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사과와 흰꽃, 레몬 그라스 풍미의 색다른 화이트 와인 - Terredora di Paolo Corte di Giso Falanghina Irpinia DOC 2016

까브드맹 2021. 3. 29. 23:09

Terredora di Paolo Corte di Giso Falanghina Irpinia DOC 2016

떼레도라 디 파올로( Terredora di Paolo)의 꼬르테 디 지소 팔랑기나 이르피니아(Corte di Giso Falanghina Irpinia) 2016은 이탈리아 남부의 깜파니아(Campania)주에 있는 이르피니아(Irpinia) DOC에서 재배한 팔랑기나(Falanghina)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떼레도라 디 파올로는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의 아벨리노(Avellino)에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설립자인 월터 마스트로베라르디노(Walter Mastroberardino)는 아버지 안젤로(Angelo)와 형 안토니오(Antonio)와 함께 깜빠니아의 와인 르네상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인물이죠.

마스트로베라르디노 가문은 깜빠니아에서 11대째 와인을 생산했지만, 필록세라(Phylloxera)와 1, 2차 세계 대전, 경제 대공황 등으로 와이너리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안토니오와 월터 형제는 황폐해진 와이너리를 되살리려고 밤낮으로 노력했죠. 20년간 지역에서 가장 좋은 포도밭을 꾸준히 구매하고 남부 이탈리아의 고대 품종인 피아노(Fiano)와 그레꼬 디 투파(Greco di Tufa), 알리아니꼬(Aglianico)를 되살리려고 힘썼습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이탈리아 정부는 1992년에 알리아니꼬 포도로 만드는 타우라시(Taurasi) DOCG를 제정했고, 2003년에는 피아노 디 아벨리노(Fiano di Avellino) DOCG와 그레꼬 디 투파(Greco di Tufa) DOCG를 제정했습니다.

그 결과 영국의 유명 와인 평론가인 휴즈 존슨(Hugh Johnson)은 고대 품종을 부활시키려고 노력한 안토니오의 업적을 기리며 "진정한 포도 재배 고고학자(True viticultural archaeologist)"란 칭호를 헌정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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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두 형제는 아버지 사후에 갈라섭니다. 안토니오는 가문과 와이너리 이름을 물려받고, 월터는 가문의 가장 훌륭한 포도밭을 상속받습니다.

월터는 1994년에 떼레도라 디 파올로를 설립합니다. 떼레도라는 경험과 전통을 결합하며 와이너리의 역사와 포도밭의 현대적인 혁신, 기술 지식, 존경스러울 만큼 헌신적인 와인 양조팀을 소개해왔습니다. 또한 가장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전통적인 포도 재배법을 홍보해왔죠. 떼레도라 와이너리는 월터의 아내인 도라 마스트로베라르디노(Dora Mastroberardino)에게 헌정되었고, 현재 파올로(Paolo), 루치오(Lucio), 다니엘라(Daniela) 세 자녀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2. 와인 양조

팔랑기나는 이탈리아 남부에서 고급 화이트 와인 양조에 사용하는 품종입니다. 깜빠니아에서 주로 재배하며, 해산물 요리를 먹을 때 함께 마십니다.

와인에 사용한 포도 재배지는 이르피니아 DOC입니다. 이탈리아 남부 깜빠니아 주에 있으며 나폴리의 동쪽 내륙이죠. 화이트 와인뿐만 아니라 레드, 로제, 스파클링, 디저트 와인까지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나오죠.

10월 하순에 수확한 팔랑기나 포도를 서늘한 탱크에 넣어서 과일 풍미를 살린 다음 으깨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 넣고 낮은 온도에서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선별한 이스트를 사용했고 발효가 끝난 후에는 이스트 잔해와 함께 스틸 탱크에서 숙성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Terredora di Paolo Corte di Giso Falanghina Irpinia DOC 2016의 색

제법 진한 레몬색입니다. 잘 익은 사과와 모과, 서양배, 달콤한 흰 꽃, 미네랄, 레몬그라스 같은 허브, 약한 견과류 향이 나옵니다.

충실한 구조를 가진 미디엄+ 바디의 와인으로 부드러우면서 미네랄 느낌이 약간 있습니다. 아주 드라이하며 잘 말린 흰 나무와 흰 꽃 풍미가 가득합니다. 산미는 약간 건조하게 느껴지지만, 강도와 양은 충분합니다. 덜 익은 복숭아와 약간의 푸른 사과 풍미에 레몬 그라스 같은 허브 풍미가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알코올 기운은 도수 이상으로 강인하군요.

여운은 상당히 길고 느낌도 좋습니다. 충실한 산도와 흰꽃, 허브, 덜 익은 복숭아 같은 다양한 느낌이 기분 좋게 이어집니다.

 

 

어렸을 때 마셨으면 산미와 미네랄이 튀었을지도 모르나 지금은 잘 익어서 맛있고 개성 있는 와인이 되었습니다. 상쾌하고 짜릿한 산미와 탄탄한 바디, 12.5%이지만 더 강하게 느껴지는 알코올이 멋진 균형과 조화를 이룹니다.

어울리는 음식은 전채 요리, 수프, 우럭과 도루묵 같은 흰 살 생선구이, 차가운 햄, 모차렐라와 신선한 치즈 등입니다.

2016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 90점, 와인 스펙테이터 88점(2017년 12월 시음), 디캔터 88점, 와인 애드버킷 88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익기 전에 시음한 것이므로 지금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3월 23일 시음했습니다.