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강한, 너무도 강한 - Chateau Beauchene Chateauneuf-du-Pape 2006

까브드맹 2010. 8. 11. 08:36

샤토 보쉔 샤토네프 뒤 빠프 2006

1. 샤토 보쉔 샤토네프 뒤 빠프(Chateau Beauchene Chateauneuf-du-Pape)

그르나슈(Grenache) 80%, 시라(Syrah) 15%, 무흐베드르(Mourvèdre) 5%로 만든 샤토 보쉔 샤토네프 뒤 빠프 2006은 알코올 도수가 15%로 매우 높습니다. 다른 샤토네프-뒤-빠프 와인들도 알코올 도수가 14~14.5%로 높은 편이지만 15% 이상 되는 것은 개인적으로 처음 마셔보네요.

처음엔 신선한 과일향을 풍기는데 재미있게도 참외 향과 비슷합니다. 잔에서 나오는 것인지 먼지 향도 좀 느낄 수 있고 시라(Syrah) 포도에서 나오는 듯한 스파이시한 향신료 향도 풍깁니다. 전체적으로 아직 덜 열려서 단단하고 떫은 맛이 있으며, 풀잎 줄기의 비린 맛과 향도 느낄 수 있죠. 15도의 알코올에서 나오는 강한 기운은 입안을 얼얼하게 만들 정도이며 여운도 무척 긴 편입니다.

반응형

 

강렬하게 풍겨나오던 향은 10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차츰 가라앉는데, 카시스향이 잘  올라오며 아주 좋은 고급 젤리 향도 나타납니다. 개봉 후 20분 정도 지나면 여전히 억세지만 그래도 좀 마실 만해집니다. 거슬릴 정도로 떫은 맛도 좀 잦아들고 향은 더욱 좋아지는데, 한참 지나니 포도 주스의 싱그러운 향기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샤토네프-뒤-빠프가 대부분 강하고 파워풀한 맛을 지녔습니다만, 이 와인은 15%의 알코올 도수에서 짐작되듯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한 듯 합니다. 시음 전에 한 3시간 정도 브리딩을 거쳤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좀 더 다양한 향과 맛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을 충분히 두고 시음하지 못한 것이 아쉽군요.

소고기 등심 구이나 내장 요리, 혹은 강한 풍미를 가진 멧돼지나 사슴 같은 야생 동물 구이, 오리와 꿩 같은 조수류 고기와 잘 어울립니다.

생산지인 샤토네프 뒤 빠프에 관해선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프랑스] 남부 론 > 샤토네프 뒤 빠프(Chateauneuf du Pape)

1. 샤토네프 뒤 빠프 샤토네프 뒤 빠프(Chateauneuf du Pape) AOC는 프랑스 남동부의 남부 론(Southern Rhone) 지역에 있는 샤토네프 뒤 빠프 마을과 주변의 와인 생산지입니다. 남부 론의 와인 생산지 중에

aligalsa.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