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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진한 흰 꽃과 나무 열매, 그리고 소비뇽 블랑 같은 구즈베리 향 - Maison Louis Max Chablis 1er Cru 2013

까브드맹 2022. 9. 27. 21:58

메종 루이 막스 샤블리 프르미에 크뤼 2013

메종 루이 막스 샤블리 프르미에 크뤼(Maison Louis Max Chablis 1er Cru) 2013은 부르고뉴 샤블리(Chablis)의 1등급 밭에서 수확한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AOC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메종 루이 막스

메종 루이 막스는 조지아(Georgia)에서 와인 생산자의 아들로 태어난 이브겐 루이 막스(Evgueni Louis Max)가 세운 부르고뉴 네고시앙입니다. 러시아군에서 복무했던 이브겐은 짜르(Tsar)의 군대를 따라서 프랑스 부르고뉴에 도착했고, 곧 부르고뉴의 떼루아에 빠져들었죠. 전쟁이 끝난 후인 1859년에 이브겐은 부르고뉴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는 부르고뉴 중심지인 뉘-쌩-죠르주 마을로 이주했고, 메종 루이 막스를 설립하여 와인 무역을 시작했죠.

이브겐은 부르고뉴의 주요 품종이면서 다른 곳에는 없을 부르고뉴의 떼루아를 잘 표현하는 피노 누아(Pinot Noir)와 샤르도네에 특히 주목했습니다. 당시 유럽 전역은 포도 뿌리에 기생하는 진딧물의 일종인 필록세라(Phylloxera)가 창궐해서 큰 피해를 입고 있었지만, 그의 회사는 훌륭하게 성장했습니다.

1889년 이브겐의 아들 띠어도어(Theodore)는 루 드 쇼(Rue de Chaux)라는 이름의 양조장을 건축했습니다. 사무실과 와인 시음장, 2층으로 된 와인 숙성 창고 등의 설비를 갖춘 양조장은 오늘날까지 잘 사용되고 있죠. 20세기 전반기에 루이 막스는 꼬뜨 도르 일대에서 회사의 명성과 지위를 높여나갔습니다. 2차 세계 대전 후에는 멕퀴레(Mercurey)의 도멘 라 마르쉐(Domaine la Marche)를 비롯하여 프랑스 남부의 여러 와이너리를 인수하며 크게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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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샤블리

샤블리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가장 북쪽에 있는 마을로 샤르도네 포도를 사용한 화이트 와인만 생산합니다. 북위 48도에 있는 샤블리는 양조용 포도를 재배할 수 있는 가장 북쪽 지역 중 하나입니다. 서늘한 기후는 같은 샤르도네 와인일지라도 따뜻한 지역의 것보다 산도는 더 강하게, 과일 풍미는 덜 나오게 해 주죠. 그래서 샤블리 와인은 달지 않고 순수하면서 깨끗한 맛과 향을 가졌습니다. 또 부싯돌 냄새, 혹은 '구뜨 드 삐에르 아 퓨질(gout de pierre a fusil, 수발총(燧發銃)의 부싯돌)'이라고 부르는 독특한 향을 풍깁니다. 이 향은 때때로 '쇠 냄새'라고 표현되죠.

샤블리의 포도밭은 '키메리지앵(Kimmeridgien, Kimmerridgian Clay)'이라고 부르는 독특한 토양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키메리지앵은 굴 같은 조개 화석이 풍부하게 나오는 석회암 토양으로 이 토양의 영향을 받는 샤블리 와인은 섬세하고 우아하며 산미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샤블리 와인은 굴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다만 묵직한 고급 샤블리 와인보다 가볍고 평범하며 대중적인 샤블리 와인이 더 잘 맞으므로 굴과 함께 마실 땐 구태여 좋은 샤블리 와인을 고를 필요가 없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포도를 손으로 수확한 다음 알코올 발효 전에 상태가 안 좋은 것은 골라냈습니다. 전통 방식으로 양조하고 오크통에서 6개월 간 숙성했죠.

매우 연한 레몬색입니다. 흰 꽃과 나무 열매 향이 진합니다. 마치 소비뇽 블랑 같은 구즈베리 향이 나오고 나중엔 푸른 사과 향도 풍깁니다.

미디엄 바디로 제법 중후한 구조이지만, 조직은 치밀하지 못하고 약간 엉성한 구석이 있습니다.

드라이하면서 맛이 풍부합니다. 사과와 레몬, 덜 익은 복숭아 풍미가 나옵니다. 인상은 강하지만 느낌은 깔끔하지 못하네요. 풍성한 맛에 비해 강도는 조금 미흡합니다. 꽃과 나무, 열매, 과일 등등 굵직굵직한 풍미가 있지만 섬세한 면은 다소 부족합니다. 여운은 길지만 풍미의 다양성은 조금 아쉽습니다. 꽃과 나무 열매, 과일 등의 느낌이 남네요.

산도와 알코올은 조화를 이루며 잘 어우러집니다. 새우와 조개 요리에 잘 어울릴 화이트 와인으로 각종 샐러드, 연어와 참치 요리, 새우구이와 찜, 조개찜과 구이, 맵지 않은 닭고기 요리, 연성 치즈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5년 3월 13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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