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나바라 왕국의 왕정에서 명성 높았던 와인의 후예 - Bodega Otazu Otazu Premium Cuvee 2016

까브드맹 2021. 4. 21. 22:50

Bodega Otazu Otazu Premium Cuvee 2016

보데가 오따주(Bodega Otazu)의 오따주 프리미엄 뀌베(Otazu Premium Cuvee) 2016은 스페인의 어퍼 에브로(Upper Ebro) 지역에 있는 나바라(Navarra)주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 뗌프라니요(Tempranillo) 포도로 만든 DO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보데가 오따주는 스페인 나바라주에 있는 유서 깊은 와이너리입니다. 중세 나바라 왕국과 경계가 거의 일치하는 나바라 주는 지중해성 기후가 지배적인 곳으로. 양조용 포도가 잘 자라는 곳이죠. 수 세기 동안 포도나무는 나바라 왕국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고, 포도 농사와 와인 산업은 수도를 포함하여 나바라 왕국의 국민들을 부유하게 만들어줬습니다.

나바라 왕국의 국왕인 까를로스 3세(Carlos III)의 궁정에서 가장 뛰어났던 와인은 에리에떼(Eriete)와 발 데 에차우리(Val de Etxauri)의 와인이었고, 발 데 에차우리가 오늘날의 보데가 오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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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 오따주는 1840년에 20만 리터짜리 양조용 오크통을 갖춘 프랑스 스타일의 양조장을 설립했고,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 양조장을 세운 것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이었죠. 155년 후에 보데가의 건물을 재건축했고, 1998년에 성당의 본당처럼 엄숙하지만, 원시 로마네스크 수도원을 떠올리게 하는 은밀한 어둠을 간직한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2. 와인 양조

보데가 오따주에서는 D.O(Denominación de Origen, 지역 명칭) 등급의 와인 6종과 비노 데 파고(Vino de Pago) 등급의 와인 2종을 생산합니다.

D.O 등급 와인인 오따주 프리미엄 뀌베 2016은 국제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 35%과 메를로 34%에 스페인의 대표 포도인 뗌프라니요 31%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온도가 조절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한 후 12개월간 오크통에서 숙성했고 병에 담은 후 다시 14개월간 숙성했죠.

 

 

3. 와인의 맛과 향

Bodega Otazu Otazu Premium Cuvee 2016의 색

조금 진한 루비색입니다. 잘 익은 서양자두와 블랙커런트, 그윽한 오크 향이 먼저 나오고, 이어서 부드러운 견과류와 박하, 나무 수지, 낙엽, 카카오, 태운 나무 등 다채로운 향이 올라옵니다.

부드럽게 넘어가다가 혀와 입에 탄닌의 자취가 남습니다. 충실하게 잘 짜인 구조는 나무랄 데가 없군요. 혀에 드라이하고 쌉쌀한 맛을 느끼지만 입안에는 잘 익은 검붉은 과일의 풍미가 가득합니다. 나무와 나무 수지, 견과류, 향신료 등의 풍미는 맛을 복합적으로 만들어주네요. 진한 탄닌은 조금 까끌까끌한 느낌과 함께 태운 나무의 풍미를 느끼게 합니다. 후끈한 알코올 기운은 이 와인이 더운 지방에서 나온 것이란 걸 알려줍니다. 길고 강한 여운에선 검은 과일과 태운 나무, 향신료 등의 느낌이 남습니다.

 

 

부드럽고 탄력적인 탄닌과 검은 과일의 진한 산미, 14%의 알코올이 균형 잡힌 스페인 와인의 모습을 만들어냅니다. 프랑스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스페인 품종인 뗌프라니요가 잘 어울리면서 양쪽의 장점을 드러냅니다. 미국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스페인 와인의 신세계를 보여줄 겁니다.

마시기 전에 30분 정도 열어두어야 하며, 16~18℃의 온도로 마셔야 좋습니다.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은 하몽, 소고기와 양고기 같은 붉은 육류, 마늘로 양념한 돼지고기, 차가운 육류 요리, 야생 조류, 감자 요리, 치즈, 리조토, 블랙 초콜릿 등입니다.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평론지인 기아 페닌(Guia Penin)에서 90점,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즈에서 90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4월 1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