픈한 와인을 보관하는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작은 병이나 플라스틱 용기를 준비한 다음 마시고 남은 와인을 거기에 따라 가능한 한 공기와 닿는 면적을 줄여서 보관하기도 합니다. 이 방법은 그냥 스토퍼로 보관하는 것보다는 더 낫지만, 남은 와인의 용량이 항상 그 병의 크기와 일치할 수 없기 때문에 역시 곤란한 점이 많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비활성 가스인 아르곤_Argon, Ar을 이용하여 와인 보관에 훌륭한 효과를 발휘하는 와인 악세사리가 시장에 나왔습니다. 이 제품은 와인 과학의 선두주자인 호주에서 나온 물건으로 시장에 "와인세이브_Winesave"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더군요.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이 제품의 소개를 잠시 인용해보자면,
About Winesave
와인세이브는 와인이 최초로 오픈된 후 와인이 그 정점을 몇 주 동안 유지하도록 합니다. 오픈된 와인의 산화에 의한 품질 저하는 이제 과거의 일이 되었습니다.
와인세이브는 오픈된 와인을 순수하고 비활성인, 그리고 냄새가 없는 아르곤 가스 (공기보다 무겁다)를 병안의 와인 표면에 내려 앉혀 오픈된 와인을 보호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색깔과 맛 같은 와인의 복잡한 특성을 보호하게 됩니다.
이것은 와인을 마시는 여러분께서 명품 와인을 집에서 글라스로 즐기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여러분이 산화 때문에 와인을 낭비하거나 병을 오픈했다는 이유로 한 병을 전부 마셔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것을 의미합니다. 레스토랑, 바, 카페와 테이스팅 룸에서 와인을 글라스로 서비스하는 분들을 위해서 와인세이브는 병을 오픈한지 며칠이나 심지어는 몇 주가 되었더라도 최초에 오픈한 와인처럼 새 것 같은 글라스 와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합니다.
와인세이브는 와인이 최초로 오픈된 후 와인이 그 정점을 몇 주 동안 유지하도록 합니다. 오픈된 와인의 산화에 의한 품질 저하는 이제 과거의 일이 되었습니다.
와인세이브는 오픈된 와인을 순수하고 비활성인, 그리고 냄새가 없는 아르곤 가스 (공기보다 무겁다)를 병안의 와인 표면에 내려 앉혀 오픈된 와인을 보호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색깔과 맛 같은 와인의 복잡한 특성을 보호하게 됩니다.
이것은 와인을 마시는 여러분께서 명품 와인을 집에서 글라스로 즐기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여러분이 산화 때문에 와인을 낭비하거나 병을 오픈했다는 이유로 한 병을 전부 마셔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것을 의미합니다. 레스토랑, 바, 카페와 테이스팅 룸에서 와인을 글라스로 서비스하는 분들을 위해서 와인세이브는 병을 오픈한지 며칠이나 심지어는 몇 주가 되었더라도 최초에 오픈한 와인처럼 새 것 같은 글라스 와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합니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안내문에 나와 있는 대로라면 한 번에 다 마실 수 없어 와인 구입을 망설이셨던 분들에게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죠.
위의 사이트에는 이 제품을 사용해본 해외 와인업계 관계자들의 평들이 많이 올라와 있는데, 그중 몇 개를 간추려서 보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새롭고 지극히 심플한 상품이 나왔다. 와인세이브는 이전의 혼합가스류의 와인프리저버 보다 오픈한 와인을 보존하는데 좀더 효과적인것 같다.와인세이브는 스프레이 캔에 들어있는 형태인데 이번에는 아르곤가스를 사용한 제품이었다. 와인세이브는 심지어 오래된 레드 부르고뉴 와인을 일주일 이상 보존하는데도 탁월한 효과를 보여주었다. 이 호주의 발명품은 영국에서 20파운드 정도에 살 수 있으며 한 캔으로 수십병의 와인을 세이브 시킬 수 있다.
: 젠시스 로빈슨 OBE, Master of Wine, 파이낸샬 타임스 와인전문 컬럼니스트
와인세이브를 사용해 본 후 나는 완전히 와인세이브의 팬이 되었다. 그리 비싸지 않으면서 와인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게 하는 가정용 와인세이브 기구를 가지고 있다는것이 굉장히 좋은것 같다. 와인세이브가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할 제품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Dawn Davies, 영국 런던 셀프리지 백화점 헤드 소믈리에
지난 11월 헌터밸리 쉬라즈를 오픈하고 테이스팅을 한 후 즉시 와인세이브를 사용해서 보관했다. 두달 반 후 다시 열어봤을때 놀랍게도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 Ben Edwards, President of Sommeliers Australia, Consultant sommelier, Editor the Wine Guide
와인세이브는 우리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서비스하는데 혁명을 가져다준 제품이다. 와인이 쓸데없이 버려지는 것을 막아주었다. 훌륭하다.
: Michelle Lynch, Lento, South Yarra, Australia
아울러 로버트 파커 100포인트를 어느 다른 싱글 와인메이커 보다 많이 받은 E. Guigal의 디렉터이자 전설적인 와인 양조자인 필리페 기갈은 “와인세이브는 오픈한 와인에 사용할 때 완벽한 효과가 있다”면서 와인세이브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었다고 합니다. 기갈은 그의 아내 이브의 임신 기간 동안 샤또 담퓌스_Chateau D’Ampuis에 있는 집에 머물면서 와인세이브를 테스트 해봤으며 그 효과에 감명을 받고 추천사를 써주겠다고 했다는군요. 그리고 모든 메종 기갈의 테이스팅이 이루어지는 샤또 담퓌스의 테이스팅 테이블에 와인세이브를 비치하겠다고 말했답니다.
요건 샘플입니다. 앞, 뒤, 그리고 노즐을 끼웠을 때의 모습입니다.
저도 와인세이브 샘플을 얻을 기회가 있어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몇 종류의 와인을 사다가 절반 정도 마신 후 와인세이브를 분사한 다음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며칠 뒤에 마셔보았죠. 때로는 실온에 2~3일 간 나뒀다가 마셔보기도 했습니다. 실험실에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기록할 순 없고 순전히 제 감각에 의존하여 판단을 내려야 했습니다만, 실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1. 확실히 보관 상태가 좋습니다. 며칠 뒤에 마셔도 와인의 맛과 향이 살아있더군요.
2. 하지만 아르곤 가스를 뿌리기 직전 상태로 고스란히 변하지 않고 남아있는 것은 아닙니다. 산화하거나 시어지는 것은 아니고 맛과 향이 아주 천천히 변화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그래서 와인을 따자 마자 잔에 따르고 와인세이브를 뿌린 다음 밀봉했을 때보다 나중에 마셨을 때 오히려 맛과 향이 더 나아진 경우도 있더군요.
3. 와인에 따라 각각 다릅니다만, 일반적으로 저가 와인보다 고가 와인일 때 더 오래 맛과 향이 유지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와인 자체의 구조와 항산화력에 관련된 문제겠지요.
2. 하지만 아르곤 가스를 뿌리기 직전 상태로 고스란히 변하지 않고 남아있는 것은 아닙니다. 산화하거나 시어지는 것은 아니고 맛과 향이 아주 천천히 변화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그래서 와인을 따자 마자 잔에 따르고 와인세이브를 뿌린 다음 밀봉했을 때보다 나중에 마셨을 때 오히려 맛과 향이 더 나아진 경우도 있더군요.
3. 와인에 따라 각각 다릅니다만, 일반적으로 저가 와인보다 고가 와인일 때 더 오래 맛과 향이 유지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와인 자체의 구조와 항산화력에 관련된 문제겠지요.
그래서 1만원 짜리 와인을 마시다가 와인세이브를 뿌리고 한 달 뒤에 마신다면 그 맛을 보장할 순 없을 겁니다. 아무리 와인세이브의 성능이 좋다고 해도 와인 자체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이미 공기와 접촉한 상태에서는 산화를 피할 수 없겠죠. 하지만 3~5만원대 이상만 되어도 와인세이브로 톡톡히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와인세이브를 사용한다면 매일 한 잔씩 7일간 천천히 마신다고 해도 와인이 끝까지 만족스런 풍미를 유지할 겁니다. 때로는 그 이상의 기간이더라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겠죠.
다만 스파클링 와인은 예외라고 합니다. 제가 실험해본 것은 아니지만, 사용해본 분의 얘기를 들어보니 아르곤 가스 층의 힘보다 버블의 분출력이 더 강하기 때문에 와인 자체의 맛과 향은 유지될지언정 탄산가스가 다 빠져버린 상태가 된다는군요.
현재 국내 판매중으로 가격은 5만원이고, 개당 사용량은 약 50회 정도랍니다. 홈페이지에 상세한 내용이 나와있으니 좀 더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의 링크로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연합뉴스에도 관련 기사가 실렸군요. 참조하세요.
연합뉴스에도 관련 기사가 실렸군요. 참조하세요.
※10월 27일 추가 내용입니다.
얼마 전에 제가 다녔던 와인 교육 기관인 와인비젼_Winevision에 갔다가 와인세이브를 시험했던 와인을 테이스팅해봤습니다.
이 와인은 '샤또 팔머 히스토릭 19세기 블렌드_Château Palmer Historical XIXth Century Blend'라는 재미난 이름을 가진 와인입니다. 샤또 팔머_Chateau Palmer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19세기에 필록세라가 극성을 부려 포도밭의 포도들이 다 말라죽어갈 때, 남부 프랑스에서 재배하던 포도 품종을 사용하여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와인은 지금도 생산을 계속하고 있는데 당시와 마찬가지로 그르나슈 같은 품종을 사용하여 만든다고 하는군요.
샤또 팔머와 똑같은데 중앙에 샤또 건물만 빠진 레이블 디자인을 하고 있죠. 아무튼 이 와인을 시음해봤는데 굉장히 풍부하고 다양한 향과 묵직한 바디감을 지녔더군요. 규정 외의 포도를 사용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비록 AOC 등급은 아니지만, 샤또 팔머의 명성에 걸맞게 어지간한 보르도 그랑 크뤼 와인에 못지 않은 맛과 향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와인을 오픈한 것이 무려 3개월 전이라는 것!! 오픈 후 일부 마시고 나서 와인 세이브를 뿌린 다음 코르크로 막아 셀러도 아니고 그냥 서늘한 응달에 보관한 것이라고 합니다. 놀라운 일이지만, 저도 이 와인이 코르크가 따진 상태로 있었던 것을 본 기억이 있기에 믿지 않을 수 없더군요. 순간 젠시스 로빈슨을 비롯한 많은 와인전문가들이 이 제품을 평가했던 내용들이 단순한 공치사가 아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실로 놀라운 경험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