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벨벳처럼 매끄럽고 풍성한 느낌과 잘 짜인 구조 - Chateau Fonreaud 2018

까브드맹 2022. 1. 20. 09:00

샤토 퐁레오 2018

샤토 퐁레오(Chateau Fonreaud) 2018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오-메독(Haut-Medoc) 지역에 있는 리스트락-메독(Listrac-Medoc) 마을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메를로(Merlot), 쁘띠 베르도(Petit Verdot)를 사용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샤토 퐁레오

1982년 샹프로 가문이 인수한 샤토 퐁레오는 리스트락 메독의 고지대에서 특별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과거에 "퐁-레오(Font-réaux)"로 불렀던 퐁레오(Fonréaud)는 '왕실의 분수'라는 뜻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12세기에 아키텐(Aquitaine)의 엘레아노르(Eleanor)의 남편이며 잉글랜드 왕인 헨리 2세 플랜태저넷(Plantagenet)이 갈증을 해소하려고 이곳에 들렀고, 시원한 물이 샘솟는 샘에서 목을 축였다고 합니다. 그 샘은 지금도 샤토 안에 있답니다.

양조장은 17세기에 지어졌고, 1850년에 당시 소유주였던 앙리 르 블랑 드 모베장(Henri Le Blanc de Mauvezin)이 샤토를 세우면서 원래의 건물을 대체했습니다. 보르도 건축가인 가로스(Garros)가 설계한 샤토는 우아하고 매력적인 건물로 1855년에 완성되었습니다.

샤토 퐁레오는 과일 맛이 많고 부드러우며 6~7년 정도 숙성하면 마시기 좋게 되는 스타일의 와인을 추구합니다. 2018 빈티지의 품종 비율은 까베르네 소비뇽 48%, 메를로 48%, 쁘띠 베르도 4%로 부드럽고 원만하며 매력적인 특징이 즉시 나타나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메를로 비율을 높이고 발효조에서 6개월, 오크통에서 6개월 숙성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새 오크통의 비율은 3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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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아주 진한 루비색입니다. 서양 자두와 블랙 체리,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향이 푸근하게 올라옵니다. 타임(Thyme)과 그을린 나무, 흙, 약하게 볶은 견과류 향도 풍기네요. 시간이 지나면 검은 산딸기 같은 매혹적인 과일 향이 퍼지고 우아한 나무 향이 함께 조화를 이룹니다. 부드럽게 달콤한 견과류와 강하게 볶은 옥수수 차, 붉은 꽃, 흑연 등의 향은 더욱 세련되고 복합적인 느낌을 만듭니다.

벨벳처럼 매끄럽고 풍성한 느낌 후에 떫은 탄닌 기운이 입안을 싹 훑고 지나갑니다. 부드럽게 잘 짜인 구조는 제법 규모가 있습니다.

드라이하며 검붉은 과일 풍미가 그을린 나무 풍미와 탄닌과 어우러져 우아하고 장중한 느낌을 만듭니다. 산도는 마신 후에 침이 고일 만큼 매우 강합니다. 서양 자두와 잘 익은 검은 산딸기, 레드커런트, 블랙베리가 섞인 듯한 과일 풍미가 있고, 나무와 견과류, 흙 느낌도 함께 어우러집니다. 알코올은 와인에 후끈하고 강인한 기운을 불어넣습니다. 마신 후엔 견조하고 메마른 나무 느낌과 검붉은 과일의 산미, 타임을 비롯한 허브 풍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탄탄하고 풍성한 탄닌과 풍성한 검붉은 과일의 산미가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14.5%나 되는 알코올도 와인에 강인한 기운을 주며 균형의 한 축을 이룹니다. 아직은 탄닌이 조금 더 강하지만, 숙성할수록 더욱 우아하고 멋진 균형미를 보여줄 겁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갈비 등 각종 고기구이, 불고기, 미트 스튜, 미트 소스 파스타, 숙성 치즈, 뵈프 부르기뇽과 갈비찜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와인 인슈지애스트(Wine Enthusiast) 92점, 팔스타프(Falstaff) 92점, 디캔터(Decanter) 91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2년 1월 1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