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남부 론 화이트 와인의 풍부한 향과 넘치는 힘 - Chateau Beauchene Grande Reserve Cotes-du-Rhone blanc 2009

까브드맹 2011. 8. 26. 06:00

샤토 보쉥 그랑 리저브 꼬뜨-뒤-론 블랑 2009

샤토 보쉥 그랑 리저브 꼬뜨-뒤-론 블랑(Chateau Beauchene Grande Reserve Cotes-du-Rhone blanc) 2009는 프랑스의 남부 론(Southern Rhone)에서 재배하는 다섯 가지 청포도를 혼합해서 만드는 AOC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포도 비율은 매년 달라지며, 2009 빈티지는 마르산(Marsanne) 55%, 루산(Roussanne) 27%, 끌레레뜨(Clairette) 17%,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과 부르블랑(Bourboulenc) 1%를 사용했습니다.

1. 샤토 보쉥(Chateau Beauchene)

베르나드(Bernard) 가문이 설립한 샤토 보쉥은 프랑스 대혁명 전부터 와인을 만들어 온 유서 깊은 와이너리입니다. 현재 소유주인 미셀 버나드(Michel Bernard)는 1971년에 와이너리를 물려받고, 1984년에 현재의 샤토 보쉥을 완전히 구매한 후 1989년에 "샤토"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샤토 보쉥이 가진 포도밭 면적은 85헥타르가량으로 레드 와인용으로 40헥타르, 화이트 와인용으로 30헥타르를 사용하며 나머지 밭은 유휴지 거나 아직 어린 포도나무를 재배하는 데 쓰고 있죠. 지금도 샤토 보쉥은 주변 포도밭을 계속 사들이면서 와인 판매로 번 돈을 와이너리에 계속 투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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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샤토 보쉥 그랑 리저브 꼬뜨-뒤-론 블랑은 샤토 보쉥에서 생산하는 3종의 화이트 와인 중 하나입니다. 등급은 론 와인 중에서 제일 낮은 꼬뜨 뒤 론(Cotes-du-Rhone)이지만, 품질은 평균적인 꼬뜨 뒤 론 와인보다 더 뛰어납니다. 화이트 꼬뜨 뒤 론 와인을 만들 때 쓸 수 있는 포도는 부르블랑을 포함해서 8종이며 이 와인은 그중 5종을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다섯 가지 포도의 혼합 비율은 매년 달라집니다.

포도나무는 적게는 10년, 많게는 50년의 수령(樹齡)을 가졌습니다. 포도밭은 오르나쥬(Ornage) 지역의 남쪽과 북쪽에 각각 하나씩 있는데 남쪽 밭은 이 지역에서 갈레(galets)라고 부르는 큰 자갈이 섞였고 북쪽 밭은 석회 성분이 있는 진흙밭이죠. 샤토 보쉥에서는 품종에 따라 성질에 알맞은 밭에 포도를 재배합니다. 이때 세 가지 원칙을 지킵니다.

① 제일 좋은 품질로 키우고

② 안전하게 재배하며

③ 환경에 적합하게 자라도록 하는 것이죠. 

이 원칙을 지키려고 전통적인 경작 방법을 사용합니다. 수확할 때에도 손으로 수확하고 포도를 선별하는 등의 방법으로 와인 품질을 최고로 끌어올리려 노력하죠. 수확한 포도는 낮은 온도에서 발효해서 와인으로 만든 다음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6개월 동안 숙성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드는 샤토 보쉥의 화이트 와인은 신선하고 가벼운 느낌보다 부드럽고 묵직하며 다양한 향과 진한 맛이 일품입니다. 샤토 보쉥의 다른 와인에 관해 알아보려면 하단의 글을 참조하세요.

 

 

3. 와인의 맛과 향

맑고 깨끗하며 진한 밀짚 색입니다. 살짝 금빛도 엿보입니다. 풍부한 향이 흘러나옵니다. 레몬과 사과, 파인애플, 오렌지 기름 같은 과일 계열의 향과 버터와 바닐라 같은 달콤하고 고소한 향도 살짝 풍깁니다. 여기에 흰 꽃 향과 꿀 향이 살짝 나오며 육계피의 향도 나타납니다. 전체적으로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주로 나오네요.

매우 진하고 부드러우며 끈적하다고 느낄 만큼 기름집니다. 화이트 와인이지만 묵직하고 입안을 꽉 채우는 풀 바디 와인입니다. 굉장히 드라이하며 산도가 높습니다. 마신 후엔 쌉쌀한 맛도 느껴집니다. 알코올 도수는 13%이지만, 그 이상으로 강하게 느껴지며 굉장히 힘 있는 와인입니다. 대단합니다. 다만 부르고뉴의 명작 화이트 와인들처럼 강하면서 그만큼 깊이 있는 맛이 있진 못합니다. 애초에 등급이나 가격에서 상대가 될 수 없긴 하지만요.

 

 

오렌지 기름처럼 풋풋하고 진한 풍미에 나무의 그윽한 느낌이 있고, 버터와 바닐라 풍미가 함께 해서 맛이 달지 않으면서도 입안엔 단 풍미가 가득합니다. 입 따로 코 따로인 셈이죠. 너무 드라이하고 묵직해서 와인만 마시기엔 부담스럽고, 음식과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이트 와인이지만, 회하고 먹으면 회가 와인 풍미에 짓눌려 제대로 된 맛을 보여주기 힘듭니다. 익힌 생선이나 닭고기, 돼지고기 같은 백색육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여운은 굉장히 길게 이어집니다. 다만 우아한 모습은 좀 떨어집니다.

향, 질감, 맛, 여운의 네 요소가 균형과 조화를 이룹니다. 개인적으론 과일 풍미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크림소스를 얹은 연어와 농어 스테이크, 진한 소스를 사용한 닭요리, 돼지고기 수육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은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1년 7월 2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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