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음회&강좌

[시음회] '만원의 행복' 시음회 - 스페인 와인 편

까브드맹 2008. 10. 25. 11:01

잠실(Les Vins)에서 매월 열리는 '만원의 행복' 시음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의 주제는 스페인 와인 - Tempranillo 100%로만 이루어진 와인들의 시음회였습니다. 아래부터 이날 마신 와인들입니다.

1. Valformosa Clasic Semi Seco (발포모사 클라식 세미 세코)

Valformosa Clasic Semi Seco (발포모사 클라식 세미 세코)

● 알코올도수 : 11.5%

● 설탕 함유량 : 33g/l

● 총 산도 : 3.8g/l

● 포도품종 : Macabeo 30%, Xarel-lo 30%, Parellada 40%

● 제조 과정 : 16~18도의 스테인리스 스틸통에서 1차 숙성, 전통방식에 의한 2차 병입 숙성. 12개월간 숙성

● 테이스팅 노트 (수입사 평)

밝은 느낌이 드는 노란빛의 색감이다. 입안에서 밝은 느낌의 발포성이 뛰어나다. 특히 세미 세코의 특성상 약간의 단맛이 부담 없다. 특히 과일향, 복숭아향이 좋다. 향의 끝 부분에서 느껴지는 꽃향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발포성과 탄닌의 조화도 좋다. 거기에 적당한 당도 역시 좋다.

개인적으로는 사과, 배를 섞은 듯한 향과 맛이 좋았습니다. 다만 브뤼 정도였으면 더 좋았을 듯해요. 제가 단 와인을 안 좋아하거든요.

2. Protocolo Tinto (프로토콜로 띤토)

Protocolo Tinto (프로토콜로 띤또)

● 포도품종 : Tempranillo 100%

● 특징 : 2004년 로버트 파커 점수 86점, 2004년 와인스펙테이터 점수 86점

● 테이스팅 노트 (수입사 평)

검붉은 자줏빛이 뛰어나며 붉은 과일과 가벼운 바닐라향의 조화가 뛰어나며 스파이시한 마무리가 매우 깔끔하다. 만약 당신이 데일리 와인을 찾는다면 이것이 정답이 아닐까 생각된다. Protocolo는 식탁 위의 와인으로 재능을 훌륭히 발휘한다. 전반적인 과일향이 아주 뛰어나며 지나치게 강하지 않으며 부드러운 탄닌과 산도가 또한 그러하다. 특히 가볍게 다가오는 바닐라향의 마무리는 테이블 와인에서 찾아보기 힘든 좋은 느낌이다. 당신이 만약 파티의 주최자라면 주저 없이 Protocolo로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다.

수입사 사장님이 굉장히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와인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가격 대비 매우 훌륭한 퀄리티를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와인을 접한 지 얼마 안 돼서 강한 탄닌에 아직 적응이 되지 않은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일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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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rcavio 2005 (에르까비오)

Ercavio 2005 (에르까비오)

● 포도품종 : Tempranillo 100%

제 입맛에 아주 잘 맞는 와인이었습니다. 풍부한 향과 볼륨감 있는 바디, 약간은 잡스럽지만 그렇기에 좀 더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갈비찜이나 돼지갈비 같은 양념된 고기 요리에 좋을 듯합니다.

4. Fescenino (뻬스세니노)

Fescenino (뻬스세니노)

● 포도품종 : Tempranillo 100%

● 특징 : 6개월간 프랑스&미국 오크통에서 숙성

● 테이스팅 노트 (수입사 평)

신선하고 잘 익은 베리향과 꽃향이 전체적인 와인의 성격을 보여준다. 오크 숙성을 한듯한 가벼운 오크향의 마무리가 인상적이다. Juan Manuel Burogs의 와인으로 꽃향과 신선한 베리향을 중점적으로 표현했으며 오크의 특징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한두 가지 두드러진 느낌보다 다양한 베리향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더불어 꽃향의 조화가 뛰어나다. 특히 와인메이커의 의도가 숨어있는 듯한 오크향의 최소화가 과일향과 꽃향을 살려 강한 인상을 남기게 한다.

아주 깔끔한, 세련된 아가씨 같은 와인입니다. 수입사 평에 나와있듯이 오크향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과일향이나 꽃향을 강화시키면서, 맛은 풍부한 맛보다는 깔끔하고 깨끗한 맛을 위주로 했습니다. 마시면서 아주 즐거운 느낌을 줬습니다.

 

 

5. Quinta de la Quietud (뀐따 드 라 뀌뚜드)

Quinta de la Quietud (뀐따 드 라 뀌뚜드)

● 포도품종 : Tinta de Toro (Tempranillo) 100%

● 특징 : 해마다 50%씩 새 오크통을 사용하며, 프랑스산(70%)과 미국산(30%) 오크통을 사용하여 20개월간 숙성한다.

● 테이스팅 노트 (수입사 평)

깊은 체리 색감이 뛰어나며 입안을 가득 채우는 와인의 힘이 좋다. 더불어 부드러운 목 넘김과 살며시 다가오는 초코렛향과 미네랄향이 뛰어나다. 전통적인 스타일의 고급 스페인 와인을 추구하는 이에게 아주 좋은 와인이다. 하지만 뒤끝에서 느껴지는 강하지 않은 산도는 대중성 역시 겸비했다고 볼 수 있다. Quinta de la Quietud의 여러 가지 맛과 향의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맑고 투명하면서 입안에서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색상과 질감이 좋다. 와인 글라스에서 느껴지는 맑은 색상은 마시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더불어 다양한 과일향과 풀바디에 가까운 입안에서의 느낌이 좋다. 마지막으로 뗌프라니요 특유의 초코렛향과 더불어 지나치지 않은 오크향과 미네랄향이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마무리된다.

개인적으로는 이날 마셨던 와인 중에서 제 입맛에 제일 좋았던 와인입니다. 풍부한 향과 깊은 맛, 그리고 풀바디함까지. 그리고 그것들이 부드럽게 잘 조화되어 입안에 가득 차면서도 거슬리지 않더군요. 가격도 향과 맛에 비한다면 결코 비싸다고 볼 수 없었습니다.

6. Sierra Cantabria Collection Privada (시에라 칸타브리아 컬렉션 프리바다)

Sierra Cantabria Collection Privada (시에라 칸타브리아 컬렉션 프리바다)

● 포도품종 : 평균 수령 최소 50년 이상의 Tempranillo 100%

● 특징 : 2003년 11월 이후 18개월간 새 프랑스산 오크(50%)와 새 미국산 오크(50%)에서 숙성, 오크 숙성 후 병입 숙성.

● 테이스팅 노트 (수입사 평)

붉은 체리 색감과 짙고 검붉은 바디감의 표출이 매우 뛰어나다. 과일향이 지나칠 정도로 강하게 느껴지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라벤더향으로 접목된다. 특히 오크향이 받쳐주는 마무리는 더없이 아름답다. 시에라 칸타브리아의 Collection Privada를 마시면 언제나 Amacio(시에라 칸타브리아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생각난다. Marcos Eguren이 만들고자 한 와인의 성격을 Amacio를 대신해서 대중적으로 보여주고자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강한 과일향, 강하면서 거부감이 없는 탄닌, 라벤더, 혹은 장미를 마시는 듯한 꽃향, 그리고 오크의 묵직함까지. 한 가지 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와인의 아름다움은 더할 나위 없는 듯하다.

 

 

마지막 와인이며 많은 사람들이 이날 최고의 와인으로 꼽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아주 좋았고요. 다만 가격 대비로 따져본다면 저는 두 번째로 꼽고 싶습니다. Fescenino를 확대, 발전시킨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매끈한 비단 같은 그런 질감에 세련되면서 풍부한 향이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날로 경제가 어려워지는 마당에 좋은 와인을 마시려면 지갑이 순식간에 비워지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유럽 쪽 와인은 내년에 대폭등을 예고하고 있고요.... 이런 와중에 1만 원이란 저렴한 시음회비로 이런 훌륭한 와인들을 시음할 수 있게 해 준 잠실 Les Vins 직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