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예전보다 더 진하고 묵직해진 맛과 향 - Domaine Paul Jaboulet Aine Crozes Hermitage Les Jalets 2015

까브드맹 2022. 10. 8. 13:52

도멘 폴 자불레 에네 크로제-에르미따지 레 잘레 2015

도멘 폴 자불레 에네(Domaine Paul Jaboulet Aine)의 크로제-에르미따지 레 잘레(Crozes Hermitage Les Jalets) 2015는 프랑스 북부 론(Northern Rhone)의 크로제-에르미따지(Crozes-Hermitage) AOC(AOP)에서 재배한 시라(Syrah)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도멘 폴 자불레 에네

프랑스 론 밸리(Rhone Valley)의 와인 명가인 도멘 폴 자불레 에네는 앙투안 자불레(Antoine Jaboulet)가 1834년에 설립했습니다. 앙투안 자불레에게는 쌍둥이 아들인 폴과 앙리가 있었고 형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폴 자불레 에네를 더욱 발전시켰죠. 회사 이름의 "Paul"은 맏아들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설립 후 약 200년간 도멘 폴 자불레 에네는 론 지역 최고의 와인 생산자 중 하나로 론 밸리의 역사와 떼루아의 특성, 특별한 사람과 특별한 와인을 위한 열정을 함께 공유해 왔고, 북부 론과 남부 론의 수많은 포도밭에서 다양한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생산했습니다.

설립 후 줄곧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운영되었던 도멘 폴 자불레 에네는 2006년 프레 가문(Frey family)에 인수되었습니다. 프레 가문은 기존의 와인 제품 중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과감하게 없애고, 주변 농민들에게 사들였던 포도도 줄이면서 스스로 경작하는 포도밭을 늘렸습니다. 헥타르당 수확량도 25~35 헥토리터로 제한했죠. 탄닌과 색소의 추출하는 침용 기간과 알코올 발효 기간도 다른 와인보다 더 오래 진행해서 와인이 더욱 농후한 맛과 풍부한 향을 갖게 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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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포도 재배지와 와인 양조

이 와인은 북부 론의 크로제-에르미따지에 있는 <레 잘레(Les Jalets)> 포도밭에서 수확한 시라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잘레는 빙하가 남긴 자갈을 뜻하는 고대 프랑스인 '갈레(galets)'에서 유래한 명칭입니다.

크로제-에르미따지는 북부 론의 와인 생산지입니다. 꼬뜨 로띠(Côte Rôtie)와 함께 북부 론에서 가장 뛰어난 와인 생산지인 에르미따지(Hermitage)를 둘러싼 지역이죠. 크로즈-에르미따지 와인은 에르미따지 와인보다 품질이 떨어지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쌉니다. 그러나 에르미따지 와인과 비교해서 맛과 향이 부족하다는 것이지 절대적인 품질이 다른 지역의 와인보다 못한 것은 아니죠. 최근에는 50년 이상 숙성할 수 있는 에르미따지 와인 정도는 아니지만 알랭 그레이요(Alain Graillot), 도멘 포숑(Domaine Pochon), 도멘 뒤 콜롱비에(Domaine du Colombier)처럼 10년 이상 장기 숙성할 수 있는 와인을 만드는 생산자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도멘 폴 자불레 에네의 크로제-에르미따지 레 잘레(Crozes Hermitage Les Jalets) 2015는 레 잘레 포도밭의 시라 포도 10%와 도멘 드 탈라베르(Domaine de Thalabert)의 포도 20%를 사용했습니다. 나머지 포도는 다른 밭의 포도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원뿔형 침전 탱크인 15,000ℓ 들이 트롱코니끄(tronconiques) 오크통과 다른 통에서 숙성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아주 진한 루비색입니다. 블랙베리와 블루베리처럼 색이 진한 과일 향에 고소한 나무와 후추 같은 약간의 향신료 향이 나옵니다. 가죽과 돌 냄새를 풍기고 구수한 두엄 냄새도 있네요. 간장 같은 짠 냄새도 희미하게 올라옵니다.

가죽처럼 매끄럽고 진합니다. 미디엄 바디보다 조금 묵직한, 구조가 잘 짜인 와인입니다.

드라이하며 검은 과일의 무거운 신맛이 넉넉합니다. 블랙베리와 가죽, 매끈한 나무, 후추 등의 풍미가 나옵니다. 묵직하고 탄력적인 탄닌이 강한 힘과 어울리면서 두꺼운 근육처럼 느껴지네요. 알코올 기운이 후끈하지만 거슬리진 않습니다. 길게 이어지는 여운에선 검은 과일 풍미가 많이 남고 후추 느낌도 있습니다.

매끈하면서 묵직한 탄닌이 검은 과일의 산미와 조화를 이루고 13%의 알코올이 힘을 주면서 조화와 균형을 이룹니다. 백 레이블에 적힌 것처럼 출시 후 5년까지가 시음 적기입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갈비와 소갈비, 내장 구이, 짭짤한 닭고기 요리, 숙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3월 16일 시음했습니다.

2010년 11월 23일에 시음한 2006 빈티지와 비교하면 붉은 과일보다 검은 과일 향이 두드러지고, 바디도 좀 더 묵직해졌습니다. 위에 적었듯이 프레 가문이 인수하면서 맛과 향이 더 진해진 것 같습니다.

 

[프랑스] 톡 쏘기도 하고 달콤하기도 한 향신료의 향연 - Paul Jaboulet Aine Crozes Hermitage "Les Jalets" 2006

● 생산 지역 : 프랑스 > 북부 론(Northern Rhone) > 크로제-에르미따지(Crozes-Hermitage) ● 품종 : 시라(Syrah) 100% ● 등급 : AOC ● 어울리는 음식 :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갈비와 소갈비, 내장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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