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와인 생산지
G7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의 레이블 오른쪽 아래에는 'Loncomilla Valley'라는 지역 이름이 적힌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표시는 이곳에서 재배한 포도로 G7 까베르네 소비뇽을 만들었다는 뜻이죠. 론꼬미야 계곡(Loncomilla Valley)은 끌라로 계곡(Claro Valley), 뚜뚜벤 계곡(Tutuven Valley)과 함께 마울레 계곡의 세부 지역을 이루는 계곡으로 센트럴 밸리를 흐르는 마울레 강의 중류로 흘러드는 론꼬미야 강 부근의 지역입니다. 오래전부터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어 왔지만, 국내에는 더 넓은 생산지인 마울레 계곡만 잘 알려졌고, 세부 지역인 론꼬미야 계곡은 잘 알려지지 못했죠. 론꼬미야 계곡의 전통 있는 와인 생산지로는 산 하비에르(San Javier)와 빌라 알레그레(Villa Alegre) 마을이 있습니다.
G7 까베르네 소비뇽뿐만 아니라 다른 품종으로 만드는 G7 와인도 이곳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듭니다. 다른 G7 와인 시음기는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색은 깨끗하고 영롱하며 매우 진합니다. 테두리 주변이 보라색을 띱니다. 향은 풍부한데 체리, 레드커런트, 블랙커런트 같은 과일 향과 오크 같은 나무 향이 주로 나옵니다. 커피와 연기 향도 약하게 나옵니다. 후반부에는 바닐라 향도 조금 느낄 수 있습니다.
무게감은 중간 정도이며 질감은 탄닌의 숙성이 아직 미흡한 듯 조금 거칠고 뻑뻑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영(Young)한 2009년 빈티지이므로 향후 1~2년 정도 병 숙성을 거치면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05년 산 미국 델리카토 와인을 2006년에 마셨을 때와 2009년에 마셨을 때 큰 차이를 느낀 적이 있었죠. 맛이 아주 좋진 않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맛있게 마실만 합니다. 두드러진 장점도 단점도 없는 무난한 맛이라고 할까요? 중간 정도의 무게감, 무난한 향, 적당한 떫은맛을 지닌 와인으로 여운은 그리 길지 않고 강도도 약합니다.
각 요소가 무난하게 균형이 맞습니다. 다만 어느 하나가 튀는 것이 없을 뿐이지 서로 어울려서 맛을 끌어올리는 것은 아닙니다. 대개 저렴한 와인일수록 같은 브랜드 중에선 메를로가 제일 안 좋고 까베르네 소비뇽이 제일 좋은 편인데 G7은 메를로가 까베르네 소비뇽보다 더 낫습니다. 제일 좋았던 것은 까르메네르와 샤르도네였고요. 돼지고기 목살과 등심, 소고기, 곱창 같은 고기 요리와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D-로 맛과 향이 미흡한 와인입니다. 2011년 3월 8일 시음했습니다.
G7 와인의 생산자에 관해선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