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켈(Henkell) 사가 독일의 그뤼너 벨트리너(Gruner Veltliner)와 벨쉬리슬링(Welschriesling)를 사용해서 만드는 젝트 할브트로켄(Sekt Halbtrocken) NV는 란트바인(Landwein) 등급의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1. 헨켈
젝트(Sekt)는 독일에서 생산하는 고품질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기계로 탄산가스(CO2)를 주입해서 만드는 싸구려 스파클링 와인은 젝트가 아니라 "샤움바인(Schaumwein)"이라고 하죠. 최소한 병에 와인과 이스트, 당분을 함께 넣고 2차 발효해서 탄산가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하도록 해야 젝트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헨켈(Henkell)은 독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젝트 생산 회사 중 하나로 아담 헨켈(Adam Henkell)이 1832년에 독일 마인쯔(Mainz)에 자신의 성(姓)을 딴 와인 가게를 설립하면서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헨켈 사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헨켈 할브트로켄은 그뤼너 벨트리너와 벨쉬리슬링을 혼합해서 만들었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11.5%로 마시기에 부담 없죠. 그래서 식전에 마시는 아페리티프 와인으로 딱 좋습니다. 단맛이 살짝 들어간 헨켈 할브트로켄은 신선한 과일 풍미로 입맛을 돋워줍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색은 맑고 깨끗하며 중간 농도의 레몬 빛입니다. 거품의 지름은 1~2mm 정도로 제법 큽니다. 한눈에도 전통 방식으로 만들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죠. 신선한 향이 풍부하며 사과와 복숭아 같은 상큼한 과일 향과 흰 꽃 향이 올라옵니다. 복합적이진 않지만 편하게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법 힘이 있는 미디엄 바디의 와인입니다. 살짝 단맛이 있는 오프 드라이(Off Dry)로 산도는 스파클링 와인으로선 중간 정도입니다. 알코올도 낮아서 입에 느껴지는 기운은 평범하죠.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과 사과, 배의 풍미 속에 흰 꽃의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볍고 선이 여려서 마시기 편하지만, 개성은 별로 없습니다. 마냥 순진하고 여린 여인 같은 이미지입니다. 여운은 짧고 깨끗하며 특별한 느낌은 없습니다.
맛과 향의 조화와 균형은 좋습니다.
간단한 핑거 푸드, 각종 샐러드, 과일, 닭도리탕 같은 닭고기 요리, 제육볶음 등 조금 매콤하게 조리한 돼지고기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4월 2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