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이탈리아 와인의 전통과 글로벌 와인의 장점을 동시에 추구하는 - Il Borro Pian Di Nova 2006

까브드맹 2011. 2. 27. 07:07

일 보로 피안 디 노바 2006

1. 피안 디 노바

페라가모가 소유한 일 보로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피안 디 노바는 토스카나의 시라(Syrah) 75%에 산지오베제(Sangiovese) 25%를 혼합한 IGT 등급 와인입니다. 수입사에서 제공한 자료에는

"시라는 와인의 중추를 이루고 힘찬 과실미와 풍부히 뿜어져 나오는 향신료 느낌을 제공하며, 산지오베제는 세련되며 서정적인 붉은 과실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농익은 검은 과실과 향신료의 느낌이 힘 있게 입을 채우고, 후미에서는 붉은 과실의 촉촉한 느낌이 길게 지속된다. 모나지 않고 둥글게 화합하는 느낌을 주어 영할 때도 매력적이며, 4~8년 정도의 셀라링을 거치면 더욱 훌륭히 발전할 수 있다. 로스트 안심과 등심, 진한 소스의 육류, 염소 치즈 등 오래된 숙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린다."

라고 나와 있어서 오래 숙성하지 않아도 제맛을 즐길 수 있는 마시기 편한 와인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시기 편하다고 해서 단맛 나는 가벼운 와인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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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깨끗한 빛을 띠며 주변부는 퍼플과 루비의 중간 정도 색입니다. 필터링하지 않았는지 아주 살짝 흐립니다. 향은 제법 풍부하지만 단조로운 편입니다. 초반엔 향신료 향이 강하고 과일 향이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점차 체리나 잘 익은 서양 자두 같은 검붉은 과일 향이 나옵니다. 처음엔 매콤하고 후끈한 기운이 강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좋아집니다.

질감은 제법 탄탄하며 매끄럽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13%로 보통이지만, 시라를 넣어서인지 알싸한 느낌이 있네요. 초반엔 드라이하며 씁쓸한 맛이 있지만, 뛰어난 산미 덕분에 새콤한 붉은 과일이 떠오르는 풍미가 나옵니다. 깊고 복합적이진 않고 가볍고 단순해도 매력적인 맛이며 파스타나 피자 같은 음식과 함께 먹으면 더욱 좋아질 것 같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신맛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과일의 달콤한 풍미가 두드러지니 신맛이 싫은 분은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운은 별로 길지 않고 입안에 남는 풍미도 평범합니다.

중후하거나 복합적인 와인은 아니며 단순하고 가볍습니다. 그래도 탄닌과 산미, 알코올, 향과 풍미 등의 각 요소가 흠 없이 균형을 이뤄서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탈리아 요리와 함께 마실 수 있는 와인이죠.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등심과 안심구이, 육류를 토핑 한 피자, 미트 소스를 얹은 볼로네제 파스타, 염소 치즈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2월 17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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