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농익은 검은 과일의 용광로 - Monteverdi Primitivo Puglia 2009

까브드맹 2011. 6. 14. 06:00

몬테베르디 프리미티보 뿔리아 2009

미국의 진판델(Zinfandel)과 같은 포도인 프리미티보(Primitivo)는 이탈리아 남부의 뿔리아(Puglia) 지역에서 많이 재배합니다. 이 와인은 몬테베르디 와이너리에서 뿔리아의 프리미티보 포도 100%로 만드는 IGT 등급 와인입니다.

1. 와인의 맛과 향

칠흑처럼 아주 짙은 색이며 테두리 부분은 보랏빛 색조를 띱니다. 추출물도 많아서 와인의 눈물이 아주 진하며 천천히 흘러내립니다. 깨끗한 향이 굉장히 풍부합니다. 서양 자두 같은 싱싱한 과일 향, 블랙 체리와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향, 여기에 프룬(prune) 같은 말린 과일 향까지 매우 진합니다. 허브 같은 식물 향, 오크 숙성을 통한 감초 같은 스위트 스파이스 향, 고소한 견과류 향이 나타나고 바닐라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향도 함께 나옵니다. 만약 고급 진판델 와인을 함께 시음한다면 두 와인의 향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걸 느낄 겁니다.

묵직한 풀 바디 와인이지만, 떫은 느낌이 별로 없고 매우 부드럽습니다. 프랑스 와인의 강한 탄닌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매우 흡족하게 마실 겁니다. 향은 아주 달콤하지만, 맛은 별로 달지 않고 드라이한 편입니다. 산도가 많지만, 달콤한 풍미와 어우러져서 날카롭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풍부합니다. 안 떫다고 해서 탄닌이 적진 아닙니다. 꽤 많지만 둥글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죠. 알코올 도수가 14.5%로 상당히 높아서 입에 강렬한 자극이 느껴집니다. 검은 베리 종류의 과일, 말린 자두, 잼 같은 과일 풍미, 달콤한 향신료 같은 풍미, 박하처럼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까지 정말 다양한 풍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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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풍미도 탄닌도 알코올도 산도도 바디도 풍부한데 하나로 잘 녹아서 부드럽게 표현되는 걸 알 수 있죠. 더운 곳에서 무르익은 포도의 특성이 한 잔의 와인에 녹아든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검은 과일의 용광로. 여운은 아주아주 길게 이어집니다. 그러나 목에서 강하게 울리는 정도까진 아닙니다.

색, 향, 질감, 맛, 여운이 하나로 어우러져 균형을 잘 갖췄습니다. 아주 달콤한 풍미를 싫어하지 않으면 누구라도 맛있게 마실 만한 와인입니다. 특히 떫고 메마른 나무 풍미가 강한 와인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만족스럽게 마실 수 있죠.

햄버거 스테이크, 불고기, 양념한 소갈비, 돼지갈비, 데리야끼 소스를 사용한 닭고기, 기타 달게 조리한 고기 요리와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은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1년 4월 6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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