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오스트리아] 자연 친화적으로 재배한 포도에서 나오는 검은 과일향 - Zantho Zweigelt Reserve 2006

까브드맹 2011. 7. 2. 06:00

잔토 쯔바이겔트 리저브 2006

잔토 쯔바이겔트 리저브(Zantho Zweiget Reserve)는 오스트리아의 잔토(Zantho)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크발리타츠바인(Qualitätswein) 등급 와인입니다. 와인에 사용한 포도는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은 쯔바이겔트(Zweigelt)라는 품종입니다. 쯔바이겔트는 블라우프랑키쉬(Blaufränkisch)와 생 로랑(St. Laurent)의 교배종으로 매우 진한 붉은 색과 부드러운 탄닌을 가진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포도죠. 잔토 쯔바이겔트 리저브는 쯔바이겔트 87%에 블라우프랑키쉬 4%와 생 로랑 9%를 혼합해서 양조했습니다.

1. 잔토 와이너리

오스트리아 바인란트(Weinland)의 노이지들러지(Neusiedlersee)에 있는 잔토 와이너리는 안다우 와이너리의 오너인 볼프강 팩(Wolfgang Peck)과 선도적인 와인 양조자인 요셉 우마툼(Josef Umathum)이 힘을 합쳐서 만들었고, 나중에 토마스 그라쳐(Thomas Gratzer)가 두 사람과 합류했습니다. 이들의 와인 철학은 잔토 와이너리의 목표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지역의 토착 포도를 사용해서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한다."라는 것이 그들의 목표죠. 이 목표를 위해서 반드시 품질이 보증된 포도만 선별해서 와인을 만듭니다. 쯔바이겔트와 생 로랑, 블라우프랑키쉬 포도를 써서 주로 레드 와인을 만들었지만, 주변의 기후가 조금씩 변하면서 2005년부터는 그루너 벨트리너(Gruner Veltliner)와 머스캣(Muscat) 같은 청포도로 화이트 와인도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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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토 와이너리는 와인 생산 과정의 관리와 품질을 보장하려고 가장 기준이 엄격하면서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국제 음식 기준(International Food Standard)"에 참여하고 있으며, 2007년 이후엔 상위 레벨(Higher Level)에 속해 있습니다. 이처럼 잔토 와이너리는 소비자에게 와인 품질을 보증하려고 자발적으로 위와 같은 번거로운 절차를 밟는 소규모 와이너리 중 하나이죠. 그래서 잔토에서 생산하는 모든 와인은 커리큘럼 비태(Curriculum Vitae)라는 바코드와 비슷한 표식을 부착하며 이 표식으로 와인을 생산한 포도원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와인 레이블에 그려진 도마뱀은 안다우 남쪽의 "한사그(Hansag)" 자연 보호 지역에 있는 파노니안 삼림지에서 서식하는 종류입니다. 안다우의 따뜻하고 돌이 많은 환경을 좋아하며, 도마뱀이 좋아하는 곳은 쯔바이겔트 포도도 잘 자란다고 합니다. 레이블에 도마뱀을 그려 넣은 것은 포도의 원산지와 자연 친화적인 포도 재배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려는 것이죠. 자연 친화적인 포도 재배는 포도 성장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물과 미생물의 서식도 돕는다고 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색은 맑고 진한 루비 빛입니다. 와인의 눈물은 제법 진하며, 깨끗한 향기가 풍부하게 나옵니다. 진한 색깔과 어울리는 블랙베리와 블랙커런트 향, 오크 숙성으로 배인 오크과 소나무 향, 후추의 매콤한 향과 가죽 냄새가 납니다.

질감은 부드럽고 진하며 제법 묵직합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산도는 조금 높습니다. 탄닌이 많고 알코올 도수가 13.5%로 중부 유럽의 와인치고는 제법 높아서 입에 닿는 기운이 꽤 강합니다. 향과 마찬가지로 블랙베리와 블랙커런트 풍미가 나오고 오크와 소나무 풍미도 있습니다. 박하와 커피 풍미도 조금 나오고요. 전체적으로 과일 풍미가 강하지만, 소나무와 송진 등의 풍미도 센 편입니다. 초반엔 탄닌이 거칠어서 프랑스 꺄오르(Cahors) 지방의 와인과 비슷하지만, 나중엔 부드럽게 바뀌어서 마시기 편해집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과일 풍미가 가라앉고 그윽한 나무 풍미가 두드러지네요. 여운은 제법 길며 느낌도 좋습니다.

향, 질감, 맛, 여운이 조화를 이룬 와인으로 익숙하지 않은 맛과 향이 나지만 꽤 맛있습니다. 와이너리의 홈페이지를 보면 생산한 후 3년~11년 사이에 마시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등심과 안심, 기타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4월 4일 시음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와인 생산지와 와인 등급에 관한 정보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와인 등급

독일과 같은 게르만 민족이 많이 살고 언어도 비슷하며 역사적으로도 관련이 많은 오스트리아는 와인 법도 독일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더 복잡하고 더 세분되어 있죠. 그래서 처음 오스트리아

aligals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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