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칠레] 경제적인 가격에 까르메네르 품종의 특징을 잘 살린 - Estacion Reserve Carmenere 2006

까브드맹 2011. 6. 17. 06:00

에스따시옹 리저브 까르메네르 2006

에스따시옹 리저브 까르메네르는 칠레 라펠 밸리(Rapel Valley)의 하위 생산지인 꼴차구아 밸리(Colchagua Valley)에서 재배한 까르메네르(Carmenere) 포도 100%로 만듭니다.

1. 와인 생산지

꼴차구아 밸리는 고대 잉카 제국의 최남단으로 양을 키우고 농사를 짓기에 좋습니다. 그래서 스페인이 칠레를 통치했던 시기에는 스페인 왕이 몹시 탐냈던 곳이었죠. 오늘날에도 꼴차구아 밸리 일대는 여전히 중요 농업지대이며 기후와 지역적 특성이 조화를 이뤄 칠레에서 양조용 포도를 키우기에 가장 좋은 곳 중 하나입니다.

에스따시옹은 스페인어로 역(Station)이라는 뜻입니다. 이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한 까르메네르를 재배하는 꼴차구아 밸리의 꼴차구아(Colchagua) 역을 기념하려고 지은 이름이죠. 꼴차구아역 주변에 있는 에스따시옹 와이너리는 포도마다 맛과 향을 보존하면서 와인을 만들려고 전통 양조법을 사용하지만, 최신식 설비를 사용해서 칠레 와인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맛과 향을 강조하려고 합니다.

와인에 사용한 까르메네르 포도에 관한 정보는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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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아주 짙은 색을 띠며 테두리의 색은 루비와 퍼플의 중간입니다. 잔을 타고 흐르는 와인의 눈물은 진합니다. 불쾌한 냄새 없이 기분 좋은 향이 잔에 가득합니다. 서양 자두와 블랙베리, 블랙 체리 같은 검붉은 과일 향과 오크 같은 나무 향이 나옵니다. 피망과 블랙커런트 잎 같은 식물성 향도 맡을 수 있고 육계피와 박하 같은 향신료와 허브 향도 있습니다. 구수한 흙 내음과 질 좋은 담배의 향긋한 향도 맡을 수 있죠.

입에 꽉 차는 질감과 무게감이 있는 풀 바디 와인으로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산도는 제법 높습니다. 탄닌도 제법 많고요, 알코올 도수는 14.5%로 상당히 높습니다. 입에서 느끼는 강도도 꽤 강합니다. 블랙 체리 같은 검은 과일 풍미가 있고 오크 풍미에 이어서 피망 같은 식물성 풍미도 맛볼 수 있죠. 후추와 스위트 스파이스, 커피, 토양, 그을린 나무 등의 풍미도 있습니다. 약간 퀴퀴한 느낌도 있지만, 검은 과일과 담배, 피망의 풍미가 나오는 까르메네르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와인입니다. 여운은 제법 길며 느낌도 좋습니다.

균형이 좋고 개성과 특성이 잘 살아있으며 더 좋은 까르메네르 와인도 있지만, 이 와인처럼 가격보다 뛰어난 맛과 향을 보여주는 까르메네르 와인은 찾기 힘들 겁니다.

그릴에 구운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갈비와 소갈비, 남미식 꼬치구이, 구운 채소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은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1년 4월 13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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