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리웬 레세르바(Aliwen Reserva)
알리웬 레세르바는 칠레의 유명한 와이너리인 비냐 운두라가(Vina Undurraga)에서 생산합니다. 비냐 운두라가에서 만드는 와인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와인은 버라이어탈 와인이며 알리웬은 한 단계 위의 와인이죠. 모두 8종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① 알리웬 레세르바 까베르네 소비뇽
② 알리웬 레세르바 까베르네 소비뇽-시라
③ 알리웬 레세르바 쇼비뇽 블랑
④ 알리웬 레세르바 까베르네 소비뇽-까르메네르
⑤ 알리웬 레세르바 까베르네 소비뇽-메를로
⑥ 알리웬 레세르바 샤르도네
⑦ 알리웬 레세르바 피노 누아
⑧ 알리웬 레세르바 로제 : 까베르네 소비뇽과 시라를 사용
총 8중에서 수입이 확인된 것은 알리웬 레세르바 샤도네이, 알리웬 레세르바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알리웬 레세르바 까베르네 소비뇽 까르메네르, 알리웬 레세르바 까베르네 소비뇽 시라의 4종입니다. 어쩌면 더 수입되었을지도 모르나 인터넷과 매장에서 확인되는 것은 위의 4종뿐이네요. 레드 와인 중에서 까베르네 소비뇽과 피노 누아를 제외한 나머지 레드 와인은 모두 까베르네 소비뇽을 기본으로 다른 품종을 섞는 것이 알리웬 시리즈의 특징이죠. 알리웬 레세르바 까베르네 소비뇽 까르메네르 역시 레이블에 표시된 것처럼 라펠 밸리(Rapel Valley)의 까베르네 소비뇽 65%와 까르메네르 35%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색은 제법 진합니다. 테두리에 떠오르는 색은 보랏빛으로 와이너리 쪽에선 깊은 바이올렛 색이라고 표현하네요.
향은 풍부하지만 단순합니다. 서양 자두 같은 검붉은 과일 향과 풋풋하고 매콤한 식물성 향이 주로 나옵니다. 초반에는 뭔가 균형이 안 맞아서 알코올 향이 강하게 나오기도 하는데 14℃라는 높은 알코올 탓인 듯합니다. 후반에도 향은 여전히 단순하지만, 점차 안정되면서 과일 향에 바닐라 향이 섞여 나와 꽤 향긋합니다.
초반의 질감은 별로 좋지 않지만, 40분 정도 지나면 모습이 확 달라집니다. 칠레 와인인지라 전반부엔 탄닌이 떫지 않지만, 탄탄하지도 않고 잘 다듬어지지도 않았습니다. 고급 와인이 비단 같은 감촉이라면 이 와인은 목면 같다고 할까요? 게다가 14℃의 높은 알코올과 까르메네르 품종 특유의 향신료 풍미가 입안에 화끈한 자극을 줍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부드러워지고 탄력적으로 변하면서 훨씬 마시기 좋게 됩니다.
칠레 와인답게 드라이하면서 살짝 단맛이 돕니다. 그럭저럭 나쁘진 않지만, 인상적인 맛은 아닙니다. 검붉은 과일의 단순한 풍미에 자극을 주는 향신료 풍미, 평범한 탄닌, 제법 강한 산도가 입안에서 느껴집니다. 마시기 무난하고 특별히 단점도 없지만, 매력적인 개성도 없는 와인이랄까요?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맛이 조금씩 강해지고 나아집니다. 여운은 조금 길지만, 동급 와인과 비교해서 특출나진 않습니다.
처음엔 향과 질감보다 맛이 강해서 음식 없이 많이 마시면 질릴 수 있습니다. 이런 와인은 음식과 함께 먹어야 맛있죠. 처음엔 탄닌, 산도, 알코올, 향, 맛 등의 균형이 조금 흐트러진 느낌인데 점점 균형이 잡혀갑니다. 다만 지구력에 약해서 좋은 상태에서 오래 마시긴 어렵습니다.
가격과 비교해서 품질이 아쉽습니다.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어설프며 힘만 강한 와인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릴에 구운 소고기와 돼지고기 요리, 향신료가 많은 들어간 소시지, 미트소스를 얹은 파스타와 피자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D+로 맛과 향이 부족한 와인입니다. 2011년 3월 12일 시음했습니다.
와인 생산자인 비냐 운두라가에 관해선 아래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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