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당신을 더 자세히 알기까진 판단하지 않으리다 - Torres Mas La Plana 2005

1. 마스 라 플라나

마스 라 플라나는 스페인의 보데가스(와인생산자)인 토레스 스페인에서 페네데스(Penedes)에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만 사용해서 만드는 DO 등급 와인입니다. 이 와인은 1970년에 열린 '파리 와인 올림피아드'에서 프랑스의 샤토 라투르(Chateau Latour)를 제치고 우승하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되었죠.

(1970년 파리 와인 올림피아드에 관한 기사입니다. 당시엔 마스 라 플라나란 이름이 아니라 그랑 코로나스 블랙 레이블(Gran Coronas Black Label)이었나 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torres.es )

와인 생산자인 보데가스 토레스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마스 라 플라나를 개봉해서 잔에 따르면 진한 나무 향에 석유 계열 향이 섞여 나옵니다. 에프 킬러 같은 그런 향? 나무 냄새가 알코올 기운과 섞여서 묘한 냄새를 만들어낸 모양입니다. 어쩌면 송진 냄새를 제 코가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죠. 약간 단맛과 함께 매끄러운 질감이 느껴지는데 그것이 입안에서 시원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상온에 레드 와인인데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니 재밌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지나면 점차 진하고 붉은 과일 향이 퍼져 나옵니다. 이윽고 나무 향과 진한 과일잼 향이 잘 어우러지며 잔 속에서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맛은 당도보다 산도가 좀 더 강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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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딴 후 향은 30분간 상당한 수준과 지속력을 보여줬지만, 개인적으로 맛은 명성과 비교해 떨어진다고 봅니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을 생각하며 더 나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느긋하게 시간이 흐르길 기다렸습니다. 오픈 후 2시간 정도 지나니 향은 최고조에 이르러 진하고 검붉은 과일 향이 엄청나게 퍼져 나옵니다. 맛도 부드럽고 편해졌으며, 은근한 힘이 계속 유지되어 맛이 강한 음식과 먹어도 잘 맞을 듯합니다. 다만 혀 위에 살짝 비닐 랩이 덮인 듯한 이물감이 있어서 이 와인의 호감을 떨어뜨립니다.

마스 라 플라나는 토레스 스페인의 대표적인 와인으로 국내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지만, 이 와인을 시음하면서 느낀 것은 명성에 따르지 못하는 맛이었습니다. 이 와인의 원래 맛이 이런 것인지 아니면 제 입에 맞지 않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와인을 어느 정도 마신 상태에서 시음했거니와 2시간이라면 와인이 완전히 열리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닐지도 모르죠. 그래서 일단 느낀 대로 시음기를 적고 차후 다시 시음할 때까지 좋고 나쁨에 관한 평가는 보류합니다. 나중에 온도도 습도도 적당한 곳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시 한번 시음해봐야겠습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갈비, 소고기 등심과 기타 부위 구이, 소고기 스튜, 숙성 치즈, 파스타와 피자 등과 잘 어울리는 맛과 향입니다.

[스페인] 스페인 와인의 대표 주자 - 보데가스 토레스(Bodegas Tor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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