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남아공] 가볍고 신선하며 복숭아 풍미가 괜찮은 저렴한 화이트 와인 - Two Oceans Fresh & Fruity White 2010

까브드맹 2011. 7. 26. 06:00

투 오션스 프레쉬 앤 프루티 화이트 2010

투 오션스 프레쉬 앤 프루티 화이트(Two Oceans Fresh & Fruity White)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거대 주류 기업인 디스텔(Distell) 그룹에 속한 투 오션스(Two Oceans) 와이너리에서 웨스턴 케이프(Western Cape)에서 재배한 청포도로 만드는 와인입니다. 투 오션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인 케이프타운 양쪽에 있는 두 개의 큰 바다인 대서양과 인도양을 뜻합니다.

1. 와인 양조

"프레쉬 앤 후루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와인은 가볍고 신선하며 과일 향이 풍기는 맛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오크 숙성을 하지 않는 슈냉 블랑(Chenin Blanc)과 꼴롱바르(Colombar), 리슬링(Riesling)을 4:4:2로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수확할 때도 21℃의 서늘한 기온에서 사람 손으로 포도를 땄으며, 줄기를 제거한 다음 13℃의 매우 낮은 온도에서 2주간 발효했습니다. 화이트 와인 발효 온도가 보통 15~20℃인 것을 생각하면 매우 낮은 온도에서 발효한 것이죠. 이렇게 해서 최대한 신선하고 과일 향이 풍부한 와인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생선과 잘 어울리는 포도로 신선하게 만들어서 투 오션스 프레쉬 앤 프루티 화이트는 생선과 잘 어울리는 맛이 납니다. 와인 생산자도 어울리는 음식으로 생선 요리와 파스타, 닭 같은 가금류 요리를 제시합니다. 생산자의 멘트를 더 들여다보면 "홀짝홀짝(Sipping)" 하기에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음료수 대신 와인을 입에 달고 살라는 이야기네요. 가격이 싸서 그럴 수 있겠지만, 그랬다간 간이 못 버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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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여리고 밝으며 깨끗한 밀짚 색, 또는 레몬색입니다. 레몬 같은 시트러스 종류의 과일 향과 사과 향이 납니다. 상큼하고 때때로 약간 단 향기도 나타나는군요. 조금 덜 익은 복숭아, 또는 흰 복숭아 향도 나옵니다. 다만 평범한 품질의 복숭아 향입니다. 싱그러운 풀잎 향과 함께 나무줄기 향도 약간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복숭아 향이 점점 진해집니다.

깨끗하고 신선하며 살짝 기름진 느낌도 있습니다. 날카롭지 않고 조금 부드럽습니다. 전체적으로 드라이하지만, 살짝 단맛도 납니다. 레몬과 사과 향이 강해서 신맛이 꽤 강할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산도가 높진 않습니다. 부드러운 질감과 살짝 단맛이 어우러져 매력적인 맛이 나는 와인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값싼 와인이다 보니 기대에 못 미치고 조금 느끼합니다. 맛에선 확실히 사과나 레몬보다 복숭아 풍미가 강합니다. 향을 맡았을 때 떠오르던 조금 덜 익고 단맛도 적은 그런 흰 복숭아입니다. 그래도 화이트 와인이고 신맛도 조금 있어서 흰 살 생선회와 그럭저럭 맞습니다. 여운은 별로 바랄 게 없습니다. 금방 끊어지고 입에 남는 느낌도 거의 없습니다.

각 요소가 따로 놀진 않지만, 향만 그럴듯하고 나머지 부분은 부족합니다. 훌륭한 와인은 아니지만, 동네 횟집에서 친구들과 떠들썩하게 먹고 마실 때 함께 할 와인으로는 좋은 아이템입니다. 가격이 매우 싸고 품질도 나쁘진 않으니까요.

생선회와 생선구이, 각종 해산물 요리, 리조또와 파스타, 닭고기 샐러드와 닭고기 요리 등에 곁들여서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D로 맛과 향이 부족한 와인입니다. 2011년 5월 3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