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생활 속 소소한 이야기

지나간 풍경의 한 귀퉁이에 서서

까브드맹 2011. 8. 21. 22:37

음.. 이제는 서울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죠.

1970년대 풍의 카페 입구. 낡고 오래되고 페인트 칠은 벗겨진...하지만 뭔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세월의 더께가 어린 문입니다. 강남의 숱한 커피샵의 입구처럼 자동으로 열릴 일도 없고, 깔끔한 실내를 보여줄 일도 없겠지만, 왠지 들어가보고 싶은, 그런 문입니다.

여기는 필운대로 옆쪽의 옥인동 부근 까페에요. 재개발의 무지막지한 손톱이 아직 할퀴고 가지 않은 곳이죠. 실제로 영업을 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이미 사람은 빠져나가고 단지 간판만 달고 있을까요? 들어가 보지 않았으니 알 수 없지만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제 서울 시내에 이런 곳이 얼마나 남았을까요? 편리함과 깨끗함에 밀려 과거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장소는 이제 거의 사라진 듯 합니다. 자본과 개발의 논리에 밀려 우리는 불과 30년 전의 장소조차 찾을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돈을 쫓아 추억도 기억도 깡그리 밀어내고 과연 무엇이 남을까요? 이제 사람조차 돈에 따라 쫓아내버리는 시대가 되었으니 지나간 추억을 남겨놓자는 생각은 사치에 불과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