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생활 속 소소한 이야기

사기꾼의 특징 7가지

까브드맹 2008. 1. 18. 12:49

예전에 적어놓았던 글을 조금 손봐서 올렸습니다.

1. 허우대가 좋다.

사기꾼치고 겉모습이 허술한 사람은 없습니다. 잘생기고 덩치가 크거나, 덩치가 작고 못생겨도 입고 다니는 옷이나 장신구는 최고의 명품으로 치장하고 다니죠. 

아무리 부정을 해도 사람들은 외모에 약합니다. 남자가 예쁘고 잘 빠진 여자를 찾고, 여자가 잘 생기고 돈 많은 남자를 찾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진화의 과정에서 남자는 자신의 자식을 건강하게 낳아줄 사람을, 여자는 자신과 자식의 안전을 보장해줄 사람을 찾는 쪽으로 발달해 왔거든요. 사기꾼들은 이러한 인간의 본능적인 점을 잘 이용합니다.

2. 목소리가 크고 당당하다.

언변이 유창한 사기꾼도 있고 아닌 사기꾼도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목소리가 크고 당당하다는 것입니다. 엄밀하게 얘기하면 '큰소리를 잘 친다'는 것이죠. 작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는 사람들로 하여금 신뢰감을 주지 않기 때문에 사기를 칠 수 없습니다.

3. 구체적이지 못하다.

돈을 벌게 해준다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없습니다. 세부적인 계획은 두리뭉실하게 말하고 자신을 믿으라고만 합니다. 정확한 숫자에 약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준비가 안되어 있거나 미약합니다. 애초에 돈을 벌 수 있는 계획이 없으니 구체적일 수가 없고, 말을 해도 앞뒤가 맞을 리가 없지요. 이런 점을 지적하면 나를 믿으라며 두리뭉실하게 넘기면서 변명합니다.

 

4. 정의와 도덕을 부르짖는다.

사람은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컴플렉스를 느끼고 의식하기 마련입니다. 키작은 사람이 키 높이 구두를 신고 자기 키를 감추려는 것과 같지요. 정의와 도덕을 부르짖는 사람일수록 정의감과 도덕심이 없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구밀복검(口蜜腹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입에서는 꿀 같은 말을 흘리면서 속으론 칼을 품었다는 뜻인데,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말로는 정의, 정의 부르짖고 도덕성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정의와 도덕으로 모든 것을 치장하는 사람은 대개 파렴치한 놈들이 많습니다.

5. 감성적이다.

눈물로 호소하는 것이 사기꾼들의 특징입니다. 사람은 눈물로 대변되는 감성에 약한데, 착하고 마음이 여린 사람들일수록 그렇지요. 사기꾼들은 이런 사람의 약점을 파고드는 겁니다. 자신에 대해 정당한 사람은 울지언정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자신이 책임을 지면 될 일에 대해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부끄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6. 친해질 이유가 없는데 친한 척 한다.

물론, 나는 저 사람을 몰라도 상대방은 나를 오랫동안 봐왔고, 또 첫눈에 친근감을 느껴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초면부터 살갑게 군다면 조금은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그런 사람이 다른 평범한 사람에게도 나와 똑같이 대한다면 그건 그 사람의 특성이지만, 다른 평범한 사람들 - 예를 들어 함께 식사하러간 식당의 종업원 - 들에겐 모질게 군다면 그 사람은 나에게 친근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이익 - 돈이나 권력 - 에 친근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7. 자신의 능력보다는 자신의 배경을 내세운다.

주변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간관계를 과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정작 본인은 별볼일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 타인의 명성을 도용해서 목적을 이루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신문기사에 난 사기사건을 보면 청와대의 누구랑 친척이라는 둥, 아주 절친한 사이라는 둥 하면서 사기를 친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정작 전혀 모르는 관계이거나 악수하고 이름을 물어본 정도인 관계가 대부분입니다.

정말로 인간관계에 있어 두텁고 뛰어난 인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경솔히 그것을 내비치지 않으며, 자신이 내세울 것이 없을 때에는 오히려 입을 다무는 경우도 많습니다. 

진짜 부자가 자기 돈 많다고 하는 경우 봤습니까? 또한 부자들은 항상 돈에 굶주려 있고, '나 돈 없어'를 입에 달고 다닙니다.

이제 몇 달 후면 총선이네요. 곳곳에 정치 사기꾼들이 득시글득시글 거릴 겁니다. 사기꾼 같은 정치인들의 말에 속지 마시고 본인의 판단에 따라 잘 투표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사기꾼에 대한 만고의 진리 한 말씀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을 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 적다(巧言令色鮮矣仁)"

- 공자 :《논어(論語)》〈학이편(學而篇)〉〈양화편(陽貨篇)〉

※ 이 말은 논어에 두번이나 거듭하여 나온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