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페블레(Domaine Faiveley)의 뫼르쏘(Meursault) 2011은 프랑스 부르고뉴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의 뫼르쏘 마을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AOC 빌라쥬(Village)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프랑스 부르고뉴 꼬뜨 드 뉘(Côte de Nuits)의 뉘-쌩-조르쥬(Nuits-Saint-Georges) 마을에 있는 도멘 페블레는 1825년에 설립된 와인 생산업체입니다. 다른 재배자가 기른 포도로 와인을 만들거나 다른 생산자가 만든 와인에 자사 레이블을 붙여서 판매하는 네고시앙(négociant) 사업도 운영하지만, 그 유통량은 도멘 페블레가 자기 포도밭에서 키운 포도로 직접 생산하는 와인보다 훨씬 적습니다.
뉘-쌩-조르쥬 출신인 삐에르 페블레(Pierre Faiveley)가 설립한 도멘 페블레는 1860년에 조카인 조제프(Joseph)가 이어받았습니다. 그는 모노폴(monopole, 단독 소유) 그랑 크뤼 포도밭인 꼭똥 끌로 데 꼭똥(Corton Clos des Corton)을 구매했고, 1889년에 아들인 프랑소아(Francois)에게 도멘을 물려줬습니다. 1889년부터 1919년까지 프랑소아가 관리하는 동안 도멘은 뉘-쌩-조르쥬의 1등급 포도밭인 레 쌩-조르쥬(Les Saints-Georges)의 일부 구획과 그랑 크뤼 포도밭인 끌로 드 부죠(Clos de Vougeot)의 일부 구획을 샀습니다. 프랑소아의 증손자인 프랑소아는 1976년부터 2004년까지 꼬뜨 드 뉘와 몽타니(Montagny), 멕퀴레(Mercurey)에서 포도밭을 확보해 나가면서 도멘을 운영했습니다.
현재 도멘 페블레는 2005년에 취임한 에르완 페블레(Erwan Faiveley)와 2014년에 합류한 여동생 이브(Eve)가 관리합니다.
도멘 페블레는 부르고뉴 지방에서 가장 많은 포도밭을 소유한 도멘 중 하나입니다. 단지 포도밭만 많은 것이 아니라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기로도 유명하죠. 로버트 파커는 자신의 저서인 ‘버건디’에서 페블리보다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는 도멘은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Domaine de la Romanee-Conti ) 정도뿐이라고 적어놓기도 했습니다.
도멘 페블레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에 있으며 미국 와인 역사상 유일한 100점짜리 피노누아 생산자로 알려진 윌리엄 셀럼 와이너리(Williams Selyem Winery)의 지분도 일부 갖고 있습니다.
2. 와인 생산지
뫼르쏘 마을은 샤르도네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2008년 기준으로 394.05ha의 포도밭에서 약 18,536 헥토리터의 와인을 생산했고, 이를 병으로 계산하면 2,500만 병이나 됩니다. 이렇게 많은 와인을 생산해도 뫼르쏘 와인의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그만큼 시장에서 뫼르쏘 와인의 인기가 높다는 증거겠죠. 화이트 와인으로 명성이 자자한 뫼르쏘이지만 그랑 크뤼(Grand Cru) 포도밭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그랑 크뤼 뺨치는 가격을 가진 와인은 많습니다.
샤르도네 왕국인 뫼르쏘에서 샤르도네 재배는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뫼르쏘의 화이트 와인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뫼르쏘의 하층토에 관한 상세한 연구를 통해 와인 생산자들은 이곳의 토양이 주로 이판암으로 이뤄졌고, 그 안에 샤르도네 포도를 위한 완벽한 연금술을 창조할 수 있는 점토가 뛰어난 비율로 섞여있는 것을 알게 되었죠.
하지만 이웃한 볼네(Volnay) 마을과 가까운 뫼르쏘의 일부 지역은 흙 속에 피노 누아(Pinot Noir)가 선호하는 석회암이 많고 토양이 뫼르쏘의 다른 곳과 매우 달라서 레드 와인도 생산합니다. 그러나 피노 누아로 만드는 레드 와인 생산지의 면적은 13.47ha에 지나지 않으며 프르미에 크뤼(Premier Cru) 등급 이상의 고급 레드 와인 생산지는 불과 3.5ha에 지나지 않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보다 조금 연한 금색입니다. 레몬과 푸른 사과 향 속에서 묘한 훈연향이 올라옵니다. 흰꽃 향이 연하게 나오고 나무 수지와 흰 채소 향도 나옵니다. 미네랄과 견과류 향도 있습니다.
모나지 않고 부드러우며 섬세하고 우아합니다. 얇지만 강인하고 아리따운 구조를 갖췄습니다.
드라이하며 새콤합니다. 청량한 느낌에 신 레몬과 사과 풍미가 있습니다. 섬세하고 가는 느낌으로 강인하면서 아름답고 매혹적입니다. 내공 같은 힘이 느껴지네요. 우아하며 산뜻한 풍미의 조화가 좋고 조용한 가운데 변화가 있습니다. 여운은 산뜻하고 향기롭게 길게 이어집니다. 느낌이 참 좋습니다.
산뜻하고 섬세하며 산미와 풍부하면서 튀지 않은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복합적인 향과 섬세하고 우아하며 힘이 있는 맛이 조화를 이루는 훌륭한 와인입니다.
각종 샐러드와 시트러스 소스를 사용한 가금류 요리, 흰 살 생선 스테이크, 익힌 해산물 요리, 해산물 그라탱, 간 파테, 각종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젠시스 로빈슨 16.5/20점, 와인 스펙테이터 90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가격 상관없이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3년 6월 2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