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4월 2일 오후 2시에 성북구에 위치한 다문화빌리지센타에서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음식 세계화를 위한 Korean Food and Wine 강좌"가 열렸습니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와인과 한식의 궁합을 알아보고 직접 시음과 시식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한식의 세계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취지로 열린 행사였지요. 참석 대상자는 서울에 거주 중인 외국인과 재외 한국인들이었습니다. 지방에 거주중인 외국인들까지 왔는지는 제가 행사담당자가 아니어서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거리 문제 때문에 어렵지 않았을까 합니다.
2010년 6월에 진행된 '러시아 문화' 행사입니다.
와인에 대한 간단한 개념 정리와 시음법에 대해 얘기하고
산적이 포함된 삼색전.
한국요리의 대명사인 불고기.
이건 좀 찾아보기 힘든거죠? 궁중떡볶이
세번째 와인은 독일 와인인 <Dinglingers Weinberg Traminer Spatlese 2009> 풍미가 강한 트라미너 품종으로 만들었는데, 독일 와인은 보통 단맛이 많지만 이 와인은 달지 않은 스타일입니다. 빈티지 바로 적힌 'Trocken'은 영어의 'Dry'라는 단어로 달지 않다는 뜻. 삼색전, 닭갈비하고도 물론 좋았지만 궁중떡볶이, 불고기하고의 매칭도 좋았습니다.
다섯번째 와인은 <Chateau Beauchene Le Pavillon Cotes du Rhone 2007> 그르나슈와 시라를 블렌딩하여 만든 와인으로 향긋한 딸기와 라즈베리 같은 붉은 과일향을 맡을 수 있는 가운데, 후추와 오크향도 느껴지는 와인입니다. 당연히 불고기 같은 육류요리와 향신료를 많이 뿌린 궁중떡볶이에 잘 어울렸고, 의외로 매운 맛이 나는 닭갈비하고도 괜찮았습니다.
여기까지 시음하고 나니 참석자들 중에 이미 얼굴이 불그레~ 해지신 분들도 많아져서 더 이상의 와인 시음을 하지 말까 했지만, 그래도 시장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보르도 레드 와인은 꼭 시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건 강사와 내가 공통으로 든 생각이었죠)
그래서 여섯번째 시음 와인이자 마지막 시음 와인으로 나온 것은 보르도 레드 와인인 <Chateau Guibon 2006>이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달콤한 과일향과 그윽한 나무향의 조화가 딱 적당하게 이뤄진 와인으로 편하고 즐겁게 계속 마실 수 있는 스타일입니다. 불고기나 궁중떡볶이와 궁합이 잘 맞더군요.
오후 4시가 되어 공식적인 행사는 끝났지만 사람들은 서로 인사하고 얘기하면서 갈 줄을 모르더군요.
좋은 술과 음식이 있으니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끝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도 사진 찍고 와인 따르면서 서투른 영어 실력과 전 세계 공통 언어인 바디랭귀지를 동원하여 참석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구요. 다른 술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역시 와인은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물고 대화를 끌어내는 술인 것 같습니다.
저는 또 약속이 있어 오후 4시 30분 경 행사장을 떠났습니다만, 나중에 강사인 박찬수씨의 전화를 받아보니 오후 6시가 넘은 후에도 일부 사람들은 남아서 웃고 떠들고 했답니다. 아마도 죽이 맞은 사람들은 2차를 하러 가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어떨지? ^^
뜻밖의 초청을 받아 참석한 행사였지만 꽤 재미있었습니다. 또 우리는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 각국의 문화를 우리나라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만약 세계 각국의 문화에 관심이 많거나 우리 문화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다문화빌리지 센타를 이용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성북다문화빌리지센타의 홈페이지를 아래로 링크시켜놓을테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