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에서 날라온 샤도네이의 맛, 여기에 더해진 쎄미용의 느낌? - Bodega Norton Clasico Blanco 2009

까브드맹 2011. 9. 9. 06:00

보데가 노통 클라시코 블랑코 2009

보데가 노통에서 생산하는 클라시코 블랑코(Clasico Blanco)는 홈페이지를 보면 아르헨티나에서만 유통하는 것으로 나왔는데, 어쩐 일인지 수입되었네요. 아르헨티나 멘도사(Mendoza)의 루한 데 꾸요(Lujan de Cuyo)에서 재배한 샤도네이(Chardonnay)로 만들었지만 100% 샤도네이는 아니고 쎄미용(Semillion)을 조금 섞었습니다. 혼합 비율은 알 수가 없습니다. 

1. 와인 양조

샤도네이에 쎄미용을 섞은 와인은 호주에서 많이 만듭니다. 쎄미용을 첨가하는 이유는 와인에 산미와 산뜻한 감귤류 향을 더해주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샤도네이라는 인기 품종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별로 유명하지 않은 포도를 함께 써서 생산 가격을 낮추려는 것이기도 하죠. 다른 생산국에서도 이런 방법을 종종 사용합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샤도네이-슈냉 블랑(Chardonnay-Chenin Blanc)"이나 캘리포니아의 "꼴롱바-샤도네이(Colombard-Chardonnay)" 같은 것이 대표적입니다.

보데가 노통 클라시코 블랑코는 스테인리스 스틸 오크 탱크에서 16~18도로 온도로 14일 동안 발효했고 숙성 과정에서 오크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선한 과일 위주의 향이 풍기며 오크 계열의 향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보데가 노통(Bodega Norton)의 역사와 와이너리에 관한 내용은 하단의 글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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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탁하지 않고 맑으며 다소 진한 레몬색입니다. 향이 깨끗하고 풍부하며 오렌지와 배, 복숭아 같은 과일과 흰 꽃 향이 나옵니다.

부드럽고 균형 잡힌 질감은 약간 기름집니다. 무게감은 제법 묵직합니다. 드라이하지만 살짝 단맛도 납니다. 산도는 높고, 알코올도 도수보다 세게 느껴집니다. 입에서 느끼는 맛도 제법 묵직하며 강합니다. 오렌지와 시트러스 같은 상큼한 과일 풍미에 스톤 후르츠의 농익은 맛이 조금 있습니다. 초반에는 부드럽고 무거우며, 미끄럽고 찐득한 느낌에 살짝 느껴지는 단맛이 조금 퇴폐적인 느낌을 줍니다. 시간이 갈수록 가벼워지고 향도 단순해집니다. 여운은 제법 길지만, 특별한 느낌은 없고 평이합니다.

고급스럽진 않지만, 산미와 알코올, 향, 풍미 등의 균형이 잘 잡혀서 마시기엔 좋습니다. 퓨전 일식, 생선구이, 익힌 해산물 요리, 채소와 해물을 주로 사용한 한식, 가벼운 중국 요리 등과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4월 1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